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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다고 구박하던 남편새끼

인생무상 |2018.01.19 17:53
조회 75,115 |추천 452

결혼 3년차.

나 말랐을 때 다 봤던 놈이

내가 아파서 약먹기 시작하자 잔소리 늘어놓음

처음엔 약 먹으면서 살이 막 찌니까 걱정하더니

지가 생각하기에 너무 찐다 싶었던지

처음엔 운동을 병행하면 좋지 않을까?

하더니 그 다음엔 몸이 더 나빠진 거 아닐까?

그리고 나중엔 약 때문에 살이 찌면 밥을 줄이라더니

마지막엔 약을 먹는 건 너의 의지가 부족해서라며

타박을 그렇게 해댔다.

내가 살찐거보다는 노력 않는 모습이 더 꼴보기 싫다고

뭐만 입에 댔다 하면 좀 덜먹을 수 없겠냐고 윽박지르고.

 

결혼할 때 166에 50kg.

이후 살이 더 빠져서 48kg대 유지했고

약 먹기 시작하고 약 끊기 바로 전에 몸무게 재보니

68kg였다.

반년 넘게 투병생활 하면서 모욕도 많이 당하고

그래도 친정부모님 속썩는게 더 보기 싫어서

억지로 다른 사람들한텐 잘지내는 척하고

친정엄마한테도 한 번도 싫은 내색 한 적 없었는데

아픈 것보다 남편새끼 말이 더 아팠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다른 여자들은 아프면 야위던데 넌 왜 하필 걸려도 그런 병에 걸렸냐'

 

강아지


생활비 내가 관리하고 있었고
처음엔 아프기 전이랑 똑같이 관리했는데
남편 저렇게 변하는 거 보고
정확히 반반씩 갈랐다
내 병원비, 식비, 생활비 등등은 내 퇴직금으로
남편 입에 들어가는 모든 돈은 남편 돈으로
나중에 더러운 소리 하고 듣기 싫었다

남편은 점점 나한테 타박만 할 줄 알지
내 병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따윈 관심이 없어서
내가 약복용량을 줄여 갈 때도 몰랐다
하긴 남편은 아프기 시작한 후 두달 째부터인가
병원에 한번도 같이 가준 적이 없었다
처음엔 참 서럽고 남편 없을 땐 매일 울고
남편한테 매달려도 보고 했는데
이렇게 계속 나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냥 잠깐만 같이 살고 있는 남이라 생각하니
기대할 것도 없었고 바라는 것도 없어졌다

대신 오기는 생겨서
토하더라도 꾹꾹 먹고 몸에 좋은거만 골라먹고
오로지 몸만 신경쓰면서 지냈다

그리고 지금
약 완전히 끊은지 석달 째
완치는 아니지만 관리만 잘 해주면
앞으로도 약 안먹고 지낼 수 있다
약을 끊으니까 운동을 안해도 몸이 어느정도 돌아왔고
수영하니까 아프기 전처럼은 아니더라도
50kg초반대까지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남편새끼 퇴근길에 안하던 문자질을 해댄다
내일 내가 특별한 날을 선물해줄게
이따위 문자 보낸다
그래 니가 원하는대로 특별한 날 보내게 해주마
나쁜새끼

 

 

추천수452
반대수11
베플ㅇㅇ|2018.01.19 17:59
결혼기념일 선물로 이혼서류 주면 좋을듯 하네요. 남편한테 딱 알맞는 선물인듯.
베플남자123456|2018.01.19 18:00
특별한 날 헐 부인이 병원다니는데 한번을 안챙기고 구박 이미 볼장 다 본거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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