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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잊으니까 연락 오는구나

ㅇㅇ |2018.02.05 02:04
조회 7,216 |추천 25
우리 진짜 안 맞았었지. 2살 연하였던 너. 가치관, 살아온 환경, 그 어떤것도 우린 공유할수도 공감할수도 없었어. 너는 가난했어. 그래서 여유있는 내가 더 냈고, 아깝지 않았어. 널 정말 사랑했거든. 그냥 너라는 사람 자체를 너무나 좋아했어. 하지만 결국 지쳐서 내가 이별을 고했고 난 그 날 친구를 붙잡고 밤새 울고, 몇 날 며칠을 울었어. 넌
몰랐겠지만.
하지만 그 이후, 피치못할 일로 다시 만났지. 사실 피할수는 있었어. 근데 네가 보고싶었어. 우리 서로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었잖아. 안일하게도 두 번째에는 더 나을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렇게 다시 만났고 결국 우린 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졌어.
참 지독했어. 나는... 네 생각을 매일 했고 카톡을 차단하고 풀고 프로필을 보고...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3주에 1번쯤은 보게 되더라. 그러다 너무 내가 다른일로 힘들었던 날, 네 프로필에 여자와 찍은 사진을 보고 그 날은 밤새 꿈에 네가 나왔어. 일어나니 너무 비참하더라.
그 이후부터 네 생각 안하려고 온갖 일에 몰두했어. 다이어트도 하고 방청소, 토익, 자격증... 그러다 새로운 사람도 만났지만 내가 마음을 못 주겠더라. 혼자가 편하더라.
그렇게 지내길 6개월. 너랑 헤어지고는 1년. 어느 날, 진짜 감이라는 게 있는건지, 차단메세지함을 보니 너한테 연락이 와있더라. 꾸준히도 보냈더라. 그리고 거짓말같이 다음날에도 문자가 오더라. 그래서, 만나기로 했어.
너는 그대로더라. 난 너랑 헤어지고 10kg정도를 뺐어. 나 살 빼면 진짜 예뻐질거라고 얘기한 거 진심이었어. 옷도 치마에 블라우스에 평소 못 보던 스타일로 입었더니 네 동공 떨리는 게 다 보이더라. 네 반응 정말 궁금했는데.
카페에 앉아서 난 말없이 핸드폰 보고, 너는 커피잔만 만지작거리고. 그러다 너의 한마디.

헤어지고 많이 후회했어. 일부러 다른 여자랑 찍은 사진 올리고 잘 지내는 척 했어. 근데 네 생각이 나더라. 내가 이번엔 진짜 변할게. 한 번만 더 만나자 우리.

그토록 듣고 싶던 말인데 덤덤하더라. 이제 와서 내가 뭐가 아쉬워서 널 만날거라 생각했을까 넌. 그냥 가만히 널 바라보다 고개만 저었어. 더 멋진 말, 아니면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는데 그냥 그게 최선인 것 같더라.

사실 아직 조금 멍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울고 싶은 기분이기도 하고.

잘 지내. 나도 행복해지고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제는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어.

좋은 추억이었길 바라. 안녕.
추천수2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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