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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합니까?

두구두구 |2018.02.15 18:47
조회 266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사실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두서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꼭 읽어주시고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건지 알려주세요.
저희집은 부모님, 남동생, 저 이렇게 같이 살고있습니다. 저와 동생은 5살 차이가 나구요. 저희가 3남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동생이 집에서 막내이다보니 항상 예쁨을 받습니다. 제가 보기엔 얘나 저나 말 한마디에 기분 나빠 토라지는 건 똑같은데 동생은 기분이 나쁜거고 저는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싸가지가 없는 게 돼요. 그래서 다들 동생한테 장난은 많이 걸어도 기분 나쁠 말은 신경써서 안 하는 편이죠.
저는 제가 장녀다 보니 집 빚 갚는데도 많이 기여를 했습니다. 학교도 휴학하고 2년동안 벌은 모든 돈을 집 빚 갚는데에 썼습니다. 그 와중에 대출도 받아야했구요 하루에 50통이 넘는 대출 전화를 받으면서도 동생한테 이 괴로운 과정을 물려주고싶지 않아서 제가 신용불량자가 되면서까지 대출을 받았습니다. 복학하고 나서는 제 학업만으로도 바쁠 때 부모님 이혼도 막아야했구요 돈이 없어서 물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부모님께서는 항상 미안해하고 고마워 하십니다. 그런데도 집에서 항상 저보다는 동생이 예쁨받는 아이였어요. 예를 들어서 일하고 혹은 공부하고 들어오면 어~ 왔니? 이게 다인 반면에 동생은 학교랑 학원 마치고 오기 전에 미리 밥을 준비하십니다. 들어오면 밥은 먹었니? 밥 먹어라 따뜻한 밥 차려놨다. 하시면서 밥상 풀세팅을 해주시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말들 니가 누나니까 참아라, 동생인데 봐줘라, 동생이니 양보해라 이런 강요아닌 강요들을 받아왔었던 거 플러스 여러가지 일들로 한 번씩 왜 차별하냐 서운하다 이렇게 터졌어요. 그러면 저는 철없고 질투심 많은 싸가지 없는 애가 되는 거에요..
지금은 가정형편도 많이 좋아지고 저도 그 때보다 나이가 들었고 그래서 저런 일들이 자주 생기진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온 가족이 동생을 사랑하면서도 눈치를 보게 되구요. 동생한테 해야할 말이 있으면 누구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야지 핀잔을 주거나 강경하게 대하면 아예 듣지를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동생이 안하무인 격에 이기주의적인 그런 건 아니고 집에서 영향력이 그 정도다라는 걸 말씀드리는 거에요. 동생은 원래 사람들이 잘 따릅니다. 집에서만 그런건 아니고 어딜가도 인기쟁이에요. 그래서 항상 약속도 하루에 두세건씩 있어요.ㅋ
사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평소 오글거리는 말을 잘 안 하는 편이긴 하지만 동생한테 생일축하한단 소리도 못 들었구요.. 오늘 저녁에 가족 외식을 하려고 했는데 동생한테는 전달이 안 됐나봅니다. 오전에 약속이 있어서 나가면서 7시에 들어온다고 그랬는데 엄마가 6시 전에는 들어와야지! 이랬어요. 근데 얘는 가족 외식 있다는 말을 못 들었으니까 걍 7시에 오면 되겠지 했나봐요. 오후 4시 반쯤에 카톡으로 저녁에 밥 먹을거니까 5반까지 오라했더니 아니 얘기도 안 하고 갑자기 들어오라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얘기가 안 될 줄도 몰랐고 생일축하한단 말 한마디 안 해놓고서 짜증까지 내니까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놀고있는 거 억지로 들어오라 그럼 기분 나쁠 것 같아서
부모님께 그냥 나 너무 배고프니까 우리끼리 가서 먹으면 안 되냐고 했더니 기왕이면 다같이 먹어야지 좀 참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방에서 버티다가 빵쪼가리로 허기 달래고 있는데 현타가 오더라구요. 내가 내 생일날까지 양보해가면서 이딴 빵쪼가리로 허기를 달래야하나.. 기분도 너무 나쁘고 배는 배대로 고파서 걍 집에있는 밥 먹고 말려고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좀만 참으면 되지 다같이 먹는 게 좋아서 그러지 왜그러냐고 그러더라구요. 내가 내 생일날까지 짜증 받아 줘야하냐고 했더니 카톡으로 했는데 짜증을 내는지 화를 내는지 어떻게 아냐고 동생한테 연락했고 7시에 올거라니까 좀 기다려 이러더라구요. 아니 애초에 7시에 온다그래서 이렇게 된 건데 뭐가 달라진 겁니까? 그래서 배고프다고 그냥 밥 먹을래 이랬더니 그럼 그냥 지금 가. 걍 3명(부모님, 저)이서 먹어. 이러더라구요. 사실 제가 처음에 얘기 했을 때부터 그러자했음 될 걸 이제와서 참을성도 없다는 듯이 화내면서 얘기하니 그게 더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내가 동생한테 얘기를 안 해서 동생이 몰랐던거야 내 잘못인데 왜 동생한테 그래''라고 엄마가 그러길래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게 더 기분 나쁘다고 하고 밥을 차렸습니다. 엄마, 아빠, 저 이렇게 밥 3공기 뜨고 숟가락 젓가락 갖다 놓고 밥을 먹는데 엄마가 자기 밥을 집어서 도로 밥솥에갖다 집어넣고 숟가락 젓가락도 도로 갖다 넣어놓고 이 쪽은 쳐다도 안 보더라구요. 제가 도대체 왜 일년에 한번있는 생일에 이딴 상황에 쳐해져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라 비참해요. 제가 여기에 다 쓰지 못한 상황들까지 생각 나면서 도대체 이 가족한테 나는 뭔가 싶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저희 가족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평소엔 서로 너무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입니다. 애정이 동생에게 쏠려서 그렇지 저에게도 많은 사랑을 주세요. 그저.. 제가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면 좋을지 정말 제가 좀 예민한건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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