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남자를 만나는 방법*ㅅ* (매우 스압이여요)
https://archive.is/KvZoP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써보겠어요.
말투를 바꾸고 게시글을 올려보기도 했는데 도저히 제 글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저의 평소 말투로 적을게요. 집단의 요구에 따라 정체성을 바꾸어야하는 것 또한 가부장제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물론 저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그래서 부끄럽지만
이제 막 세계의 부조리에 눈을 뜨신(?) 분들도 계실테니까 그분들을 위해서요!
각 철학자들마다 용어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또 정의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책 한권을 다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좁은 인터넷 게시판에선 완벽한 설명을 다 하지 못한 다는 점양해해주세요.
먼저 '타자'란, 쉽게 말해서 집단의 내부자로 인정 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뜻해요. 차별의 대상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더 쉽게 설명하자면, 지배계층 혹은 기득권에 반대되는 피지배계층, 소수자, 약자등으로 설명한다면 많은 경우 맞아떨어져요. 그렇지만 완벽한 동의어는 아니라서 애매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요.
이 세계의 약자라 하면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유색인종(유색인종이란 단어도 차별적이죠)이 있겠지요. 그리고 이들은 동시에 타자이지요.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대게의 경우 타자는 약자가 맞지만, 가끔씩 꼭 약자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단 한명의 부유한 아이가 다니고 있다면, 그 부유한 아이는 사회적으론 강자지만 그 학교 안에선 타자가 되어요.
한국에 백인이 이민와서 살고 있다면, 그 백인 역시 강자지만 타자인 것이지요. 즉 타자는 단순히 약자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집단의 외부에 위치하는 존재'를 뜻해요.
여기서 '타자화'라는 단어를 살펴볼텐데, 말그대로 타자화는 한 존재를 자신들의 일부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타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뜻해요.
타자화의 전략으로는 '이름 붙이기' / '혐오하기' / '숭배하기' 등등....이런 것들이 있어요.
1. 이름 붙이기
'이름 붙이기'부터 살펴보자면, 타자는 다른 정체성을 가질 수 없고, 오로지 타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여버려요. 유색인종/장애인/성소수자/예체능 이런 단어들은 전부다 그런 식으로 묶인 단어들이예요.
백인은 타자가 아니므로, 백인은 다른 인종과 묶이지 않아요. 피부색이 아주 짙은 흑인이, 백인과 아시아인들을 묶어서'황백인종' 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타자에겐 묶어서 이름 붙일 능력이 없기 때문이예요.오로지 백인만이,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므로,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들을 '색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싸잡아서 '유색인종'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이예요.하지만 '유색인종'으로 묶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들은 서로 아주아주다르죠. 그 차이는 중요하지 않아져요. 타자화는 타자화된 대상들 사이의 차이를 뭉개버리고, 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해버리는 거예요.
성소수자도 사실은 마찬가지의 단어인데, '스스로의 신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정체성이 동일한 이성애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성소수자'라는 단어로 묶어버리거든요. 하지만 성소수자안에는 게이, 트렌스젠더, 레즈비언, 에이섹슈얼등 아주 다양한 집단들이 존재하고, 그 정도도 달라요.그들은 서로 다 다른데 하나의 집단으로 묶이는 것이죠.
장애인도 마찬가지예요.가령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과,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매우 다르죠. 그렇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기준을 정해놓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장애인'이라고 일컫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사고로 다리를 잃은 회사원이 해고 당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거예요.다리를 잃어도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데엔 아무런지장이 없는데, 다리를 잃었다->장애인이다->장애인은 회사 업무를 볼 수 없다 라는 이상한 생각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회사에서 업무를 볼 수 없는 종류의 장애도 물론 있지만, 그 경우가 아닌데도 그 경우로 인식되는 거예요.
예체능 역시 마찬가지예요. 현재 교육제도상 배척되는 것들이죠. '예체능 계열인데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그런데 중요한건.. 예술과 체육은... 거의 끝과 끝에 가깝게 달라요. 특히 예술중에서도 문학을 하는 친구들과 체육을 하는 친구들의 성격은... 스펙트럼의 극단에 위치해있지요. 이런 차이들을 저 단어에서 말소해버려요.
여기까지 말했으면 다들 알아채셨겠지만, '타자화'는 타자들 사이의 차이를 말소해버려요.
