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안동 소재인 국립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제일 많은 분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우선 저는 졸업한 과 선배에게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졸업 후에 서울 모 대학의 대학원에 재학 중인 분이며, 대학원을 준비할 때에 도움을 주신 교수님이 강연을 하신대서 안동에 하루 왔다갔을 때에 생긴 일입니다. 저는 그 선배가 안동에 오면 만나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만 안동에 온 당일 오후 7시경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 자신을 안만날거냐고 물어왔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저는 계속 몸이 아프다, 술을 먹고싶지않다 등의 거절의 말을 했습니다만 인사만 하자는 말에 결국 가람관 뒤편 솔뫼계단으로 이어지는 쪽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를 껴안으며 "아끼는 후배였다." 라고 했을 때는 왜 안지? 뭐지?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말 그대로 후배로서 아껴주셨구나..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어진 것들은 아끼는 후배에게 해서는 안될 짓이었습니다. 양 볼을 갑자기 잡아당겨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는다던가, 목에 얼굴을 비비며 이건 무슨 샴푸인지 알아맞추기가 힘들다 라는 등의 말 말입니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황파악도 되지 않았으니까요. 이게 뭐지?라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거지? 의 물음표만 그저 수억개가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너무나도 불쾌했고 '당했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그 선배를 보내고, 저는 집에 왔습니다.
과 언니에게 일단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언니는 사과를 받든 고소를 하라고 했지만 저는 물음표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지?내가 왜?왜 나를?왜?내가 지금 뭘 당한거지? 이 외에는 겨우 더럽다. 라는 생각 밖에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에 그 선배는 서울로 떠났고 사과는 받지 못했습니다.
정신을 제대로 차린 게 며칠 후라 그 선배에게 왜 그랬냐고 카톡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건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였습니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랬다면 미안 이라는 가벼운 말과 함께였습니다.
분노가 치밀었고 결국 과 언니를 따라 고소를 하러 갔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경찰서에 가서 내가 당한 걸 말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일단 화장을 했어요. 그 일 이후에 며칠 간 마스크만 쓰고 수업에 갔던 제가 고소하러갈 때는 화장을 했어요. 제가 너무 볼품없으면 경찰관들이 비웃을까봐요. 너를? 이라고 비웃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상상됐습니다. 당할만도 한 여자애가 되기위해 화장을 하는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겨우 그 일 때문에 자존감이 이렇게 떨어지는지 제 자신이 우스웠습니다. 다행히 경찰관님들은 전혀 그러시지 않았습니다. 저만의 망상이었어요.
경북 해바라기센터에서 고소를 진행했고, 담당 경찰관님이 배정됐습니다. 배정되는 데만 2주가 걸리더라구요. 그 후 또 시간이 지난 후에 가해자에게 연락이 갔나봅니다. 새벽에 계속 페이스북 메시지와 카카오톡이 왔습니다. 죽어버리겠다는 협박과 증거 있냐 등의 메세지였습니다. 공부하는 사람 이렇게 괴롭히냐 도 있었습니다.
저는 경찰관님께 연락오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그제서야 사과문자가 왔습니다. 여전히 기억을 하진 못한다네요. 거짓말. 거짓말하지 마세요.
제가 원하는 것은단 하나입니다.
가해자는 이 고소가 진행되면 평생 범죄자로 살텐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되도않는 경찰의 말을 듣고도, 싫은데 왜 집으로나 어디로 곧바로 도망치지 않았냐는 말도안되는 거지같은 경찰의 말을 듣고도. 꿋꿋이 이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진행하는 건 선배가 분명히, 또 이런 짓을 할 것이라는 믿음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에게 친절해라, 특히 윗사람에게 잘해라 는 말을 듣고 자라와 버릇처럼 당신에게도 친절히 추행당하러 갔던 그 때의 나처럼, 다른 여성들이 당할 수도 있으니까. 만약 당신이 언젠가 그토록 바라는 교수가 되었을 때에, 어린 학생들이 당신에게 이용당하거나 할 때에. 그 때는 제발 당신이 초범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되지 않기를. 그 때에는 술을 먹었어도 강력히 처벌되기를. 그것만을 진정으로 바라며 당신이 죗값을 치르기를 바랍니다.
"공자"가 하늘에서 당신을 보며 웁니다. 선배님. 지옥가십시오.
아차. 그 일때문에 공부도 안되고 죽어버릴거라던 분이 클럽 글에는 꾸준히 친구 분들을 태그하고 연애도 하시던데. 여자친구 분도 하루빨리 당신이 그런 사람인 걸 알아야 할텐데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분의 신상을 제 입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말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