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임신 35주째이지만 벌써부터 답답해서..
그냥 답답한 맘에 올리니 제 이야기 들어주세용..
나라 지칭하면 알아볼 사람잇을것같아서 그냥 유럽 어느나라라고만 할게요.저는 유럽 사람과 결혼해서 유럽에서 살고 있는데요. 그동안 음식문화 다른거 때문에 시부모님이랑 시동생 부부랑 사소한 문제 있던거 빼놓고는 시댁과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시부모님 아주 잘 해주시고 좋으신 분들이고.. 다만 제가 뼛속까지 한국인이라는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처음 시집왔을땐 그나라식으로 생활하고 맞추기만 하다가 이젠 아예 아침에 다들 토스트, 계란, 소세지 드실때 전 따로 밥, 된장국이나 김치국 챙겨먹어요. 시댁 갈땐 이젠 라면이랑 햇반도 챙겨가서 따로 먹고.. ^^;; 근데 뭐..이런 먹는거 다른 절 신기하게 생각하시는거랑, 앞으로 태어날 손자를 본인들이 아는 방식과 다르게 키우겠구나..하는 거랑은 천지차인가봐요. 이제서야, 아..얘가 서양인이 아니었지..라고 느끼시는건지...
저는요.. 여기에 아는 한국인들도 없고 친정부모님 한국에 계시고.. 특히 외국사는 제 언니도 산후조리 혼자했다가 5년째 몸 쑤시고 고생해서 저한테는 잘해야 나중에 고생않는다는 말 많이 해줬어서...저는 산후조리 도움 주실 한국분을 찾기로 했거든요. 임신 중기때부터.. 근데 제가 도우미를 구해달라는 말에 그 비용을 내가 왜 대냐 여기에선 산모들이 혼자서 다 잘 회복한다 그런거 왜 필요하냐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식은 이렇다.. 한국 산모들은 애기 낳고 미역국을 먹지 차가운 우유에 씨리얼 안 먹는다.. 등등 말씀 드렸더니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그냥 다른 문화니까 그렇겠다 이게 아니라, 한달전 둘째 낳은 동서 얘기까지 하시면서 걔는 이랬다, 나는 이랬다,, 그래도 다 괜찮았다.. 등등. 특히나 애 낳고 삼칠일간은 물 닿으면 안되서 안씻어야한다는 부분에선 아주 오마이갓 하시면서.. --;;; 참 더럽게 들렸겠죠 뭐.. 쩝...
외국산모라 그런가 저희 동서는 애기 낳고 바로 쌩쌩하게 잘 걸어다니고, 친구 파티 갔고, 샤워 목욕 다 하고, 시부모님께선 갓 태어난 아기 유모차 태워서 바람 진짜 많이 부는 바닷가 산책 나가시고, 또 생후 5주되는 갓난애 수영장 데려가서 즐거웠다 시원했다 그러시면서 우리 애기도 태어나면 바로 그날로 밖에 데리고 산책 나가주신다고 벌써부터 들떠계시고.. 헉.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한국에선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 후까진 멀리 산책도 안한다 직접 바람도 안쐬고 등등 그랬더니 언짢으셨나봐요.. 손자를 나한테 맡기는게 못미더운거냐 뭐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시는거 같아요.. 그 후로 전화 하실때마다 꼭 그 부분을 농담삼아 하시는데 답답해요..