누군가 '야, 이성애자는 어떤 성격이야?' 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겠죠.
하지만 '야, 게이들은 어떤 성격이야?'라고 묻는다면, 음... 게이는 말이야.... 라고 대답해버리는 거죠.게이는 독립된 개인으로 인식되지 않고, '게이라는 집단의 일부'로만 인식되기 때문이예요.
(물론, 타자로 살아온 사람들은 타자이기 때문에 많은 편견과 차별을 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일정 부분 비슷한 상처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그 상처가 확률적으로 어떤 성격을 형성하는데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편견이 사라지면 사라질 일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을게요.)
이것을 여자에 대입했을 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문장, 악녀, 악처, 계모, 팜므파탈,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여자에게 이름을 붙이는 지 알 수 있어요.어쨌든 이것이 바로 이름 붙이기, 묶어서 생각해버리는 일이예요.
2. 혐오하기
너무 늘상 당하는 거기 때문에...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죠...
3. 숭배하기
이 숭배하기!란 지점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보통 고정관념에 의하면, 타자일 경우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어떻게 숭배의 대상이 되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숭배하기는 의외로 굉장히 효과적인 타자화의 전략이예요.개념녀 프레임이 여기에 해당하는 걸텐데, '특정 집단 안에 속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프레임화' 해서 그들을 욕할 정당성을 찾는것이 2번 혐오하기라면,숭배하기는 '특정 집단 안에 속하는 사람을 감히 인간이 다다를 수 없을만큼 숭고하게 만들어서 찬양하는' 것이예요.
문제는 그 집단에 속한 타자들 중, 숭고함에 도달하지못한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숭고함이란 말했듯이 ...인간이 절대로 다다를 수 없는 극도의 희생을 전제하는 영역이예요..
그래서 타자화된 집단의 대부분은 비난을 받게 되고, 간혹 스스로를 엄청나게 희생하서 숭고하기의 기준에 맞아떨어지는 사람만 비난을 면하게 되는 거죠.
2번 혐오하기보다 좀더 교묘하고 똑똑한 타자화의 방법이죠.
대표적인 예로 바로 요즘 만연한 '개념녀' 프레임과 '모성' 프레임을 볼 수 있어요.
모성 프레임에선 어머니의 숭고함을 매우매우 찬양하지요.하지만 그 찬양받는 어머니의 모성은....사실 사람이라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예요. '절대적이고 변함없고 자식과 남편이 아무리 나를 개차반으로 취급해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가족들을 품어주는' 역할이거든요.저런 어머니가 되려면 개인을 엄청나게 희생해야 해요. 하지만 이렇게 숭고의 프레임이 덧씌워지고, 저 어머니의 역할을 해내는 여성들이 찬양받는 순간, 저 역할을 해낼 수 없는 여자들을 마음껏 욕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죠.
현재 이십대의 젊고 예쁜 여성이 누리는 권력, 그들에게 쏟아지는 찬양도 마찬가지예요. 그들은 남성우월주의 사회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에 찬양받지만, 젊고 예쁜 여자에게 쏟아지는 찬양은 동시에 젊지 않고 사회적 미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여자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해주지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것!!!
이 타자화에는 부작용이 있어요. 즉 내가 누군가를 타자화시키려면, 동시에 나도 조금은 타자화되는 거예요.한 집단을차별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할 것이 있는 것이죠. 즉 백인들이 '흑인들은 야생적이고 문명화되지 못한 무식한 인종'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울때, 백인들은 필연적으로 '흑인들과 비교해서 반드시 지적이고 문명화되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게 되어요.그런데 사실 백인 중에서도 '야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어떤 그런 거칠고 본능적인, 야생의 멋! 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백인은 억압당하게 되는 것이죠. 또 백인 중에서도 지적인 활동보다 육체적인 활동이 더욱 취향에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은 억압 당하기 시작하는 거예요.그래서 '흑인들만의 문화' '흑인들만의 스포츠'에 끼어드는 백인이 조롱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귀족제에 비교하자면, 귀족은 노예를 '멍청하게 잡일이나 하는 존재'로 부리고 싶었기 때문에, 본인들은 기를 쓰고 똑똑해져야만했고,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고 예법에 얽매이게 되는 거예요.
