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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릉 유지해야 하는지 흔들려요

딩크 |2018.01.23 16:57
조회 1,829 |추천 0
안녕하세요. 
결혼 8년차에 딩크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 결혼할때
아이를 둘 낳아 기르자고 합의하고 결혼했지만
신혼생활이 너무 좋아서 아이를 미루다가 
결국 딩크도 나쁘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행복하게 딩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둘이 버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여행도 굉장히 자주 가고 
사고 싶은것도 아끼지 않고 사는 욜로족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딩크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요새 그 생각이 흔들려요.
제 남편이 미국 사람이라
저도 미국와서 영주권 받아 살고 있어요.
물론 제 가족과 친구들은 다 한국에 있구요.
가끔 향수병이 생길때도 있지만 
제가 선택해서 온 미국행이니 
한식당가고 한국 예능보면서 그걸 풀어요.

아무튼 제 생각이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계기는 
제가 돌보는 환자분 때문입니다.
제가 간호사인데 이번에 요양원으로 이직을 했어요. 
거기서 만난 90대 할머니랑 친해졌는데..
그분이 유럽서 22살때 미국인 남편을 따라 여기에 오셨었데요. 
알고보니 그 할머니께서 불임이셔서
아이는 가질수 없으셨지만
두분이서 알콩달콩 사셨고
남편분 사업도 잘 되셔서 은퇴도 일찍하시고
예전에 주식 사놓은게 대기업이 되어서
돈도 엄청 많으시데요.
그런데 남편분이 9년전에 돌아가시고
그 할머니는 가족도 아무도 없는 미국땅에서
혼자 남은 여생을 요양원에서 보내세요.
눈도 거의 안보이시고 소리도 겨우 들으시는데
미국에 가족이라고 할수 있는 사람은 시조카들이지만그마저도 멀리 살아서 왕래가 거의 없으셨고,
유럽으로 다시 돌아갈 체력은 없으세요.
또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70년 전에 떠난 나라에서 다시 적응할수 있으실 리가 없으시구요.
하루하루 우울하게 살아가고 계세요.
물론 친구들이 자주 방문하시지만
배우자들처럼 오래, 자주 오시지는 않거든요.
매일 난 죽어야지 얼른 죽어야 더 사회에 이득이라시면서
자기 재산은 사후에 기부할꺼니 
그 단체에서 기부금을 하루 빨리 받으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 라고 말씀하세요..ㅠ

그 얘기를 듣는데 뭔가..
제 이야기가 될것 같기도 한거에요.
가족없이 미국서 혼자 쓸쓸하게 살걸 생각하니
참 씁쓸하더라구요. 
아이라도 있으면 제가 요양원에 있어도
자주 찾아줄것 같은데...
제가 말년에 좀 덜 쓸쓸하자고 
한 생명을 탄생시키는건 너무 이기적이라..
절대 그런 이유로 아이를 낳기는 싫거든요.

남편한테 그분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지금 생활도 좋지만
제가 원하면 아이를 낳는것도 좋다고 하네요. 
원래 결혼전 계획은 아이를 가지는 것이었기도 하고 
둘다 아이를 싫어해서 딩크가 된건 아니니까
제 결정에 따르겠데요.

딩크이신 분들 혹시 이런 고민 해보셨거나 하시는분 계시나요?
추천수0
반대수8
베플남자ㅇㅇ|2018.01.23 17:32
자식 덕 볼 생각이시라면 그만 두세요. 두사람의 신혼을 희생하고 막대한 시간과 경비와 정성이 들어가는 것은 각오해야 할 겁니다. 자식은 품 안에 있을 때만 자식이지, 저절로 큰 줄 알고 결코 부모 공덕 모릅니다. 90살 독립유공자 노인이 입원을 했었는데 입원 및 치료비는 국가 부담이었고, 간병비는 하루 5만원씩 개인 부담이었습니다. 자식들 5명에게 연락해서 1인당 30만원씩 매월 150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더니 간병비 부담 말을 듣고 난 후부터는 아들, 딸 5명이 전부 내몰라라 한다더군요. 간병인 아짐씨도 딱해서 7일간은 무료로 해주고서는 그만 두었고요. 노인은 배신감에 죽지못한 것을 한탄하면서 허망한 눈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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