예를 들어서, 애기 태어나면 곧바로 보러 갈꺼다. 근데 하루만 묶을꺼고 내가 애기 밖에 데려가게 할수 있을때까진 안오겠다. .. 이러시고.. 제가 집이 더워서 선풍기 샀다 하면, 애기 태어날땐 더 더울텐데 밖에를 삼칠일 지날때까지 안데려간다니... 그러시고. 시동생네도 그렇게 더운날씨에 샤워 목욕 머리 안감으면 병옮을꺼다 애기한테도 병균 옮길꺼다 그러고.. 그런건 다 한국의 아주 옛날식일테니 너는 그런거 따르지 말아라 웃긴다.. 하면서 피식 웃고.. ㅇ_ㅇ
또 예를 들어 __도 짜면 한국산모는 안된다..그래서 집안일을 석달은 아예 못할꺼니까 산후조리 도우미 아주머니가 필요하다 한국선 시댁이 병원비와 산후조리비용을 댄다 이러면 마치 제가 게을르고 시댁돈 뜯어내려는 것처럼 말씀하세요.그건 옛날 한국식일테니 그런거 신경쓰지마라, 애기 기저귀 갈고 수건 빨고 비틀어도 손목 멀쩡했다.. 우린 돈 대는것 없다등등..
제가 유별난게 아닌데 이건 문화적 차이고 체질 차이라 다르다..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그냥 도와주시면 좋겠구먼... 아직 아기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이렇게 걱정해보긴 또 오랜만이네요. ㅎ 애기 태어나기도 전부터 일일히 이해시켜드리느라 난린데, 출산후 피곤하고 산후조리 해야 하는 동안에도 내가 왜 누워 있는지, 왜 이러는지, 저러는지 설명해야 하나 생각에 또 미리 답답. ㅋ
남편이야 한국에서도 살아봐서 저를 100프로 이해하지만 막상 애기 태어나고 제 방패막이 잘 되어줄수 있을런지.. 저는 요즘 시어머니랑 통화하고 나면 꼭 확인해요 남편한테. 내 편 되어줄꺼지? 하고.. 남편도 본인 부모님이랑 동생한테 불만이죠 뭐.. 내 아내는 한국인이다. 한국식으로 하는게 당연한데 그냥 다 이해해주면 안되냐. 이건 뭐가 맞다 틀리다 할 문제가 아니다.. 그냥 100프로 이해하고 그냥 해주고 넘어가면 된다.. 전화때마다 그런 얘기 해요. ^^;;
아! 또, 얼마전엔 "내 손주가 나랑 대화를 못하면 어쩌냐" 그러셨대요.. ㅋ 그래서 남편이.. 그럼 엄마가 한국인인데 아이가 한국말 먼저 하는게 당연하지.. 그래도 모국어도 할꺼다 미리 걱정하지 마시라..했대요.. 하긴.. 모든게 동서네 애들이랑은 다를테니 미리 이거저거 걱정 많으신가봅니다..
아휴.. 애 낳자마자 시부모님, 시동생 부부(애기 둘) 다 와서 우리집에 머문다는데 산후조리 하느라 머리에 기름 낀채로 침대에 누워있을 절 보고 또 뭐라고 생각하실지. 또 날씨는 더운데 뜨거운 미역국만 먹고 있을 절 보고 불쌍하다고 한마디 할게 뻔하답니다. 하이고.. ^^
그래도 전 제 몸 생각하면서 미역국 챙겨먹으면서 한국식으로 다 산후조리 할꺼지만요.
며느리 애 잘 낳으라고 보약도 해주고 병원비랑 산후조리비대주시고 손주 낳아줬다고 기뻐하고 고마워 할줄 아는 한국시댁이 부쩍 부러워지는 요즘이네요...
많은분들이 답글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유럽시어머니가 그럴리없다는 댓글...저두 한국서 아가씨땐 그렇게 생각했었드랬죠...근데 여기도 지방에 따라 다른지 심하네요...
제가 한국시댁서는 이렇게 해준다고 한국서 가족들이 알려주는대로 자꼬 말하니까 더 시비트시는걸수도 있겠네요.한국선 다들 며늘이 손주낳으면 그리 한다고들 하길래...
그리고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신거처럼 요즘 한국 산모들도 샤워도하고 굳이 삼칠일 따지지 않고 그러는군요. 몰랐어요. 그냥 한국서 가족들이 조언해준대로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 그래도 많은분들 조언처럼 산후조리는 잘해야 겠지만 옛날식으로 다지키지 안해도 되는구나 알았어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