여성들에게서 직업과 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가사노동과 아이 양육의 책임만을 떠맡게 하려면, 남자들은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이지요. 신체적으로 연약하다는 이유로 여성 차별을 정당화 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남성들역시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이유로 차별받기 시작해요.
즉 한쪽을 타자화하는 것은 동시에 나도 조금은 억압하게 되는 거예요(물론 차별 받는 쪽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주 미미해요.)
타자화에 대해서 설명하려다보니까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네요.............미안해요...... 하지만 포기하지말고 계속 읽어줘요!곧 정상남..을 만나는 방법이 나와여!!!!!
'가부장제'는 바로 이 타자화 전략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는 제도에요.가부장제와 계급제도, 그리고 현재의 국가제도는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그것까지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최대한 짧게 말할게요.
가부장제는 전적으로 서열에 의존하는 제도예요. 서열의 꼭대기에 위치한 사람이 최대한의 이익을 누리고, 아래로 갈수록 억압과 멸시를 당하는 아주 나쁜 제도지요. 가부장제는 즉 계급주의와도 밀접하게 맞닿아있죠. (가부장제에서 경제적 측면을 더하면 계급주의가 되어요!) 성별 말고도 연령이나 가문(?) 같은 것들에 의해 가부장제 안에서의 서열이 결정되지만, 여기에서는 성별에 집중해서 이야기할게요.
그랬을 때 가부장제 안의 사람들은 모두가 억압 당하게 되어요.가장 밑바닥에 있는 여자들은 당연히 가장 큰 피해자가되고,중간에 낀 사람은 낀 사람 나름대로 힘들지요.그사람들을 착취해서 가장 위에 위치한 사람들이 부당한 편의를 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부장제는 끊임없는 타자화로 유지되어요.끊임없이, 끊임없이 상대를 타자화 하는 것이죠. 가장 큰 피해자는 여자이고, 여자 외에도, 연령적으로 어릴 수록, 남자라면 '가부장제의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남자일 수록 심하게 타자화되어요.
인터넷에 '침팬치와 보노보 원숭이'를 치면 여기에 대해서 잘 볼 수 있어요!
침팬치는 계급주의, 가부장제에 기초한 사회 질서를 가지고 있고
보노보원숭이는 탈가부장제(?)와 비슷한 사회 제도를 가지고 있어요!!
아 설명이 너무 길어진다. 미안해요.
현대 철학으로 넘어와서 윤리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타자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거예요.
보통 타자가 아닌 사람들은 타자에게 별 관심이 없고, 그래서 타자들의 고통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던 거예요.(심지어 타자들 조차 스스로가 타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타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타자의 고통에 이입하는 사람이 있어요. (타자일 경우엔, 스스로가 타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능력을 바로 '감수성'!!!!!! 이라고 불러요.
이 감수성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감수성이 참 풍부해!'의 감수성과는 조금 다른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타자의 고통을 통찰하는 능력, 사회구조적으로 타자화되어서 차별받는 것이 너무 당연한 사람들에 대해 '아 이것은 차별이야! 여자들이 차별받고 있어!'라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자 여기까지가 설명이었어여!! 너무 길어서 미안해여!!!
그렇기 때문에 가부장제에 물들지 않은 남자를 찾는 방법은바로 이 감수성이 높은 사람을 찾는 것과도 일치해요.
남자는 여자의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특히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통찰력 있고 깊이있는 생각'을 가진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를 찾으면,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여성 인권에 대해서도 편견없고 널린 시각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이제 감수성이 높은 남자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여!!!
1. 지성이 높은(?) 사람을 찾으세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학벌이나 지능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견문이 넓은 사람을 뜻해요. 철학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 말이예요. 관념을 다루는 일이 능숙하고 독서량이 많은 사람일 수록, 깊이 생각하고 세상을 통찰하게 되어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차별을 인식할 가능성도 매우 많지요. 적어도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가 무슨 상관이냐' 라는 멍청한 말은 안하게 되어요.
혐오는 정당하지 않은 분노예요. 차별은 논리적으로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차별주의자들은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지적이고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세요. 명문대에 가라는 이야기가 아니예요.
독서 토론 모임을 가세요. 철학이나 인문학 강좌, 그 중에서도 특히 소수자 인권이나 타자론을 공부하는 강좌를 찾아다니세요. 거기서 남자를 만나세여!! 그럼 높은 확률로 씹...__가 아닐거예요..
