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한 마음에 대낮부터 한잔하고 이렇게 글을 남긴다.
두서가 없어도 이해바란다.
이별후에 또 다시 만나는게 두려워 용기를 못내고 있는 너희가 부디 나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길바라며 내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긴이야기지만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끝까지 읽어주기 바란다.
보통 이별한 연인이 다시만나면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는 말을 믿고 있던 나였기에 끝을 그냥 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이렇게 후회로 남을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당장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고싶다..
나는 6살 연상 누나를 만났다. 아르바이트에서 처음만난 그녀는 절대 그 나이로 볼 수 없는 어려보이는 외모에 너무너무 예뻤고,내 눈에만 예쁜게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인기가 너무 많았고 나는 다가갈 수 조차 없었다. 먼저 다가와준 누나가 너무 고마웠고 나는 금방 사랑에 빠졌다.
정말 개념찬 사람이었고,얼굴만 예쁠 뿐 아니라 성격도 너무 좋았다.어떤 용기로 그렇게 누나에게 대쉬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누나를 사랑하는 남자들로부터 우월감을 느끼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나도 미래를 생각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는 계속 지속할 수 없었고, 혼자 남게 될 누나가 너무 걱정 됬지만 그렇게 누나만 남겨둔 채 나는 다른 길을 가야했다. 우리는 전처럼 매일같이 붙어있지 않아도 가끔 만나는 시간에 너무나도 사랑했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떨어진 시간이 길어질 수록 다툼이 잦아졌고, 여느 남자들처럼 난 아니었다 생각했지만 누나는 내가 자꾸 변해간다고 했고, 나는 지쳐가고 있었나보다.
누나는 결혼할 나이었고 나 또한 누나를 너무 사랑했기에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기엔 난 꿈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누나가 먼저 결혼하자고 스트레스를 준 것도 아닌데 혼자서 힘들어했던 거 같다. 이 또한 지금 돌아보면 난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누나를 핑계삼았던거 같다. 그저 좋아 만났는데 주변의 우려처럼 우리의 나이차가 현실처럼 다가왔고 나는 많은 부담을 느꼈었나보다.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렇게 얼굴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내가 누나에게 한 연락 횟수가 줄어들자 누나는 일부러 답장을 잘 안하고 서운한티를 냈는데 나는 어린마음에 똑같이 그렇게 대응 했었던거 같다.
아마 그러면서 멀어지고 마음이 꺼지게 된거 같다. 그걸 나는 권태기라 느꼈나보다. 사실 나도 서운한 마음에서 시작됬고 내가 힘들어서 누나를 밀어낸건데 어떻게 보면 무조건 나를 받아달라는 이기심이었던거 같다..
이런 반복에 우린 결국 이별했고,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그땐 잠시뿐이었다.
누나는 나에게 절실히 매달렸지만 이별이라고 단정짓고 나니 다시만나는 건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가 싫어서가 절대 아니라 누나를 사랑하지만 서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았고, 아무것도 없는 나보다는 누나는 멋있고 능력있는 남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보내주는 선택이 남자답고 멋진 선택이라고 믿었던거 같다.
그땐 왜 이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는데 후회스러운 지금에서야 군인때 헤어지고 입대한 동기한테 나이차가 꽤 나는 선임이 해준 얘기가 생각났다.
왜 헤어졌냐는 질문에 입대하고 여자친구가 기다리는 게 힘들거 같아서 라는 말에 개같은 소리라고 니네 나이땐 그게 멋있는 줄 아는데 x도 없다고 그게 어디 여자친구를 위한거냐 날 위한거지 라며당장 전화하라고 했었던 선임 말이 이제서야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결국 그 동기는 여자친구 내조 잘 받으면서 제대까지 했는데 그 이후 일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날 위해서 헤어졌던 거 같다 그때..내가 무서워서 그렇게 까지 모질게 누나를 보냈었던 거 같다. 그 이후로도 많이 그리웠지만 용기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렇게 매정히 보내놓고도 누나가 먼저 다가와주길 염치없게 바라고 있었나보다.
술김에라도 어떻게 연락이 한번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정말 빨리도 날 잊어가네 라는 생각에 먼저 연락하기 두려웠는데(이때까지만도 그렇게 크게 후회할 줄 몰랐을 때..) 주변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그때의 누나는 매달릴만큼 매달렸고 내가 매정했었기에 더이상 추해지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실수할까봐 일부러 술도 안먹고 그랬다고 한다. 그것마저도 정말 나랑 다른 성숙한 사람처럼 느껴졌었다..
난 그렇게 끝까지 쿨한척했다. 술김에 연락하고도 이게 마지막이라며 쿨한척 마무리했다. 병신같은 짓이었다. 그냥 보고싶다. 다시만나자 이 두마디가 겁이나서 계속 못했다. 쿨한척 한 내 행동에 책임지고 싶어서 계속 그랬다. 누나한테 했던 약속들이나 잘 지켰으면 좋았을걸..
곁에 있어서 소중한 걸 몰랐던 걸까.. 그땐 그렇게 끝나면 다시 아픔이 반복될까 두려워 다시만나길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소중한걸 잃었기에 더 잘할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걸 계기로 완전한 이별을 하는게 아니라 좀 더 사랑하고 성숙할 수 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는데 그땐 왜 다시만나봤자 행복하지 않을거야 라고 단정지었을까.
