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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익명 |2017.09.29 19:23
조회 387 |추천 1
너와 헤어진지 2년하고도 두달이 지났다입대전 일말상초라는 말을 두고 하던 걱정에 비해일병을 달기 일주일 남은 시기에, 우리가 만난지 636일째 되는날 너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처음에는 실감이 안났고, 몇일 뒤 정신을 추스리고 널 잡으려 했을땐이미 다른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수있었고 그래도 널 잡아보려고 했지만 넌 잡히지 않았다 그 뒤로도 니생각이 많이 났지만 널 나쁜년이라고만 생각하며 생각보다는 무덤덤하게 군생활을 이어갔다 아직 군복무중인 다음해 내 생일즈음에 나에게 페메를 보내서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싶다며,우리의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하고싶다는 말을 했을땐 너가 바람을 폈다는 배신감이 커서 지금 잘되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되지도않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너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는 전역을 했다전역한지도 좀 지났는데 연애안하냐?라는 친구들의 말에 여자 소개도 몇번 받아봤고 사귀기도 했지만전에 넌 이렇게 했었는데...라며 자꾸 너와 비교하게되고 실망하게 되더라그래. 나는 아직도 너의 여운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너가 엄청 괜찮은 사람이였고, 내가 너에게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이제야 실감을 했다그런 너에 비해 내가 얼마나 막무가내였고 이기적이였는지도.내가 너의 첫 남자친구였어서 그런게 아니라 넌 참 따뜻한 사람이였다아직도 어리지만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해도 좋을 정말 괜찮은 사람.만날당시에 헤어지면 다시는 안만날거라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건 있을수 없는일이라 누누히 이야기했던 나를 미워했다둘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타지생활을 하면서 내 옆이 너인게 가족만큼 자연스러웠던 너였다 그 자연스러움과 익숙함에 너를 놓쳤다나는 요즘도 니생각이 자주 난다고깃집을 가도 고기보다 된장찌개를 더 좋아했었던 모습,100일 이벤트에 눈물을 흘리던 모습,여고를 다녔어서 그런지 당찬 여장부같던 너가 점점 애교쟁이로 변해갔던 모습, 짧은 치마 입지말라고 외출 직전 치마를 물에 담궈버렸더니 바닥에 드러누워버리던 모습까지도.사실 너무 많은 모습이 생각나서 다 적질 못하겠다널 만날당시에는 너의 사랑에 우쭐해져서 내가 갑이된 마냥 행동했던거 같은데헤어지고나니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을 후회했다나도 이제 그런  20살때부터 시작했던 너와의 연애같은 연애는 하기 힘들다는것도,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니모습을 기대하면 안된다는것도 안다하지만 나는 아직도 니가 참 그립다보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가끔 너의 인스타를 기웃거리며 근황을 보게되고여전한 모습에 참 너 답다라는 생각을 했다한번은 결국 참지못하고 너에게 인스타 DM을 보냈었다아직도 니 번호를 외우고 있지만 전화나 문자는 할수 없었다 너가 아직 유학중일수도 있으니까.잘지내지?라는 어색한 한마디를 시작으로 이것저것 적다보니 장문의 메세지가 되어있었다니가 내게 준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이제야 알았다고,니가 얼마나 괜찮은 여자였는지 또한 이제야 알게되었다고 잘지내라고.나도 메세지를 보내고 보낸 메세지 자체를 삭제해버렸지만 역시나 너도 답장이 없었다헤어진게 바로 어제같이 생생한 나와 달리 날 잊었을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아니면 지금 만나고있는 남자친구를 위해 답장을 안했을수도.나에겐 그리운 추억이지만 너에게는 아픈 기억일수도 있기에 더 이상 전남자친구인 나는 연락을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나는 매일듣는 노래를 듣고 니 생각이 더 났고, 노래방에서 부르다가전에 너에게 불러주려고 노래방 가서 불러줬던 노래들,그중에서도 너가 좋아했던 노래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아직도 너가 좋아했던 노래들은 부르질 못하겠더라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학교 때문에 서울에서 만난거였기에 헤어진 뒤로는 일상생활에서 혹시나라도 널 마주칠수있는 기회조차 없었다나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고구마와 순대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입맛에 노래방가기를 좋아하는 그때 그모습이다 이제는 후회도 털고 너에게 했던 잘못들을 밑거름 삼아 더 멋진 남자가 되고싶다먼 훗날 우연히 널 마주치더라도 아주 잘살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이렇게 이야기 했지만 언제쯤 그렇게 될수있을까아직도 니가 보고싶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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