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가 오랜만이다 일단 약간의 셀털 웜송하다. 하지만 어차피
내 주변에 워마드 아는 사람도 없고, 알아도 상관없을 것 같아서 그냥 올린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관심을 받아서, 깜짝놀랐다. 내가 옛날에 쓴 글 보여주고싶은데 여기다 첨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리고 지난번에 말투에 대해서 지적해준 분들이 있는데, 그부분도 보다시피 열심히 노력해서 고치려고 한다. 조금 어색해도 너그럽게 봐줘라.
나 이거 쓰는데 거의 세시간 걸린다.
전 글은 워마드사이트 가서 검색기능으로 발레라고 치면 나오는거 같으니,
보시고싶은 분은 글 한번 보고 오셔도 좋다.
일단 발레는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선생님한테 칭찬도 받고, 내 또래
아주머니도 한분계셔서 함께 수다떨며
즐거운 취미생활을 즐기고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내가 봐도 내 안색이 정말 많이 환해졌다.
집에서도 특별히 뭐라고는 안한다. 큰딸이 많이 도와줘서 요즘 내생에 가장 행복한 나날을 살고있다. 발레근황은 여기까지이고, 오늘 얘기해주려고 하는건, 좀 더 내 삶과 가까운 이야기이다.
나는 스물 세살에 망혼을 하고, 없는 형편에 애를 둘이나 낳았다. 하지만 키우는 애는 셋이다.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식까지 내가 품고 키우는 중이다
여러분이 답답한것만큼 나도 답답하지만, 이게 내 인생이었다. 그들과의 생활은 다들 예상하는것과 같다. 한남과의 망혼..망한결혼...
그냥 그 말 자체로 설명은 더 필요없을것같다. 남편과 시가는 정말 드라마 클리셰같았고, 나는 차고있는 코르셋이 정말 세상 둘도없이 꽉꽉 조여져있었고, 여러분이 말하는 흉자같은 일을 일삼아 내 딸을 힘들게 한 엄마이기도 하다.
여태까지 나는 지금은 늦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내가 한 선택이기때문에 내가 죽더라도 책임져야한다는 미련한 생각을 짊어지고 살아왔다.
아이들한테 미안했고, 남편에게도 미안했고(왜?),나만 죄인같았고, 모든걸 내가 이끌어왔지만 티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고, 아내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사실 엄마가 될 자신이 없었고, 아내가 될 자신이 없었던 사람이라는것을 알았다. 내 미련은 아직 스물 세살에 다 마치지 못한, 한국에서 꽤나 명문 수의대생인 나에게 남아있었고, 아닌척했지만 일평생 남편을 원망하고 아이들을 원망하며 살았다는것을 이제 알게되었다.
그걸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며칠을 고민하고서, 나는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무슨말인지 못알아 듣는 눈치였지만 내가 합의이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곧 화를 내면서 방문을 쾅 닫고, 꼬박 하루를 방에서 잠적했다.
이런 남편의 행동에 나는 내 결심을 더 굳혔고 큰딸에게 상의를 했다. 큰딸이 왈칵 울어버렸는데, 얘 말로는 기뻐서 그랬다고 한다.그것도 참 감사했다.
이 고민을 터트리자 외워지지 않던 발레동작도 너무 쉽게 외워졌고, 그래서 더 용기를 얻어서, 남편이 말을 꺼낼 때 까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다.
남편은 다음날 퇴근 후, 나를 불러 앉혔고, 꼭 이나이에 이혼까지 해야겠냐고, 원한다면 나가서 살겠다고 했다. 정말 놀랐던것은 왜 이혼을 하냐는 물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도 왜 차이는지 알고있었나보다. 내 마음은 확고했고, 몇분정도 얘기하고서 아이들을 불렀다. 아이들만 어리둥절한 상황이긴 하지만 , 딱히 별 반응도 없었다. 참 허무했다. 거의 네시간을 이야기를 하고서, 이혼을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리고 다다음주에 법원에 가기로 했다.
축하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위로 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나는 나 자신과 내 큰딸과 그리고 내 시야를 넓혀준 이곳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근황이나 올리고자 글을 쓴거다. 정말 앞으로 삶은 재밌을것이다. 하고싶은 공부도 다 할거고, 파마머리도 바꿀거다. 그리고 올해안에 여행도 갈거고, 나만의 장소도 멋있게 꾸밀것이다.
말투가 너무 어색해서 무슨 일기쓴것같기도 하고, 존댓말보다 두서없어 보이지만, 잘 읽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렇게 주절주절 내 근황을 올리는 일은 없을거다.
지금 글 두개만으로 공지를 몇개나 어긴지 모르겠다. 다들 웜송하고, 티안나는 짧은 글이나 짧은 댓글로 종종 남겨서 적응 해 나가도록 하겠다. 여러분들이 이전 글에 줬던 용기와 충고 응원 너무 감사하고, 다들 나만큼 즐겁게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