2. 부모님에 대한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남자를 찾으세요.
가부장제는 기본적으로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해요.그래서 가부장제에 물든 남자일 수록 아버지에 대한 평가가 이성적이거나 객관적이지 못해요.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아버지를 욕하는 경우가 많아요.가부장제 아래서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해야하는 것을 강요받고, 그래서 아버지가 객관적으로 나쁜 사람이더라도 그것을 용인하고 아버지의 업적을 필요 이상으로 우상화해요. 동시에 아버지가 그 업적을 이루기 위해 저지른 나쁜 짓들 (어머니를 학대한다거나 가족에게 소홀한 것들)을 합리화하기 시작해요.한국의 근대 문학 대부분은 이런 '아버지의 나쁜짓 합리화'와 '어머니의 모성 숭배'로 이루어져 있어요.그런데 만약 아버지가 감히 쉴드가불가능할 정도로 아주아주아주 나쁜 사람일 경우, 가부장제 질서에 물든 사람일수록 그것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받아드리고 '아, 아버지가 나쁘다'로 인식하기 보다는 '세계가! 엄마가! 아빠를 괴롭히고 있다!' 라고 받아드리는 경우가높아요.
또 다른 경우는 아버지의 나쁨을 인식하긴 하는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거예요. 근본 원인을 분석하는 태도 없이, '아빠는 완전 개쓰레기 개차반이었는데 그만큼은 아닌 나는 괜찮은 남자.울 엄마 미친듯이 고생했는데그만큼 고생 안하는 너는 복받은 여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동시에 이 경우엔 그 나쁜 아버지에게 희생당한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극대화되어요.우리 엄마 불쌍한 여자, 내가 잘해줘야해, 의 심리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자기 여자친구에게... (중략)
부모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 부모님의 존경할 점은 존경하되 부끄러운 점 또한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구조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부모님과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아들의 입장이 아니라 한명의 독립된 인간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해요.
부모님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아들'로서 부모님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명의 사람으로서 한명의 사람을 설명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어야 해요!
3.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남자일 수록가부장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역사적으로 성소수자 해방운동과 페미니즘은 함께 발전해왔어요. (그리스 시대는 예외예요.)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 없는 사람일 수록, 성역할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여러분 이성애자라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할 수 있고, 연대에 참여할 수도 있어요.
4. 피임을 '알아서 먼저' 해야해요
노콘돔 노ㅅㅅ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먼저 콘돔 꺼내야해여!!!!!!!!!!!!!!!!!!
막 분위기 무르익고 섹스하기전에 내가 먼저 '근데...콘돔은...?' 했을 때 '으..응? 아 가서 사올게' 이거 아니된다!!
덧붙여서,
피임을 하더라도 임신의 가능성은 있으니 거기에 대해서 함께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이렇게 철저히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을 하면 어떡할거야?
'당연히 낳아서 키워야지.'
'당연히 낙태해야지.'
망설임 없이 저런 식의 대답이 나온다면, 또 경계해야해요.저 두가지 대답 모두 잘못된 대답이예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에 대한 결정권이 스스로에게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야지만 저렇게 답을 내릴 수 있거든요.
임신의 책임에 대해서 '둘이서 같이 지고 함께 결정한다'라는 생각이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려있다면,
'너의 의견과 너의 상황, 나의 의견과 나의 상황을 종합한 뒤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자' 라는 반응이 나와야겠지요
만약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든 낙태를 하기로 결심하든 그 결정 과정에서 나의 의사와 남자의 의사가 둘다 공평하게 반영되어야하고, 그 의사에 대한 책임도 공평하게 지겠다는 류의 대답을 하는 남자가 좋은 사람이예요!
5. 성매매나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경우,여성 개인에 대한 감정적 비난보다 구조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는 사람.
은근슬쩍 물어보세여.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를 수 있지만, 성매매와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여성에 대한 감정적인비난을 한다면... 여혐임. 여혐임.가부장적인 남자일 경우 성매매에 대해서 자아분열이 시작되는데 성매매를 하는 남자에 대해선 지극히 관대하면서/ 동시에 성판매 여성에 대해선 과도하게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거예요
정확히 이 반대의 시선을 가진 남자를 만나세요. 성매매에 대한 단호하고 올곧은 가치관을 가진 동시에, 성판매 여성에대해서 감정적인 욕설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는 성매매 하지 않아, 단호해, 성판매 여자들은 쓰레기야
성매매 자체에 반대/찬성하는 입장과 관계 없이, 구조적으로 여성의 성이 상품화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이유를 여자 개인의선택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보는 사람이라면, 성판매 여성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않을 거예여!