참 어리석다.
그 이후로 다른 여자들을 만났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누나처럼 이쁘지도 개념차지도 않았다. 이렇게 얘기하자면 그렇지만 내가 돈이 없을 때 눈치주지 않았던 누나와 다르게 내가 돈쓰는 걸 당연히 생각하고, 자기자신이 제일 중요하고 나보다 괜찮은 사람이 나타났다 싶으면 저울질하다 돌아서는 여자들이 대부분..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누나가 나를 얼마나 사랑해줬는지 깨닫게 되고,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져갔다. 누나는 내가 제일 보잘것 없을 때 만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줬었는데 왜 난 몰랐을까..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누나와의 추억이 있는 곳들 보며 더 씁쓸해졌다 그리고 문득 혼자 일터에 남은 누나는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다 지나가면 보이는 누나의 흔적이 누나에겐 일상이었겠구나 잠깐을 지나가도 그 때 생각에 이렇게 아픈데 누난 어떻게 견디며 일을 했을까.. 난 정말 내 생각뿐이 안했구나.
내가 이런 후회들로 피폐해져갈 때 누나는 나와 헤어지고 더 예뻐진 거 같고 일에 매진하는 거 처럼 보였다.
그걸 보며 난 일을 시작으로 누나를 멀어지게 했는데 누난 저렇게 하고 싶던 일을 미뤄두고 내가 먼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가 커질 수록 누나와 나의 감정은 반비례하고 있었나보다. 누나는 점점 나를 잊어가고 나는 점점 그리워하고.. 단 하루라도, 단 몇일 몇주일이라도 더 빨리 잡아볼걸.. 누나가 그리울 줄 알고있었으면서 쓸데없는 객기로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그제서야 하루라도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누나한테 연락을 했다.
누나에겐 좋은사람이 생겼고, 누나는 행복해졌다..
누나는 정말 오랜시간을 기다렸었는데 왜 지금이냐고 너무 늦었다고 했고, 이후 매달리는 나에게 여지도 주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나와 만날 때 다가오던 나보다 괜찮아보이는 남자들도 그렇게 거절했었는데.. 당연하게 생각했다. 머리속에선 시간을 계속 그 때로 돌리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더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용기 냈더라면....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정말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누나한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좋은사람 만나라고 행복하라는 말이었는데.. 내말대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누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말로 꾀어놓고 행복하라는 말로 누나를 보냈고..너무 무책임한 말만 늘어놓았었다. 내가 힘들었어도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미안한 마음 갚는 심정으로 더 잘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누나처럼 좋은 사람을 잃은 슬픔보다 그 때 누나한테 못했던 내 자신에 후회가 되고 기념일 한번 생일한번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던 것이 괴롭고 하기로 했었는데 못했던 모든 것이 아프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때 당시에 누나는 정말 기댈곳이 나밖에 없는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그러면서도 그렇게 내 생각을 해줬는데.. 내가 그런 누나 손을 놔버렸었다..
내가 그렇게 혼자였을 땐 외로운 내 곁을 꿋꿋히 지켜주던 그녀였는데 나는 누나가 제일 힘들 시기에 그 손을 놓아버렸다.
나는 이후로 혹시나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미련 때문에 정말 암흑같은 시기를 보냈고..
오늘 그녀의 결혼소식을 듣고 이젠 단념하고 그녀를 보내주려한다.
누나는 나 때문에 힘들어할 때 오랜시간 곁을 지켜주던 그 사람과 짧은 연애를 하고 바로 결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누나가 보진 않겠지만 하고싶은 말을 적어본다.
누나 안녕 이제 정말 끝이겠지 누나는 나한테 할만큼 했었는데 내가 너무 늦게 갔나봐 누나를 보낸다고 마음 먹었는데도 참 슬프다 그때도 알았지만 왜 지금만큼 절실하지 못했을까 왜 솔직하지 못했을까 좋니 가사처럼 누나가 날 사랑할 때 원래 예뻤지만 정말 많이 예뻤는데 그런 마음으로 그런 눈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할 걸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무책임하게 누나를 떠나서 미안해..누나한테 지킨게 하나도 없는 별볼일 없는 남자였던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괜찮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데..비록 부족한 나였지만 좋은기억만 간직해 주길 바래 그땐 어떤 마음으로 이런말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100% 진심은 아니지만 행복하길 바래. 인정하긴 싫지만 괜찮은사람인 거 같더라 ㅎㅎ 더이상은 글 못쓰겠다..미안했어.. 고마웠고.. 그리고 사랑했어 많이.. 정말 많이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괜한 자존심세우지 말고 붙잡길 바란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다시만나긴 힘들어지고, 여자의 시간과 남자의 시간은 너무도 다르더라. 괜한 똥폼 잡지말고 후회할 거 같으면 제발 붙잡아. 똥차가고 벤츠온다고? 왠만큼 못난 사람만난거 아니면 내가 괜찮다 생각했던 사람보다 나은 사람만나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더라 물론 100프로 그런거 아니지만.. 곁에 있는 사람 소중한줄 알고, 내가 부족해서 그사람을 보낸다는 개짓거리는 정말정말 하지 말았으면 한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정말 개소리다.
여기서 안타까운 내 스토리는 끝낸다.
내일부턴 오늘보다 부디 나은 날을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