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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치졸해져가는 나

에휴 |2018.01.30 18:51
조회 16,184 |추천 110

친정엄마가 겨울선물로 가죽장갑을 남편에게선물해주셨다.
그리고 사돈댁 밍크털모자 (안비싼거) 함께챙겨주셨다.

시엄마가 보답이라며 겨울선물로 내게 오래된 가죽장갑을 주셨다.
새것이긴 새것인데 손이 안들어간다.뭐지 아동용인가 .내 손도 작은 손인데 이건 정말 꽉 끼고 가죽이 오래되서 갈라져있고 디자인도 할머니장갑느낌이다.
이건..마치 몇 년전 어디서 받았는데 사이즈가 작아서 못 끼시던거 집 구석에 굴러댕기는걸 주워온 느낌이 팍팍든다
옆에서 남편은 와~우리엄마가 자기 생각해서 새가죽장갑사주신거야 라며 ,
뭐 대단한거라도 받은냥 호들갑.
선물을 받고 나는 감사전화 드렸지만
생각해보니 남편은 받았을때 와,감사하다고 전해줘 한마디. 나 괜히 전화했네.
외출 할 때마다 왜 울 엄마가 준 장갑 안끼냐며,그거 당신생각해서 준 선물인데 라며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손이 꽉껴서 안맞는다고 얘기했지만
실은 장갑을 볼때마다 괜시리 기분이나뻐서 끼기도 싫다.
결혼하고 1년차
내 자신이 점점 치사해지고 치졸해져가는것같다.
원래 나는 에이,내가 돈 더 내도 상관없어,그냥 쿨하게넘어가자 주의였는데
점점 계산적이 되어가고 하나씩 따져보는 사람이되어갔다. 사업 준비 중인 남편은 내게 용돈을받거나 생활비카드를 사용하지만, 나홀로 외벌이를 하고있는 나는
결혼하고 친정에 염치없이 구는 딸이 되었다.
남편은 결혼하더니 갑자기 서로 못보면 안되는 사이가 된 모자사이, 애틋해진 오누이관계가 형성되고 시가에 갈때마다 비싼과일세트를 꼬박꼬박 싸들고 가는 아들이되었다.
자취하던 아들 라면 부스러기 먹던 말던 관심없던어머니는
결혼 후엔 아들이 무얼 먹는지 걱정하는 어머니로 변신하고, 가족여행은 관심도 없던 남편과시누는 결혼 후 가족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되었다.
새해 우리집에 갈때 귤한박스 사들고 가고
시가에 갈때 똑같은 귤한박스 고르는 내게 울엄마는 귤별로안좋아해. 그럼 뭐 좋아하시는데? 한라봉을 냉큼 고르는 x자식.
.... 우리 부모님도 한라봉 좋아하셔.
응,그래?그럼담번에사가자~
처음엔 몰랐는데 너는 말로만 잘하는 놈이었다.
그런 작은것들이 쌓이고 쌓이자 나는 시가에 얼마치, 친정에 얼마치 치졸하고 치사하게 계산하는 내가 제일싫어하는 부류의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시엄마가 딱히 내게 시집살이놀이를 하진않았지만(시집살이를 하지 않는 아니 할 수 없는 이유는 남편이 수입이없다는 걸 안 뒤로 나에 대한 태도가 수그러짐.일하느라힘들지 새아가~라며.)
남편의 그런행동들은 내가 시엄마를 싫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말을해도 대답만 잘하는 대가리 빈 놈.가끔 네 놈 명치를 세게 몇방 치고 뒷통수를 여러대 후려친뒤 입술에 싸다귀를 때리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 지 가족이랑 여행갈거라는 소리를 들은 뒤 여행가서 또 얼마나 시가에 퍼댈것인가 왜 양가에 공평하게않는 것인가 생활비카드는 절대 못준다 다짐하며 속 앓이하는 내 자신을 보며..
감정을 글로 추스린다..ㅜㅜ
추천수110
반대수0
베플ㅜㅜ|2018.01.30 19:25
몇 년전 저를 보는듯해요.. 저도 돈 아끼느라 친정에 나갈돈도 줄인다고 친정도 3번갈꺼 1번 가고 친정에서 먹는 외식음식도 가격보고 결정하고 그랬는데 시댁행사는 다 참여해야하고 그냥 어른들이 먹자는거 먹게되고... 외식비로 쓴 돈만 해도.. 근데 그렇게 사는걸 남편도 모르고 시부모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데 나만 속터져요.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생각안했을텐데. 지금은 돈나가는거 아까겠다는 생각접고 친정에도 하고싶은만큼 쓰고살아요. 돈은 더 나가도 우리부모님께 죄스런마음 안가져도되고 좋네요. 참고로 시부모님께 나가는돈은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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