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남편이 바람피운걸 알게됐어요.
카톡 대화내용과 블랙박스영상을 증거로 추론한 바로는
3개월정도 만났고 (그중 한 달은 해외출장으로 실질적만남은 2달여...)
제눈을 피해 쉬는날 데이트 몇번 저녁에 술자리 주3~4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스킨십은 대화내용상 키스까지 인것 같은데 MT못가서 미안하다는 상간녀의 말로 미뤄보고 여러 정황으로 봐서 갈 때까지 간것 같긴하나 딱히 증거는 없습니다.
주변에 넘쳐나는 바람핀 남자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3개월쯤의 외도 가벼운 정도라 할 수 있겠지만
단 한번이라도 다른 여자에게 마음주고 저를 속였던 걸 생각하면 받은 상처의 정도의 차이라는게 없다고 생각 듭니다.
시대가 발전하여 서로 주고받은 카톡내용(처음부터 지우지를 않아 모조리 다 봤습니다.)
블랙박스에 남은 서로간의 음성들..
무슨 드라마 한편 보는 줄 알았습니다.
상상이 실제와 겹쳐 더 선명하게 제 머리속에 각인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이혼 하자 했습니다.
서로 금술좋았던 부부가 아니니 이런 사단이 났을 꺼고 거기에 일부 원인 제공한 부분 인정한다며
바로 헤어지자 했습니다.
그리고 상간녀소송도 들어갈거라 했구요.
남편은 처음엔 이혼하자 하더니 애들은 키워야 하지 않겠냐하고 상간녀 고소하면 그여자가 가만히 있겠냐며 회사에 폭로해 회사도 못다닐꺼라고 그럼 애들 어찌 키우겠냐고 저를 말렸습니다.
저도 제 감정만 보자면 그러던지 말던지 이혼해버리고 고소해버리고 싶었지만
전업주부로만 살아온지 10년인데 당장 이혼 후 먹고살길이며 대책이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재산분할이나 위자료로 충당될만한 여건도 안되었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상간녀소송 기한이 3년이라기에 3년간 유예를 두자고 애만 키우는 쇼윈도 부부로 살자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간 동의하에 지내 왔는데 시댁에 갈 일이 생겼을때 제가 안간다 했습니다.
난 애키우자 했지 며느리한다고 안했다고 시댁일은 일절 관여 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 때까지도 모르고 계신 홀시어머니께 효심 가득한 남편은 저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습니다.
저는 니가 날 붙잡아 놓은 것이 그래도 살아온 정, 조금이라도 남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과 너의 안위를 위한 내자리, 역할을 원한 거 아니냐며 나를 이용할 생각 하지 말으라 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가 친가에 가지 않는걸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그것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겠냐며 1년에 몇번 하지 않는 며느리 노릇도 못해주냐고 했습니다.
난 이 사실을 친정에다 말도 못해, 시댁에도 말 못해, 주변에도 말 못해, 상간녀 고소도 못해
기존에 살던대로 살으라는건데 그렇게는 못한다며
사별한지 20년넘어 힘들게 키워오신 어머님께 니가 어떤 불효를 저질렀는지 니가 저지른 짓을
나이들어가며 며느리도 없는 엄마를 보며 평생 가슴아파하며 속죄 하라고
이미 내 머리속에 각인된 너의 배신은 내가 죽을 때까지 잊혀지겠냐고 하루에도 열두번 씩
떠오르는 그 생각때문에 고통스럽고 괴로운데 너도 죽을 때까지 떠올리며 아파해야하지 않겠냐고
절대 시댁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추석에 바람피운 사실, 애들 키운다는 미명하에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거라는거까지 시어머니께서 알게되었고 놀라시는 척 했지만 쿨하게 알았다며 시댁일은 신경 안써도 된다며 너희 둘끼리 잘 상의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일단락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두세달 잘 지나는거 같더니 근래에 큰집 제사와 어머님 생신이 다가오자 남편이 정말 시댁에 안갈 꺼냐며 이렇게는 못지내겠다며 이혼하자 했습니다.
