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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부끄러웠던 오늘 , 그 후기

디기 |2008.11.10 23:17
조회 687 |추천 0

톡이 되었었는지는 몰랐네요 ^^

제가 한동안 병원생활을 하느라 컴터를 할 시간이 없다보니 좀 그랬어요

친구가 전화가 와서 혹시 제가 썼냐고 하길래ㅎㅎ

확인을 해보니 정말로 톡이 되었네요 ^^

 

오늘은 ,

아빠에게 부끄러웠던 그날의 이후를 써볼까 해요 .

 

 

판에 글을 쓰고 잠이 든 저는 ,

오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고서 잠이 깨었어요 .

아빠의 회사분 전화였죠 .

" 지금 연산동 프X임 병원이예요 , 여기로 오세요 . 아빠 병원에 계셔요 "

 

순간적으로 당황하긴 했지만 ,

아빠가 일용직에 근무하시는 분이라 저번에도 손가락이 찢어진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리 큰일은 아니겠지 ... 라고 생각하고

전 느긋하게 병원으로 향했어요 .

 

병원에 도착하니

아빠는 오른손에 붕대를 칭칭 , 도라에몽의 손이 되어있는게 아니겠어요 ;

무슨일인지 어안이 벙벙해져서

회사분들께 여쭈어 보니

일을 하시다가 철근에 오른손을 짛이기신거라고 ...

 

전 소장이라는 분을 따라서 의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당장 수술동의서를 작성했어야 했어요 .

그리곤 2시반경,

아빠는 그렇게 수술실에 들어가 한참을 나오시지 않았죠 .

 

전 그동안 울다가 웃다가 멍하니 있다가

7시가 넘어가자

처음으로 하나님 ..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절박했어요 .

수술 동의서는 처음 써봤거든요 ..

보호자가 없는지라 , ( 엄마는 일하시느라 안오신다구 하셔서 .. )

저에겐 정말이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큰일이였거든요 ...

 

그렇게 10시가 넘어서야 아빠는 수술이 끝나셨고 ..

마취를 강하게 한 탓에 11시가 넘어서야 깨셨죠

수술 도중에 마취가 풀려서 다시 마취를 했다나 ?

 

뼈는 가까스로 이어 붙였는데

신경과 혈관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라  ' 거머리 치료법 ' 이라는 것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매일 밤낮으로 그렇게 거머리를 12마리씩 붙이고 계셨어요

 

그렇게 한 .. 5일을 보내면서

재수술을 3번이나 더 하셨어요 .

그러다가 병원을 옮기셨죠 .

연산동 프X임 병원에서 범일동 문X병원으로 ..

옮기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수술한 부위가 세균에 감염이 되어서 썩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

알고보니 그 프X임 병원은 아빠같은 환자를 처음 맡아보았다고 하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마루타였던 것이였죠 .

 

아빤 그 연산동 병원에 있으시면서

거머리를 5일동안 70마리 정도를 쓰셨어요 ( 한마리당 3만원씩 ㅜㅜ )

그러다 보니 피가 부족하고 , 또 항생제도 맞지 않아 부작용이 생기고 ...

지금은 범일동 병원에서 내과 치료중이세요

내일이면 수술날짜를 잡을테고 ..

아마도 손가락을 절단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 정말로 .. 암흑 그 자체였죠

 

문득 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왜 우리 집에만 이런일이 생기는 걸까

왜 행복해질순 없는걸까 ...

라고 말이죠

 

정말로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

톡이 되었다는 이야길 듣고 조금은 설레었지만 ,

뭐랄까 가슴한켠이 쓸쓸해 왔어요 .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구나 ... 라는 생각에

그런데 꼭 하늘은 이런 시련까지 제게 안겨주신다는 생각에 ..

또 다시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네요 ^^ ..

시련은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만큼 온다잖아요

전 이래저래 나름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해요 ^^

 

오늘도 아빠 병원에 갔다가 왔거든요 ^^

지금은 거머리를 하지 않고 수혈중이세요 .

하루에 1팩씩 , 영양제는 하루에 1병씩 , 항생제도 하루에 1병씩 ..

링거만 , 하루에 5개씩 꽂고 계세요

혈관도 잘 찾기 힘든 상태여서

목이고 팔이고 다리고 ... 다 링거투성이거든요

 

오늘은 아빠의 발을 씻겨 드렸어요

많은 굳은살과 각질들이 왜 저한텐 마음의 굳은살로 보였을까요 ...

 

내일 있을 검진에서 아빠가 좋은 결과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들 그렇게 한번씩만이라도 생각해 주시겠어요 ?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

수술이 잘되어서 아빠가 낙담하시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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