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아빠에게 푹 빠져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겠다고 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결사반대하셨죠.
그때 아빠는 27살 군대 전역한 고졸 백수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고졸도 취업이 잘 됐다고 해요.)
그러다 엄마는 임신을 했고
할아버지는 아빠가 일자리라도 구하면 결혼 생각해 보겠다 하여, 아빠는 그때 일자리를 바로 구했다고 해요.
결혼 후 1년도 안 되어서 아빠는 일을 그만뒀고
(사장과 싸운 후..)
그 꼴을 보던 할아버지는 화가 났지만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으니 할아버지께서 다니신 공장에 취업시켜 아빠와 함께 일하셨어요.
(아빠가 할아버지는 무서워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4년쯤 뒤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또 일을 그만뒀고 그 때는 이미 자식이 3명...
엄마는 집에서 부업을 하며 저희를 키우셨죠.
아빠는 엄마의 성화에 일을 몇개월하고 몇개월 쉬고를 반복했어요. 그러다 세월이 흐르니 더 받아주는 곳도 없고 막노동 밖에 할 수 있는일이 없었죠.
그 일도 힘들다며 하다 말다 반복..
돈이 없으니 엄마가 받았던 예물들도
아빠가 몰래 갖다 팔고..
제가 26살이 된 지금까지 등신같이 일을 안해요.
엄마혼자 벌어 저희 키우셨고 아빠도 같이 키웠죠.
집에서 게임하고 소리지르고 먹는거 말곤 하는 것도 없죠.
엄마는 그래도 아빠없는 자식 만들기 싫다고 참으셨고
(없는게 나을듯 한데 말이죠..ㅡㅡ)
아무튼 아이처럼 달래고 일하러가기라도 하는 날은 칭찬도 했지만 아마 제가 이 나이가 될때까지 제가 일했던 시간보다 짧게 일했을 거에요.
그 꼴보기 싫어 저는 나와 살아요. 혼자 벌어서요.
남자는 절대 고쳐쓸 수 없는것 같아요.
책임감 없고 일안하고 백수생활 하는 남자친구 가지신분
마음 꼭 접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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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갑자기 댓글 많아져서 놀랐어요!
그냥 주변에 백수 남친 가진 친구에게 아무리 말해도
계속 만나기에 그냥 끄적여본건데.. 허허
남자라고 적은건 그냥 제가 겪은 일이 아빠고..해서
이렇게 쓰게 된거에요ㅎㅎ
지금에야 담담히 썼지만 어릴때는 급식비도 밀려
방송으로 이름도 불리고 가난하다고 친구들한테 놀림받고.. 외할머니댁어 얹혀살기도하고
대학도 가고싶었던곳 등록금이 부족해서
전액장학금 받고 취업 빨리할 수 있게 전문대가고
고등학생 때 야자빼고 알바다니고 그랬어요
다른 형제들도 다 고등학생때부터 알바시작했구요ㅎㅎ
일만 안했으면 다행인데 일안하면서도 남자라고
자존심은 있는지... 온갖 욕설, 폭력.. 의처증도 있어서
우리 엄마 참 힘들었을거에요.
자식들한테도 아빠알기를 개똥으로 안다고 손 올렸는데
좀 크고 나니 그런건 없어졌지만요.
어릴때는 그냥 아빠없는 자식 만들고 싶지 않아서 이혼 못했는데
지금은 아빠는 부모님도 두 분다 돌아가셨고 (저에겐 할머니, 할아버지죠) 삼촌들도 아빠 모실 형편 안되는데
이혼하면 아빠는 길바닥에 나앉겠죠. 근데 성격은 또 지랄 같아서 분명 행폐부릴거고.. 자식들 찾아가 못살게 굴까봐 엄마는 그냥 참고 살고 계셔요..
가끔은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불쌍했던 제 인생. 더 불쌍해지기 싫어 그러지는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