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삭제를 안했는데 글이 지워져서 다시 올립니다. 다시 쓰는거라서 그냥 짧게 쓸께요..
저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방탈인거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가서 한번도 못해본 제 얘기를 익명으로라도 털어 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제가 배운게 없어서 맞춤법이라던지 띄어쓰기가 많이 틀려도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려요..
요새 미투 운동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저는 그분들처럼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고 비겁한 겁쟁이라서 이렇게 익명 게시판에다가 글 올립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 동급생에게 6개월정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친한 친구인줄 알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전교에서 10등 안에 드는 소위 말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였고 그아이는 항상 반에서 뒤에서 4등 정도 하는 아이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그친구가 중간고사 시험 공부를 하는데 모르는 부분이 있다며 가르쳐달라고해서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까지 시간이 남아 그친구 집에서 같이 공부하러 갔을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울며 거부했고 저항했지만 사춘기가 시작된 남자아이의 힘을 이길순 없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폭력이 점차 수위가 높아져 그 아이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장소는 놀이터 또는 학교 옆 공터...
그만하라고 애원도 해봤지만 돌아오는건 거부하면 전교에 소문내서 이동네에서 얼굴도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협박이였네요.. 사람이 그렇게 악마같아 질 수 있는지 저는 그 어린나이에 알아버렸어요..
그렇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던 어느날 그 아이가 제 안에 사정을 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임신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엄청났고 인터넷을 다 뒤져서 그 다음날 다른 동네에 있는 병원을 찾아가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하는 제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건지 억울하기도 하여 참 많이 울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겠다고 하였지만 저는 부모님에게 알려지는게 너무 두려워 제가 생각해보고 하겠다고 하며 그날은 약만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일이 있고 한달 정도는 그아이가 불러내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고 정말 사람 답게 사는 듯 했어요.. 그러다 그아이에게 나오라는 연락이 왔고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그냥 사람답게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뿐이였나봐요..
그길로 경찰서에가서 다 말하고 부모님오시고 그아이와 그아이친구들도 오고 그아이들의 부모님까지 오시고 말 그대로 아비규한이였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그아이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몰라요. 아버지가 다 처리하셨고 저에게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일에 대해서는 얘기를 꺼내시지 않으시거든요.
그 뒤 그아이는 전학을 가고 저는 계속 학교에 다녔는데 담임선생님이 저희 어머니를 불러 전학가는게 어떻겠냐고 여쭤봤다는걸 알게되었어요. 나는 잘못한게 없고 피해자인데 왜 사람들은 다 내가 잘못한것처럼 나를 죄인으로 몰아가는걸까.. 나는 사람답게 살고싶어서 경찰서에 찾아간건데 왜 사람들은 그아이의 앞길에 오점이 생기게 한 애라고 말을 하는걸까.. 이생각 뿤이였어요. 그러니 정상적인 생활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어 저는 학교를 포기했습니다
그후 1년 반정도 정신병원에 다니며 치료받고 지금은 괜찮은 척 살고있어요..
요새 미투 운동 기사 댓글에 보면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보이는데 제발 부탁할께요.. 저희는 저희가 원해서 피해자가 된 게 아니고 그저 당신들보다 운이 없었을 뿐이에요..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쉽게 얘기할 수 있으나 그 쉽게 뱉는 말 한마디에 억지로라도 괜찮게 살아가는 척 하는 다른 피해자들에 마음에 상처주지마세요.. 우리 입장이 되면 당신들도 그런 소리 못할겁니다..
짧게 쓴다고 쓴 글인데 많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