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베이비로 임신후 해외에 있는 남편때문에 혼자서 외로운 임신기간을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찾아온 중기유산; 원인불명 심정지로 아기를 잃었습니다.
임산부들은 아시겠지만 안정기에 들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21주차에 중기유산을 겪으면서 그동안 남편과의 갈등도 많았는데,
제가 이런일을 겪었네요.
살면서 이런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아기가 유산되고나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상실감도 컸지만,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남편과 시댁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정말 꿋꿋하게 버텼는데...
유산되고나서 회복이 되기도 전에 시댁에 전화드리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너 뭐하는 짓이냐. 왜 애를 죽이고 그래?'
진짜 벙쪄서 아무말도 안나오더라구요
반응이 이렇듯이 다음날 친정집으로 쳐들어오면서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데도 한다는 말이,
'당신 딸 끝까지 쫒아가서 10배로 갚아주겠다'
'두고두고 평생 괴롭힐테니 두고봐라'
'아기가 죽음으로 해서 어떤 이익을 보게 되는지 보험내역을 샅샅이 다 파해치겠다'
'약을 먹어서 일부러 죽였을꺼다. 투약내역을 파해치겠다'
'그 애가 우리아들 애인지 아닌지도 의심된다'
'법적으로 다 파해쳐서 니가 어떤애인지 다 조사할꺼다'
저는 친정집으로 오셨다기에 위로해주러 오셨나 했습니다.
임신기간동안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고 힘들었구나 이런 위안의 말을 들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 살면서 이런 모욕적인 말은 처음입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진짜 소름끼치고
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까 무서워서 밖을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
고위험군 산모임에도 불구하고 신랑과 시댁은 극구 양수검사 반대해서
보험가입은 커녕 줄줄이 다 거절당했지만,
태아가 죽는다고해서 아니, 아이를 죽여서 보험금을 타려한다는 발상도 놀랍고
약을 먹여서 죽였다느니 그 애가 우리아들 애는 맞냐고 하는것도 ..
세상 억울하고 분하고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이런 수모를 겪는 경우도 있네요.
몸도 정신도 너무 지치고 힘든 날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