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결혼 할 예비 신랑과 어처구니없는 논쟁으로 글을 씁니다.
당장 한달 뒤, 10월에 결혼 할 예비 신부에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내 커플이구요.
오늘 폐기해야할 서류가 있어서 뭉텅이로 모아놓고 대충 커터칼로 자르고 있었어요.
(파쇄기로 처리하기에는 양이 많고, 중요 문서가 아니라 그냥 대충 자 대고 커터칼로 자르고 있었습니다.)
서류들을 자르다가 커터칼이 무뎌져서 한 칸을 자르고 잘라진 커터칼 조각을 스카치테이프로 감아서 쓰레기통으로 버렸는데, 예비신랑이 한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걸 왜 굳이 그렇게 버려?
.......
저는 항상 칼이던, 유리 조각이던,
나중에 치우시는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테이프로 봉하고
그게 부족하다 싶으면 신문지나 봉지로 감싸서 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질문을 받는 순간
응? 이게 당연한 건데 왜 저런 질문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응? 이게 당연한 거 아니야?
날카로운 거 그냥 버리다 치우시는 분들 다치면 어떡해.
라고 물었더니,
야. 너는 오지랖도 심하다.
그냥 대충 버려~ 그건 치우는 사람들 몫이지 뭐.
왜 그렇게 남을 신경써?
이렇게 답을 하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오빠. 그건 기본적인 배려 아니야?
아니, 배려를 떠나서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날카로운 걸 버릴 때는 치워주시는 분 뿐만 아니라 나도 다칠 수 있는거고, 그거 테이프로 감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 분들이 치우는 건, 뭐 그래 그 분들 일이라 쳐. 그래도 그 분들이 궂은 일 하시는 데, 내가 잘못 버린 쓰레기로 인해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 그냥 하는건데. 그게 오지랖이야?
라고 순간 저도 욱해서 따져 물었네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게 저런 이상한 논리로 비난 당하니 순간 욱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싸움하다 퇴근 시간 돼서,
각자 약속이 있는 바람에 대화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저는 제가 한 행동이 당연한거고, 기본적인 습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예비신랑은 너는 너무 남을 신경쓰고 오지랖이 넓다고 하네요.
누가 맞는걸까요?
저는 물론 제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혜있는 분들의 여러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