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아를 기억해주고 계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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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제부턴가 세상은 늘 유미보다 저만큼 앞서서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것처럼 그 예전, 그그 이전부터 남자와 여자의 변심은 있어 왔다고 들어 왔지만 막상 자신이 당하고 보니 일단 뭔가가 잘못 된걸거라고 외면해 버리고 싶었다.
혜진에게 계속 핸드폰을 걸고 있었지만 전화기에선 엉뚱한 여자의 [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어... 어쩌구 저쩌구 ] 하는 멘트만 흘러 나오고 있었다.
쎄게 잘근거리며 깨문 입술은 분노로 터져 피가 폭팔 해버릴 것 같았다.
“ 나쁜년!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어.
일주일이면 두세번은 만났고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해왔는데, 기집애,
이걸 그냥 잡아서 껍데기를 훌렁 벗겨 버릴까.돌겠네. 진짜!”
나이트에서 일행들보다 먼저 나와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느라고 오락가락했지만 눈오는밤, 미끄럽고 흥청대는 서울거리에서 택시를 잡기란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그때였다.
바로 코앞에 은빛 포르쉐가 미끄러지듯 다가와 창문이 내려가며 시후가 간단하게 소리쳤다.
“ 타지. 차 안잡혀.”
“ 하 하지만, 실장님 차를 타면 될까요?”
“ 왜? 아까 내 제안을 받아 들인 것 아니였어?
타! 참내, 꼭 내려서 태워야 되는거야.피곤한 타입이군. ”
“ 그... 그게 아니라, 나는 그런게 아니고 음주운전을 하면 안되실텐데......중얼중얼.....”
“ 괜찮아, 난 술 안먹었어. 죽을까봐? 아까는 금새 죽을것 같더니?”
차문을 열고 조수석으로 탁하고 밀어 넣으며 시후가 고개를 흔들며 중얼 거렸다.
1,3,5,7,9,11,그리고 13.
초록빛 숫자가 바뀌고 있다. 역시 좋은 오피스텔 답게 엘리베이터가 소리없이 조용히 올라가고 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시후의 시선은 유미의 엉성하게 코트를 걸친 몸을 아래 위로 훑어 내리며 키득 거리고 있었다.
“ 어때, 이런 엘리베이터 안에서 섹스해본적 있나?”
“ 미쳤어요? 날 어떻게 보는 거예요. 그리고 왜 말끝마다 반말이세요?
직장상사는 여직원에게 말을 놔도 된다고 누...누가 그래요? 씨~ 휴~”
텅, 소리를 내며 멈춰선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륵 열리고 설마 하며 올라왔을 시후가 몹시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유미를 보고 있었다.
손으로 들어 가시죠하는 제스처를 해보이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 자, 들어 가시죠. 유미씨, 당신은 내집에 들어와보는 첫 번째 여자입니다. 축하합니다.”
“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오늘 내가 뭔가에게 홀렸었나봐요. 그냥 가는게 좋겠어요.”
하지만, 시후는 들은척도 않고 유미의 손을 꽉잡고 자신의 오피스텔 문을 열며 고개를 젖히며 웃고 있었다. 그는 귀공자답게 깔끔한 짙은 회색빛 더블 버튼 양복을 맵시있게 입고 조금은 긴듯한 갈색머리카락이 눈을 살짝 가리고 있었고 그아래로 길게 내려덮은 속눈썹은 재미있는 놀잇감을 보듯이 기분좋게 지어보이는 미소로 파르르 떨고 있었다.
문안으로 들어 서자 마자 시후는 문을 닫으며 유미를 문으로 급하며 기대세우며 코트를 벗겨내고는 윗의 쟈켓도 벗겨 냈다. 순식간에 가슴이 깊게 패진 하이얀 실크 브라우스만 입은 채로 멍하게 유미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치마 작크를 내리며 시후의 입술이 저돌적으로 다가오자, 유미는 놀라서 눈부터 감아 버렸다.
뜨겁고 위험하며, 부드러운 시후의 혀가 입안 가득히 촉촉하게 젖은 느낌과 함께 밀고 들어 왔고, 이미 키스의 달콤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미 역시 두손으로 문을 짚으며 그 유혹적인 키스에 몰입하고 있었다.
시후는 깊게 파진 목선으로 드러나는 유미의 풍만한 가슴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손을 넣어 덮석 움켜 쥐었다.
처음부터였다.
시후는 첫출근하던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하던 그 첫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띨띨해 보이는 유미를 흘낏 보는 그 순간 말로 표현할수 없는 섹스의 유혹을 느꼈다.
