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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ㅇㅇ |2017.09.14 01:35
조회 35,759 |추천 28

사실 폭식증인지 아닌지 구별은 잘 안가는데
2년 전에 거식증에 한참 시달렸었어요
12일까진가 음식을 아예 안먹고 물만먹는 일명 단식이라는 것도 해봤고 몇일굶다가 등교하면서 심하게 어지러우면서 쓰러질것 같아서 화장실 달려가서 구토도 해봤고..

한참 사춘기때 부모님과 사이가 벌어져서 집에서 부모님과 반년동안 대화도 안하고 집에서 밥도 안먹었죠. (꼭 할 말이 있으면 카톡으로..)

제발 밥 좀 먹으라며 부모님이 화도 내보고 부탁도 해보고 때리기도 했었는데 불화만 더 깊어지고 나아질 생각을 안했어요

거식증이 오면서 음식에 대한 강박, 집착이 심해져서 거식증과 폭식증이 오갔어요.
2~3일 굶은 다음 또 2~3일은 폭식하고..
폭식을 할때면 집에서는 못먹으니 밖에 돌아다니면서 가방속에 음식을 모아왔어요.
하루에 2만원은 기본, 심하면 3만원까지도 음식에 투자했어요. 그 시기에는 부모님이 '원하는거 다해줄테니 마음만 열어달라' 심정이어서 용돈도 일주일에 3만원 이상으로 주셨어요.

과자, 삼각김밥, 주먹밥, 초콜릿, 떡볶이, 컵라면,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등.. 거의 다 편의점 음식이거나 인스턴트였어요. 싼 음식을 사야 더 많이 먹을수 있으니까요.
이런 음식들만 2~3만원어치 사서 저녁 8시 9시쯤 책상에 다 펼쳐놓고 문도 잠그고 다 먹었어요. 토가 올라올만큼. 그런다음 물을 막 마셔서 다 토해내기도 하고 변비약을 10알,20알씩 먹고 설사를 하기도 했어요. 건강은 나빠질대로 나빠지고 학교에서도 친구가 거의 떨어져나갔죠. 그러다가 저도 제 인생이 너무 힘들고 지치고.. 고치고 싶은데 고쳐지지가 않아 죽고싶어서 부모님께 다가갔어요. 반년만에 부모와 자식다운 대화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폭식도 줄었어요.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더라구요..
2년이 지난 지금은 거식증에 시달리고 32kg까지 나갔던 저때에 비해 몸무게가 25kg쯤 늘어나있어요.키는 157정도고요. 근데 살이찌니까 자존감이 뚝 떨어지네요.. 이렇게 살이 찐 이유는 아직 고치지 못한 폭식증 때문이에요. 거식증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음식에 대한 집착은 아직 남아있네요.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와 과자 한봉지 젤리 사탕 .. 3~4천원어치정도 사서 방안에서 몰래 먹습니다. 물론 2년전에 비해 양은 많이 줄었죠. 근데 저걸 몰래 소리도 안나게 먹으려 하는게 문제에요. 먹고나서는 아무것도 안먹은척 저녁식사를 합니다.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저녁에 고구마와 바나나를 한개씩 먹었는데 밤에 또 몰래 라면을 부셔먹고 오늘은 컵라면을 몰래 끓는물을 보온병에 담아 먹고 삼각김밥과 과자를 한봉지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이어트 한다며 고구마를 먹었구요..

가끔 집에 혼자 남을때는 냉장고를 뒤지다 싶이 합니다. 몰래 별의별걸 다 꺼내먹어요. 먹을 게 없으면 고추장에 밥이라도 비벼서 먹어야해요. 배가 불러도 말이죠. 그렇게 또 엄청 먹고 더부룩하다 싶으면 가끔 억지로 토할때도 있어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며 살은 계속 쪄갑니다.
골고루 찌는것도 아니고 먹는 음식이 다 인스턴트와 군것질이다보니 팔뚝과 허벅지, 배에 살이 집중적으로 찝니다. 얼굴도 당연히 붓죠..

아직 학생이고 교복도 입어야하는데 아랫배가 특히나 튀어나와있습니다. 상상도 못할만큼요.. 그래서 아직 교복도 못입고 매일 체육복생활을 하는중입니다

살도 빼고 싶어서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예쁜옷도 사입고싶은데 몸이 이래서 용기가 안나네요. 자존감도 확 떨어지고 사진도 잘 안찍으려해요

이 병을 꼭 치료하고싶지만 부모님께 얘기할 수가 없어요. 제가 식이장애를 겪을때 저보다 부모님이 더 힘들어하셨고, 엄마는 매일 밤마다 우셨어요. 그때 생각만 하면 너무 죄송스럽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지만, 겪어본 사람은 아실거에요. 이게 의지대로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요. 음식만 보이고 혼자있을때면 이성을 잃고 막 먹게되요. 이럼 제 상황을 부모님이 아신다면 그때보다 더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 다 나아진 줄 알고계시니까요..

폭식증 치료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 저좀 도와주세요.
평범하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남기고 싶습니다.






마무리는 그냥.. 묻힘 방지용으로 오늘 먹은 비빔면

추천수28
반대수6
베플괜찮아|2017.09.14 13:08
제발제발제발제발x100 병원가세요 진심입니다. 사람들 정신과 상담 꺼려하는건 알겠는데 그래도 요즘 그런 인식 없어 졌잖아요. 타박상을 입으면 외과를 가듯 마음의 병이 오면 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고 약물치료도 하고 그래야 해요. 딱 한 번! 용기내서 병원 가세요. 부모님께 도와달라고 하고 식비로 나가는 돈 병원비로 쓴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병원 가세요. 혹 병원가는게 다른 또래 친구들의 구설수에 오를까 걱정마세요. 사람들 뒤에서 말하는 것 같아도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 없고 거의 다시 볼 일 없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폭식증 우울증 다 낫고 평범하게 살아가면 훈장인 마냥 말하세요. "나 예전에 아팠던 적 있었다 웃기지." 하고요. 하루아침에 삶은 안바뀝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뀌어요 마음 내려놓고 사소한 변화에 집중하세요.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댓글로 아무리 힘내라 말해도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힘내서 딱 한번 용기내서 병원 꼭 가세요. 그 한번이 힘들지 모두 다 나아지면 잘했다 생각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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