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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탕

국돌이 |2004.01.31 16:13
조회 456 |추천 0

홍어탕!

홍어회나 찜은 먹어 봤지만 탕은 듣기도먹기도 첨이었다.

홍어의 내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삭힌 홍어를 끓여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코를 쏘는 강도가 홍어회보다 더 했다.

친구의 부인이 서울에서 태어나 전라도댁으로 시집갔단다.

그러니까 친구의 고향이 전라남도라는 야근디 간단히 하면 될껄

빙빙 돌려 말하는 이유는 밑천은 짧은데 글은 길게 써야하니 어쩔 수 없다.

우쨋던 전라도댁으로 시집간 친구 부인은 시어머님께 비법을 전수 받아

홍어회나 무침,찜등을 전문가 이상으로 맛있게 만든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났고

친구 개업날 가서 맛을 보니 정말 홍어를 삭힌 솜씨가 대단했다.

 

얼마전 홍어회와 무침을 얻어 먹으면서 홍어탕도 한번 만들어 주겠다는 얘기에

그날이 오늘이냐 내일이냐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연락이 왔다.

전날 수원에서 친구들이 올라와  일전을 치룬 탓이라 콘디션은 영 아니었지만

성의가 성의 인지라 집에 가겠다는 인사 한명을 애원과 협박을 곁들여 동행했다.

그런데 친구집을 거의 다 갈 무렵 약속 장소가 목포홍어집이라는 곳으로 변경됬길래

혹시 전에 우리가 그러지말고 한번 홍어집을 운영해 보는게 어떠냐고 했더니만

소리소문없이 개업을 했나? 하며 기웃기웃 찾아갔더니 친구의 야그인 즉슨

준비가 덜되서 그러니 그냥 전문점에서 홍어탕 맛을 보자길래

부인 솜씨를 못 봐서 조금은 서운 하지만 그냥 먹기로 했다.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코가 뻥 뚫린다.

눈물이 찔끔 난다.어허! 소리가 절로 나는데 그 뒷 맛은 가희 일품이다.

전날 먹어서 생긴 숙취가 확 풀어지는 느낌.

내장에서 술끼가 다 사라 질까봐서 잽사게 소주 한 잔을 털어넣고 다시 국물 한 숟가락에

캬~~와 어허!를 교대로 내 지른다. 곁들여 나온 홍어간은 우찌 그리 향이 좋던지.

그 집은 홍어 삼합도 하는데 마침 묵은 김치가 없다해서 주문하지를 않았다.

삼합의 백미는 묵은 김치가 아니던가. 적어도 1년이상 묵힌 김치! 아~~~ 살 떨린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광주 무등산 자락에서 손 두부를 싸서 먹던 묵은 김치 생각이 절로 난다.

시골 닭은 시켜만 놓고 서울 촌 놈들 묵은 김치에 두부 싸 먹느라고 정신 없던 그때 그 순간!.

앞으로 48시간동안 금주를 작정 했는데 먹는 얘기를 쓰다보니 또 목 젖이 댕긴다.

 

아~~ 왜 나는 누가 시킨 짓도 아닌데 제 혼자 글은 쓰면서 제 발등을 찍는지 모르겠다.

부채도사에게 물어 봐야겠다.

내가 오늘을 잘 넘길지 아니면 못 넘기고 이슬이 품에서 녹아날지.....

(여기서 이슬이는 우리방 이슬이가 절대 아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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