저는 다시한번 나는 니 인생에 이용될 생각 없고 너도 나처럼 고통 받으라며 기존 입장은 변함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자기가 먼저 살아야겠다며 고통도 받고 집에와서 내눈치 보고 그리 사는게 힘들다고
이혼을 하자합니다.
자기가 나에게 준고통, 아이들에게 준 상처, 양가 부모님께 끼친(끼칠) 불효
그 속죄의 시간 8개월이 너무나 힘들었나봅니다.
저랑 이혼한다고 해서 시댁에 그 일이 없어지는 것도, 시어머님께 드린 불효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편부모가정에서 자라게 하면서까지 제 눈치 보는게 힘들 다는건지 이대로는 못 살겠답니다.
제가 시어머님이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간간히 술도 마시고 꼬장처럼 바가지 긁어가며 속된말로 지랄도 하고 했는데 남편이 내 눈치를 보며 나를 붙들어 놓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시댁에 사실이 알려지는 것과 상간녀 소송을 비롯한 주변에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해서라고 판단했기에 시댁에 알려진 후로 제 눈치를보며 하던 집안일의 횟수와 정도가 확연히 줄었음에도 뭐라 안했고, 술도 끊고 그일을 언급하며 꼬장부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남편말로는 그래도 은연중에 그일을 제가 한번 씩 내색하고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추석 이후 작정하고 꼬장부리거나 큰소리내며 다그치거나 한적은 한번도 없고 울화에 못이겨 지나는 말로 몇번 언급한것은 맞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백번참고 한번 이야기 한것 입니다.)
남편입장에서 (추석이후 아버님제사에 제가 불참해 어머님이 친척들에게 남편이 애를 먹여서 며느리가 안왔다면서 넘기신 모양인데) 큰집제사에서 이야기가 회자가 되고 제가 점점 참석을 안하게 되면 친척들도 이 사실을 다 알게 될꺼라 생각해 그 상황을 직면하기가 싫었나 봅니다.
어머님생신때도 아마 외가 식구들과 식사자리가 있을거고 거기에서도 그런 상황을 직면해야하고
차라리 이혼했다고 하는게 낫지 싶었나봅니다.
(시어머님이 알기 전에도 이혼하자하면서 대외적으로 성격차이로 이혼하는걸로 하자 했었음)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마시고 한숨쉬고 힘든표시를 내는데 정작 힘들어해야할 저는
애들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 스트레스가 쌓여도 참고 있는건데 결국 이혼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냈네요.
다음날 아침에 다시금 제게 1년에 몇번 가는 시댁에 못가주는 거냐며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말을 해달랍니다.
그래서 난 너도 벌 받으라고 내가 시댁에 안간다 하는거 아니냐니
그건 자기한테만 내리는 벌이 아니라 엄마한테도 가해지는 벌인데 그건 그렇지 않냐며
자기한테만 벌을 내려달랍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그러기에 니가 나라면 무슨 벌을 주겠냐니 술을 끊어라든지 집에만 있어라든지 그런말을 하겠답니다.
전 그런건 상관도 없고 그런걸로 내 마음의 상처의 보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로 내가 딴놈이랑 그러고 다녔다고 생각해보고 말하는거냐니 생각 안해봤답니다.
나는 지금까지 하루에 한번도 생각 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너도 엄마지켜보면서 평생 그정도 고통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 했는데 그래도 무슨 방법 없겠냐며 생각좀 해봐달랍니다.
저도 제 자식, 제 부모위해(결국은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지게될 죄책감을 줄여보고자 하는 제 욕심..) 이리 쇼윈도 부부라도 살고 있어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위로도 못받고 상간녀에게 응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지도 못했는데 오직 남편에게 내린 벌이 그건데 그걸 거둬주고 다른 벌을 주던 어찌하면 자기를 용서해 줄 수 있냐고 하는데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남편한테도 보여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