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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사람취급 못받는 것 같고, 제가 앞으로 본인의 앞길을 막을 것 같대요
저 문제로 인해 사이가 냉랭해져서 이번 명절에 남편 혼자 시댁에 다녀왔는데
시댁식구들이랑은 저와 남편이 이혼하는 걸로 이야기가 끝났답니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라고 했다네요
이혼의 이유는 시어머니와 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게 제일 크다고 하네요
여직원과 몰래한 일주일의 카풀을 시작으로 나빠진 관계의 불똥이 왜 그쪽으로 간 건지 잘 모르겠어요
시어머니가 성격이 좀 강하시고 저는 말대답 못하는 스타일이라 남편이랑 중간중간 많이 싸웠었어요
말 한마디를 해도 생각없이 막 뱉는 스타일이셔서
친정엄마 암 걸렸을 때 어쩌냐..니가 힘들겠다 하면서도 결론이 암 걸린 사람은 암으로 죽더라
말이 다 안나오더라구요
신혼시절에 남편친구로부터 얻게 된 강아지를 키우면서도 트러블..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어디 더러운 걸 집안에서 키우냐 개인지 나인지 선택해라 하며 울며불며 난리치셨고
(시어머니는 시골에 혼자 사심)
시댁은 천주교 저는 기독교라 종교적인 문제도 생겼었습니다
명절이나 시아버지 기일때가 되면 성당에 함께 가길 강요했고
큰집 제사 때 "얘랑 절 하기로 다 얘기하고 왔다"며 (그런 적 없음)
억지로 절을 시키는 등 트러블이 많았었어요
(문제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난생 처음 성당도 가고, 절도 하고 그랬었어요)
절하는 문제로 자꾸 스트레스 받으니까 종교의 다름을 이야기하며
남편이 중간중간 저를 보호해주긴 했지만 어머니라고 부르지도 말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었죠
저희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친정엄마가 시어머니에게 안부전화했을 때도
얼마나 청소를 안했으면 이삿짐을 옮기는데 바닥에서 개털이 나오냐 등등
친정엄마에게 대놓고 딸 욕을 하고
딸을 그렇게 키우냐며 내 딸같으면 가만히 안둔다고 그걸 가만히 두냐고 (시어머니는 아들만 둘)
저런 상황들이 계속 되는데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 좋다고 안부전화하고 살갑게 할까요
당연히 시댁에 가기 싫었고 표정에 드러날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임신하고 나서는 나도 엄마니까 마음 풀고 좋게 좋게 하자 하며 안좋게 한 것도 없는데
시댁식구들과 남편은 예전의 잣대로 만나면 저만 뚫어지게 쳐다봤나봅니다
항상 시댁갈 때면 음식이나 필요한 거 잔뜩사가고 친정에 갈 때는 빈손..
이게 남편의 기본자세였네요 안부전화?? 그런거 거의 없구요
여직원문제로 양쪽 어머니들 집에 오셨을 때 눈에 쌍불을 키고 친정엄마에게 대드는데
다 내 잘못이냐고 쟤 보고도 양보하라고 하세요 하면서 어찌나 눈을 부라리는지..
계속 이렇게 살거냐고 물어봤더니 못 살겠다네요
니 얼굴만 보면 화가 나고 니가 집에 있으면 집에 들어오기 싫다
애 낳기전까지 방을 얻어서 나가 살까 생각 중이다
니네 부모님이랑도 관계를 지속하기도 싫다
제가 너무나도 싫다네요
그럼 애는 어쩔건데? 하고 물어보니 지울래? 낳을래? 래요
담달이 출산인데 어떻게 애를 지우냐? 했더니
인터넷에 방법을 검색해보라네요
첫 날은 매달렸습니다
당신 닮은 딸 아니냐.. 임신했을 때 좋아하지 않았냐..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해도 "난 이혼해야겠어"
그럼 애 낳을 때도 안올거고 조리원가면 이제 계속 안볼텐데 애 낳기전 한달만이라도 집에는 잘 들어와줘라
했더니.. 싫은데? 내가 왜??
이미 눈빛도 태도도 이 사람의 공기도 이전과는 완전 다르고 차갑네요
이혼을 해도 일단 몸조리는 하고 한다고 했는데 너무 비참하네요
지금 이혼하나 몸조리 끝나고 이혼하나 이혼하는 건 똑같다며 본인 설득시키지 말래요
"애 낳으면 아빠는 죽었다고 해라"
임신 기간동안 저에게 정성을 쏟고 사랑해주던 남편이 맞나 의심스럽고
가슴이 무너집니다
하루하루 버티고는 있는데 밥 먹다가도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네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하고
친정부모님은 이제 30대인데 인생 망치지 말고 애 줘버리라고 그러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
내 뱃속에서 힘차게 발차기하는 사랑스런 내 딸은 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할까 하는 죄책감도 들고
왜 이 아이는 엄마,아빠 둘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 수 없는 걸까 생각도 들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 쪽 집에 보낼 걸 생각하면 이 아이와 남은 시간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힘이들고
내가 키우자니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막막하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만 들게 되네요
엄마,아빠,아이가 함께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너무 미어져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고 힘드네요..
남편이랑 저와의 관계를 끝내는 건 차라리 정말 잘됐다 싶은데
딸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추가>>
여직원과의 카톡은 모두 지워 버려서 찾아볼 수도 없고
지금은 폰 자체를 잠궈놔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요
바람이 아니고 오해라고 해도 저 상황들 모두가 저에겐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출산을 앞둔 지금 이혼이라는 상황에 놓여지니 딸아이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고
글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하염없이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