6. '군대'와 '애국심' '국가'에 대해서 지나친 충성심,애국심을 가진 남자는 가부장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 경우, 이 계급주의를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해요. 집단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요. 그래서 징병제의 불합리함과 계급주의 사회에 대한 반감이 커요. 동시에 전쟁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크죠. '내 가족과 사랑을 지키기 위한 자랑스러운 군인!' 이라는 프레임 안에는, 전쟁의 가능성이 상정되어 있고,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을 무시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적극적으로 '자랑스러운 군인!' 이라는 생각을 수용하진 못한다는것이죠.
이런 사람일 경우 군대에 대해서 물었을 때, 전쟁과 군대에 대한 회의감, 계급주의에 대한 불만, 징병제의 불합리에 대해 이야기할 가능성이 커요.
적극적으로 징병제를 반갑게 받아드리고, 전쟁과 군대에 대한 넓은 사고없이 '자랑스러운 군필자! 나는 가족과 조국을지켰어!' 라는 생각이 큰 사람은 계급주의, 전체주의적인 사고관을 가질 확률이 높아요. 아까 말했듯이 계급주의는 가부장제 가족공동체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국가라는 관념 자체를 절대로 배신할 수 없는 충성심,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남성, 그 남성으로 이루어진 군대가 국가를 이루는 주요 요소, 그러므로 남성은 대우받고 우월하다! 왜냐면 남자가 여자를 지키니까! 이런 생각이 보다 쉬운 것이지요.
7. 치...친구가 없는 남자를 찾읍시다. ㅠㅠㅠㅠ
이것은 조금 슬픈 이야기이고,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니고,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예요.
한국은 기본적으로 가부장적이고 계급적인 질서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이 견디기 힘든 사회예요.
특히, 남자는 이런 가부장제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어나가야만 하는 책임(?)이 부과되기 때문에 '타자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남자일 수록 한국의 보편적인 사회 질서 속에서 많이 힘들어해요.
한국의 보편적인 사회, 사나이들의 우정이 넘치는 그런 사회가 '감수성'이 뛰어난 남자에겐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이고 폭력인 거예요.
그래서 이런 남자들은 대한민국에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에 어려움을 겪고, 자기랑 비슷한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요. 소수의 깊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죠.
차별을 예민하게 감지하는데, 우리 사회엔 차별이 너무 많아서, 줄곧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을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 대인관계가 좁은 남자를 찾읍시다!!!!
8. '타자화'를 하지 않는 남자.
타자화의 종류는 앞에서 설명했어요. 물론 저것 말고도 더 많은 방법으로 소수자와 약자들을 타자화하지만, 아마 여러분들은 금방 아, 이것은 타자화다! 라고 알 수 있을 거예요.
'감수성'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휘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 (장애인, 유색인종, 기타등등...)을 타자화하는 사람이 여자를 타자화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요.
평상시의 언행이나 행동이, 무언가를 규정짓고 타자화시키는 말을 자주 한다면, 그 사람은 여성의 인권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서,
아, 부산 사람들은 이런 성격이야.
체육을 전공하는 애들은 그래.
전라도 사람은 이러이러해.
미국 사람들은 이러이러해.
흑인(백인)들은 이러이러하잖아.
이런 집단을 집단으로 규정짓는 문장들을 많이하는 한국남자요.
혹은 개인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가어느 집단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강요하는 사람이요.
네가 막내니까 이러이러 하게 해야지.
남자라면 (여자라면) 이러이러 해야지.
이런 식으로, 사람을 한명의 독립된 개인으로 보지 않고,
그 사람이 속한 집단 (성별/계급/인종/국가/기타등등)의 스테레오 타입을 정해서 그 안에서 사고하는 사람일 수록 경직되고 차별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당연히 여성 차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겠지요.
9. 화목한 가정에 대한 기준이 구성원 끼리의개인적 유대가 아니라 가부장제 가족모델인 사람
가부장제는 가족구성원의 보편모델을 제시해요.
