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수종씨 정관수술 발언 이후로 좀 화제가 되는건 같은데
아무래도 '수술'이다 보니 망설이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 도움 될까 해서 씀.
5년 전 일이라 디테일한 부분은 좀 가물가물한데,
나도 계기는 최수종씨랑 좀 비슷했음, 아내가 유산을 함.
우린 딩크족인데 피임에 실패했고 (아내가 피임약을 먹었는데
성격이 좀 덤벙대서 가끔 먹는걸 깜박 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다고 함)
그렇게 생긴 아이가 잘 태어났으면 팔자려니 하고 키웠겠는데
계류유산이 되어버렸음, 이때 아내 건강이 많이 나빠졌음.
그 뒤로 생리통 뿐 아니라 배란통도 생기고 유두도 아프다 하고
전에 없이 피임약을 먹으면 복통이 일어나 데굴데굴 구름.
루프같은 다른 피임방법도 있지만 몸에 제품(?) 들어오는게 싫어서
콘돔도 거부하고 피임약을 택한 사람인지라 역시나 그건 싫다고 함.
그래서 아 이젠 내 차례구나. 다른 수가 없군, 하고 수술 결정.
이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인지라 게다가 중요부위 수술인지라
아무리 근처(?)인 포경수술 해봤어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임.
정관수술 잘하는 비뇨기과 서치 시작...근데 워낙 간단한 수술이고
병원마다 수술 방법이 다를것도 없어서 다 거기서 거기라함.
결국 무슨일 있으면 빨리 갈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집 근처에 비뇨기과에 감, 할아버지 의사선생님이 계셨음.
간단히 상담하고 내 중요부위를 잠시 관찰 하시고 (뒤적뒤적 하심...)
별다른 검사도 없이 그냥 수술 날짜를 잡음, 너무 간단해서 당황.
생각해보면 나한테만 엄청난 일이지 병원 입장에선 그냥 흔한 수술...
수술 당일날 또 한번 진료실에서 뒤적뒤적 하시고
수술실로 토스됨...작은 병원이라 수술실 이래봐야 옆옆방임.
바지 내리고 누워서 기다리는데 간호사가 와서 뭔가 덮어줌,
수술 부위만 노출되는 천이었던 거 같음....그리고 등 뒤쪽에
딱딱한 판때기를 깔아줌. 그리고 한참 후 의사할배가 옴.
(아, 난 왁싱을 한 상태라 병원에서 따로 그 부분 면도를 안 했음.
혹시 안하고 가면 병원서 해주는지는 다른 경험자들이 알려주면 고맙겠음.
어릴때 맹장 수술때는 간호사가 면도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의사할배가 내 성기를 위로 올리고 손가락으로 성기와 두쪽(...)이 맞닿는,
그러니까 접히는 부분을 눌러서 정관 위치를 확인함, 마취주사를 놓고나서
잠시후 절개를....아시죠? 마취주사 맞으면 아프진 않아도 째는 느낌은 다 나는거...
아무튼 절개하더니 정관을 쭉 잡아당김. 정말 잡아 당기는게 느껴짐.
내 정관이 어디부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가 느껴짐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인생에서 최고로 소름 돋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음....
잡아당겨서 꺼낸 정관을 자르고 레이저로 지지고 묶음...그랬다고 함...
(그 병원에 당최 이유는 모르겠지만 환자가 수술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난 안 봐서 모름...
난 쫄보라 못 보겠음...그냥 내내 눈 질끈 감고 있었음...)
그리고 꼬매서 봉합하고, 조그만 반창고를 붙여줌.
수술이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통증은 없었음.
혼자 힘으로 일어나서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음.
술 말고는 주의사항도 별로 없고...처방전 받아서 약 타서 집에 옴.
이때부터 통증이...수술하고 바로 일할수 있다는 광고는 뻥임.
일을 할수는 있겠지만 일이 되지는 않음...통증은 통증임.
살살 걸어도 이녀석들이;;흔들리기 때문에 통증이 옴.
집 소파에 널부러져서 끙끙 앓고 있으니 아내가 미안해하며
평소엔 못 먹게 하던 과자를 한아름 사다줌, 먹으며 마음을 달램.
의식이 없어야 통증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빨리 자버림.
다음날이 되니 통증이 정말 거의 사라짐. 뛰지만 않으면 됨.
3일후 병원에 드레싱 받으러 가서 언제부터 부부관계 가능하냐 물어봄.
통증을 참을수 있으면 해도 되긴 하는데 아직은 정자가
남아있을 수 있어서 다른 피임법을 병행하라고 함.
위험한 짓은 안 하는게 나으므로 관계는 하지 않고,
남은 정자를 빼내기 위해 아내의 도움을 받아서 배출만 몇번 함.
(근데 솔직히 3-4일만 지나도 하나도 안 아픔.
일주일쯤 지나면 피스톤 해도 무방할 거 같음)
수술 2주 뒤 정액검사로 정자가 남아있는지 확인함, 안나옴. 오예.
근데 이 정액검사가 좀....그러함. 정말 그냥 컵 하나 달랑 줌.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거임...그런 멀건한 분위기에서 그게 되나;;;
나는 연애시절 아내와 관계할때 녹음한 파일을 폰에 담아가서
(물론 서로 동의하게 녹음했고 서로 가지고 있는 파일임)
그걸로 그나마 수월히 끝낼수 있었지만...
결과물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갈땐 진짜 ㅋㅋㅋㅋㅋ
내가 뭐 하고 나왔는지 만인이 다 아는 그 분위기 ㅠㅠㅠㅠㅠㅠㅠ
그 뒤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야 했지만...
거의 2-3년에 한번 가고있음, 그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나중에 내가 반창고를 갈면서 보니
절개 부위는 정 가운데로 손톱만큼 작았음,
잘 아물어서 지금은 아예 흔적조차 없음, 그리고 굉장히 좋음!!
뭐가 좋냐면, 이제 피임 신경을 전혀 안 써도 되는게 너무 편함.
한참 분위기 좋은데 콘돔 착용 하느라 흐름 안 끟겨도 되고,
아내가 피임약을 먹고 아파하지 않아도 되서 마음도 편함.
성기능 걱정 살짝 했는데 기우였음, 오히려 맘 편하니까 전보다 더 잘됨.
횟수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나빠지지 않음.
나의 남성성에도 아무 문제 없음, 난 여전히 상남자임(ㅋㅋ)
정관 수술과 남성 호르몬은 관계가 1도 없기 때문임.
무엇보다 내가 수술을 한 거에 대해 아내가 너무 고마워 함.
덕분에 우리부부 금슬도 전보다 어어어어어어엄청나게 좋아짐.
부작용도 없는데 그냥 진작 내가 수술 할 걸 그랬었다 싶음.
물론 수술은 수술이니 만큼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나한테 치과 신경치료 받을래?
정관수술 다시 받을래? 한다면....걍 정관수술 받겠다고 할거임.
그 정도만 참으면 되는 일임. 그러니 쫄보들이여, 용기를 내게.
정관을 잘라도 우리들은 여전히 늠름한 사내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