그가 갑자기 뜻없이 유미를 집으로 데리고 온것처럼 꾸미고 있었지만, 같이 자신의 오피스텔로 가자고 , 말을 꺼내놓는 그 순간부터 그의 냉냉하고 빠른 말끝속에 욕망이 감춰져 있음을 시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렇게 답답하고 멍청하고 띨띨해 보이는 유미가, 첫눈에 갖고 싶은 여자인데는 분명히 유미에게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처럼 냉철하고 여자를 그저 스쳐가는 바람정도로 아는 자신이 갑자기 기회가 왔다는 듯 이렇게 곧바로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리고 들어 올만큼 섹스를 하고 싶은 이유가 분명히 유미에게 있을것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후는 뜨거운 키스와 애무를 나누고 있는 이순간에도 그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방문을 닫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남자는 유미를 벽에 기대 세웠고 미친 듯 가슴에 뜨거운 입맞춤을 퍼부어 대고는 깊이 숨을 들이 쉬고 있었다.
그리곤 서슴없이 유미의 팬티를 벗겨내며 시후 자신도 알몸으로 변했고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달랑 유미의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신음소리를 거칠게 내뱉는 유미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흔들었다.
아득하게 유미의 머릿속이 흐려지고 있었다.
[ 이 남자는 어쩌면 오늘 아무 여자나 붙잡고 섹스를 하기로 작정을 한모양이야.
아마 그 나이트에서부터 여자를 물색하고 있었던 모양이었어.
섹스하고 싶어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아니면 갑자기 미국에서 혼자 귀국해서 외로웠나......]
으으음~
더운 남자의 신음소리가 갑자기 쓸쓸하고 슬펐다.
시후의 뜨거운 상징이 자신의 몸안으로 격렬하게 공격해 오자 퍼뜩 정신을 차리며 유미는 쏟아놓듯 말했다.
" 단한번만 이에요. 이걸로 끝인걸 아시겠죠.
내가 오늘 십년을 사귄 남자에게 채이고 미쳤나봐요.
미치지 않고는 이럴수가 없어."
시후는 대답 대신 유미를 번쩍 안아 올려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곤 다시 격하게 몰아붙이는듯한 마지막 신음소리를 뱉으며 유미의 몸안으로 들어 왔고 곧이어 뜨거운 시후의 느낌이 유미의 몸안에서 타고 흘렀다.
두다리로 시후의 단단한 엉덩이를 꽈악 감싸 안으며 눈을 질끈 감아본다.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민우와의 섹스를 나누던 장면이 파편처럼 부서지며 스쳐지나갔다.
“ 나쁜놈, 나쁜놈......흑흑! 죽여 버리고 싶어. 복수 하고 싶어.용서 하지 않을테야.”
시후의 넓은 등을 향해 손톱을 세우며 흐느끼듯 말했다.
“ 무슨 일이야?
얼마나 사귄거지?
자, 이제 약속대로 이야길 해봐.
복수를 할 일이라면 , 복수를 하고 벌을 줄 일이라면 벌을 줘야지. 안그래?”
벗은 유미의 봉긋한 가슴을 가만히 어루 만지며 시후가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물어 왔다.
[ 누구야? 결혼하려는 여자가? 나도 아는 여자니?]
[ 혜진이.]
[ 설마......설마, 말도 안돼.
내 고등학교 일학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단짝인 그 김혜진을 말하는 거야? ]
[ 맞아.]
점심때 민우가 내뱉은 말들이 유리 파편처럼 머릿속을 끊임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 꼭 십일년째 그 남자의 여자로 있었어요.
그리고 난 꼭 십년동안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미 십년전부터 그 남자는 나와 나의 가장 사랑하는 단짝 친구를 오가며
사랑을 저울질 하고 있었던거예요.”
“ 음, 그리고 오늘 결국 그남자는 십년의 저울질 끝에 유미씨의 단짝 친구를 선택했고,
덕분에 첫눈이 내리는 오늘 유미는 낡은 노트북처럼 버려진거군. 그렇지.”
시후는 다시 유미의 등을 애무하며 천천히 뒤쪽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화들짝 놀란 유미가 돌아보며 말했다.
“ 도데체, 지금 뭘하는 거예요. 난 그런 자세로는 못해요. ”
“ 왜, 십년동안 섹스를 했다면서 도데체 유미는 뭘 해본거야.
늘 정상체위만 해봤나?
제대로 사랑을 한것도 아니고, 제대로 잔것도 아니고 ,
지난 십년 유미는 도데체 뭘 한거지.
자, 잠시만 잊어. 그러지 않으면 유미는 오늘 안에 미쳐버릴거야.”
“ 알아요? 이제 열두시가 지났으니 오늘은 내 스물일곱번째 생일이에요.
스물 일곱 번째 생일을 이런모습으로 맞이 할줄 몰랐어요.”
“ 생일 축하해. 유미,
그리고 충고 하나 할까? 사랑을 믿지마. 그놈은 아주 변덕스러운 놈이거든......”
시후의 등이 데일 것 같은 뜨거운 애무를 받으며 생전처음 해보는 자세로 거친 섹스를 나누며 첫눈이 내리는 그 겨울밤 유미는 그렇게 , 스물 일곱번째의 생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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