즉, 아빠, 엄마, (경우에 따라 아버지의 조부모), 자식으로 구성된 공동체지요. 이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은 정확하게 나뉘어 있고 서열 역시 확실해요.
아빠는 일을 하고, 엄마는 가사노동을 하며,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복종하고,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지요. (이 경우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친밀하기보다 경직된 상하관계일 경우가 많아요.)
어째서 일부일처제의 가부장제 가족모델이 정착되었는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가설을 들 수 있어요. 지금은 이것이 기득권의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선택된 제도라고 설명할게요. (위에서 말했던, 가부장제를 기초로한 계급 사회말이예요. 그런 시선으로 본다면 가부장제 가족은 국가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되는 셈이예요.) 그랬을 때 가족 제도가 무너지면 큰일 나는 것이예요. 가족 제도가 무너지면 기존의 질서가 위협 당하고, 사람들을 손쉽게 억압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부장제 가족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족 (아빠, 엄마, 자식으로 구성된)을 정당화하기 시작해요. 그런 형태의가족만이 가장 화목하고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라고 세뇌시키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현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요. 이 과정에서 편부모 가정이나 이혼가정,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가족, 동성부부로 이루어진 가족, 자식이 없는 가족, 혹은 아버지가 주부이고 어머니가 경제활동을 하는 가족등 보편 모델에서 벗어나는 가족은 행복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어딘가가 결여된 가족으로 평가 받아요. 이런 보편적 가족 모델 (아빠, 엄마, 자식이 다 있어야 정상적인 가족이야! 애들은 엄마가 있어야지! 애들은 아빠가 있어야지! 부부는 자식이 있어야지! 엄마가 밥을 차려야지! 아빠가 돈을 벌어야지! 가족들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어야지!) 에 대한 고정관념은 가부장제 질서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며 당연히 차별과도 연관이 있어요.
물론 혼자인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적 유대를 주고받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갈망하게 되어있어요. 이것이 현대적 의미의 가족이기도 하지요. 반드시 혈연으로 연결될 필요도 없으며 정해진 역할을 수행할 필요도 없어요. 이미 이상적으로 정해진 가정의 모습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개인과 개인이 만나서각자의 위치를 존중하며 인정 받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더 많아져야 해요.
가부장제 질서를 답습한 사람일 수록 기존의 가족 모델만이 진정한 가족이며, 그것을 벗어나면 행복한 가정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이 강할 수 있어요.
사람이 행복하게 하는 가정은, 기존의 모델에 짜맞춰진 구성원을 가진 가족이 아니라, 기존의 고정관념과 다르더라도 각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니까요.
이혼가정이나 편부모 가정, 입양이나 동성부부로 이루어진 가족, 아이가 없는 독신 부부, 성역할을 바꾸어 수행하는 부부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은 가부장제 질서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겠죠.
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정서적 유대감인 것 같아요.
가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혈연이나 혼인관계가 아니라 정서적 유대구요.
이미 정서적 유대가 끊어진 가족과의 교류를 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요하는 것도,
혈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일해져서 정서적 유대를 맺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안되어요!
'아이들에겐 꼭 엄마(아빠)가 있어야해!'
'부부에겐 꼭 아이가 있어야해!'
'장남이니 부모님을 꼭 모셔야해!'
저런 고정관념은 없을 수록! 좋은 남자!!! 상호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상대가 나를 배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그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의무나 책임에 묶여 자학하지 않기를 바라요.
쓰기 전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쓰다보니까 많이 까먹었어요.
생각이 나면 들어와서 수정을 할게요.
말투가 어울리지 않아서 많이 고민이 되긴 하는데 글의 내용을 우선으로 보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위에 적은 예는 사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랍니다.
가부장제 질서에 물드는 것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니까요(물들었을 때의 타격은 여자가 훨씬 심하게 받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차별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에서,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고민해야지 타자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급진적인 활동도 아주 중요하지만,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위치가 사회 문화적 역사적으로 어떻게 존재하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메갈리아의 어원이 된 이갈리아의 딸들 너무 유명해서 다들 읽으셨겠지만
혹시 아직 안 읽으신 분이 있으면 꼭 읽어보세요!
그럼 모두 평안한 밤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