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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펑펑 흘린 명절

오리 |2018.02.19 11:56
조회 52,961 |추천 288

 

안녕하세요. 결시친 톡을 즐겨보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이번 명절이 지난 후 올라온 많은 글들을 보며, 많은 분들이 명절날 많이 힘들어함을

또 한 번 느끼네요.

 

이번에 저희 가족의 즐거웠던 명절의 기쁨을 나누고자 아이디를 하나 새로 팠습니다.

방탈 혹은 작성하면 안되는 남자가 작성했다고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저희 외가댁은 명절 당일, 저녁시간 즈음이면 다들 외할머니댁으로 모입니다.

4가족과 외할머니까지 다 모이면 14명이나 됩니다. (저도 아직 장가를 못?안?가

아직까지 외가댁에 함께 모이네요. 언제쯤 외가댁으로 안가고 처가집으로 가게 될지... ㅠㅠ)

 

2월 초쯤, 이미 결혼한 여사친 두 명과 점심을 먹던 중이었습니다. 결혼 후 명절날 며느리의 힘든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는데, 그동안 저도 시댁에서의 명절이 얼마나 힘든지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거지, 전부치기, 장보기, 심부름 하기 등 등. 남편과 자식들이 아무리 도와준다 하더라도

시댁에서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들어온 날 저녁, 그날도 어김없이 결시친을 보다가, 뭔가 이번 명절에

가족들이 기뻐할만한 이벤트가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광교에서

산책하다 우연히 본 인물화상패가 떠올랐습니다.

상패에 인물을 손그림으로 그려주고, 문구를 넣어서 제작해주는 곳이었죠. 

 

대상은 누구로 할까 고민하다, 어머님을 위한 다른 이벤트는 작년에 했기에,

큰외숙모에게 이벤트를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큰외숙모는 젊은 시절, 손만 잡으면 결혼해야 되는 줄 알던 그런 순진하고 착한 분이세요.

큰외숙부께서 거의 나꿔채듯이 데리고 온 너무나 착하고 예쁘신 분이랍니다.

24년간 힘들지만 행복한(아마도) 결혼생활을 잘해오셨는데

올해 아들은 입대하고, 어머님께서는 갑자기 대장암 초기 수술을 받게 되어 한동안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저는 즉시(생각과 행동 사이의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제 지론에 따라),

어머님과 통화로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오케이, 한 번 해보자"

하시더군요. 어머님은 이런 일이 있으면 항상 스케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상패만 가지고 되나? 부상은? 뭔가 쇼는? 그냥 주는 것보다 뭔가 특별하게 주자" 등 등

온갖 아이디어를 말씀하셨지만, 너무 일이 커지는 것 같아서 자제시켜드리느라 힘들었네요.

 

그리하여 감사패 제작 및 구입은 제가 담당하게 되었고

어머니, 이모, 작은외숙부께서는 부상을 담당

외사촌 여동생은 군대에 가 있는 남동생의 영상편지를 담당!

큰외숙모를 위한 몰래 이벤트 준비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역시나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스케일이 커지더군요

감사패25만, 부상50만, 면회비??

2주간의 노력 끝에 모든 준비가 끝나고

 

대망의 구정 당일!

 

전 그 날 나라가 망한 줄 알았습니다.

감동 받은 큰외숙모께서 정말 펑펑! 목놓아 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웃으시며 우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이벤트를 받고 큰외숙모께서 울고 웃으시며 감사의 말씀 한마디와 큰절,

저희 외가식구들끼리 서로의 가족들에게 큰절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여기 계신 결시친 여러분들도 가족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 한 번 해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제 글도 훈훈하게 마무리 해야는데 어케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018년 새해, 다들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사진 투척 후 물러가겠습니다 ㅎㅎ

추천수288
반대수8
베플답답|2018.02.19 12:22
우와..읽는동안 제 눈시울이....큰외숙모님 평생 잊지못할 큰 상 받으셨네요. 언제나 들 행복들하세요.
베플ㅎㅎ|2018.02.20 12:38
진짜 결시친에 이렇게 좋은 얘기위주로 많이올라왔으면..ㅠㅜㅜㅜ 맨날 부정적인 얘기만 올라오다가 좋은 얘기도 보니 맘이 훈훈해짐♡
베플|2018.02.19 22:02
이런가족이면 진짜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거같아요! 실행에옮긴가족분들도 감동받을줄아는 분도 너무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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