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5년된 서른초반의 애기엄마입니다.
남편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결혼하고서 얼마되지않아 알게 되었어요.
남편은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여자 문제로 속을 몇번 썩였어요.
사업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친분관계 유지를 하고 자주 만나고 통화하고... 바람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제가 난리난리 치니깐 그 이후에는 연락 내역을 삭제하더라구요. 2년전에는 다시는 이와 비슷한 일이 생기면 모든 책임과 결과를 각오하겠다고 지장찍고 각서까지 받았었죠.
3~4년 전에 처음 진실을 알게 되고서 너무 분하고 배신감을 느껴서 판에도 올린적이 있었어요...
http://m.pann.nate.com/talk/324944583?&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구요. 다시는 안 그런다니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믿었죠.
저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맞벌이라고 해서 가사분담하는 것도 없었고 독박육아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솔직히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지만 남편이 한2년간 돈도 거의 못벌었습니다.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에 외모도 솔직히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공주대접은 받지못할망정 왜 남편한테 그런 대우를 받냐고 말입니다.
아이아빠로서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구 모든 것을 저의 책임으로 떠넘기더라구요. 자기가 사업이 안되는 이유도 제가 내조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구요...
이외에도 다른 사람에게는 차마 하지못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그 이상은 제 스스로가 쪽팔려서 말 못했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추가 가능합니다..
여차저차해서 저도 지치고 남편의 실망스런 모습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후로는 남편 핸드폰 검사도 아예 그만두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차 해외출장을 몇일을 다녀오더라구요. 솔직히 남자들 동남아 같은데 출장가면 성매매하고 그런다고 하던데.. 진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남편이 출장갔다가 피곤해서 잠든사이에 슬쩍 핸드폰을 봤습니다. 동남아 여자랑 랜덤챗팅한거를 봤거든요. 어디서 알아냈는지 현지어로 대화하대요? 사진오고 가고 하룻밤 어쩌고 하는 거보면... 뭐 뻔하죠ㅋ
그거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톡이며 페북이며 문자며 다시 뒤져봤죠. 그랬더니 역시나... 개버릇 남못준다고 이쁘장한 여자들한테 수시로 집적대는 채팅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는 요즘 돈좀 있는 사업가분이랑 같이 일한다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그둘사이의 대화였습니다. 출장가는동안 살림은 차릴뻔했다느니 여자친구가 생겼다느니... 그 사업가도 즐겨라 청춘아~~ 이러고 있고...
직감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사실을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니 ... 내가 이런 한심한 인간이랑 부부라는게 치욕스러웠네요.
일단 채팅창 캡쳐랑 카톡 대화 내보내기 몰래 다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거를 언제쯤 터뜨려야 하는 것이네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이혼하고 싶지만 일단 고민이 되는게 첫째는 아이때문입니다.
부부 둘다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이혼가정이 겪는 문제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에 갈라서게 되면 당연히 아이는 제가 데려갈거구요. 엄마껌딱지인 지금의 애착상태라면 아이도 당연히 저에게 올 겁니다. 그러나 한부모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일인지 알기 때문에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절대로 미치고 싶지 않습니다...
(부부 둘다 아빠쪽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대학생되고 부모랑 거의 연을 끊었구요. 시댁은 각자가 다른 가정을 꾸렸지만 남편을 꾸준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제 아이에게만큼 정말 화목한 가정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그렇지 않지만요... 저는 결혼하고 아이를 늦게 가지자고 했지만 결혼하자마자 덜컥 임신해버렸어요. 그렇게 되면서 제 커리어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독박육아에 워킹맘에 죽고싶을만큼 괴로웠네요. 아이가 솔직히 원망스러울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내자식이니까 부족하지만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최선을 다했어요. 내가 자식으로서 받은 사랑이 없어서 부족하니깐 나는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드는거에요. 이것도 남편의 계획 중에 하나였을수도 있다구요. 사실 애기 생긴 걸로 남편은 엄청나게 혜택을 많이받았거든요...지금와서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인걸 확신합니다.
어쨌거나 아이가 있으니깐 아이가 판단이 서고 자아가 확립될때까지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같이 있어주어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아이때문에 남편에게 너무 괘씸해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자기가 그 고통을 잘 알면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니...
둘째로 고민이 드는게 경제상황 때문입니다.
올해 사업이 확장될 계획이라 돈벌릴 구석이 보이거든요. 지금까지 저는 누린 것없이 고생만했는데 이제와서 이혼하면 제가 얻어갈 게 전혀 없을 것 같아서요.
저혼자 벌이로 어떻게든 두 식구 넉넉히 먹고 살 수는 있습니다. 앞뒤 안가리면 저혼자 애기 데리고.. 아니, 집도 제 명의로 대출받아서 살고있으니 쫓아내면 됩니다. 모아놓은 돈은 없지만 지금까지 그랬듯이 악바리처럼 어떻게든 살아갈거에요.
남편은 워낙에 사기꾼같은 사람이니 이혼해도 잘먹고 잘살겠죠... 그게 너무 괘씸하고 배아프고 그래요. 저는 이혼녀 타이틀에 제 아이는 편부모가정에 몰아넣고도 잘먹고 잘살아갈 인간이니깐... 제 인생 시원하게 말아먹어놓고도 죄책감 하나도 없겠죠.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갈라서기 전에 최대한 그를 뒤통수 치고 싶어요.
갈라서기 전에 저와 제 아이가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얻고 그사람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지금 서로 경제적인 부분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몇차례 말을 해봤지만 남편이 자꾸 거부하고 말을 돌리더라구요.
제가 지금부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일단은 제가 이러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숨기고 모르는척하면서 증거를 수집할까요.
아니면 툭 까놓고 얘기하면서 아이를 위해서 언제까지만 부부인척 경제공동체를 유지하자고 할까요.
저는 어째 가족복이 이리도 없을까요..
사실 애낳고 정떨어져서 남자로도 보인적 없는데 아이 생각에 그저 눈물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