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 취준생입니다.
다들 어떻게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글 씁니다.
제게 4살 위의 언니가 있습니다. (저는 20대 중후반 취준생입니다.)
언니는 4년전 취직을 했고, 2년 전 정규직 전환이 되어서도 입사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월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정규직이 된 후부터 매달 10만원씩 엄마한테 돈을 드리고요.
세후 200만원 조금 넘지 않는 월급을 받고, 100만원 정도 적금을 들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은 본인의 보험 및 핸드폰 요금, 교통비 등의 생활비와 품위유지비로로 쓰고 남는 걸로 모아서 여행자금 등으로 쓰고 있고, 말씀드린 것처럼 10만원씩 엄마한테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언니가 취업한 순간부터 엄마가 계속 용돈 달라고 결국 매달 10만원을 드리게 된겁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으신건 아닙니다.
집이 있고, 65세이후 연금도 두분 합쳐 150만원 이상 나오는 걸로 알고,
현재도 실업급여 꽤 많이 받으시면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 외에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어제 또 밖에서 식사하고 나서 그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제가 4년간 둘 사이에서 계속해서 시달려서 너무 듣기 싫어라 합니다.
엄마는 계속 달라하고, 언니는 주기 싫어하고.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는게 정말 싫더라고요.
차라리 제가 없을 때 이야기하면 모르겠는데, 셋이 있을 때 저러거나, 둘이 있을 때 하소연하면서
저러니까 정말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얼마 전 중학교 동창들과 여행을 다녀온 엄마의 요는 이렇습니다.
다른 자식들은 30-50만원은 기본으로 준다고,
10만원 받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다고 하면서
언니한테 이제 엄마아빠 둘다 일하지 않으니 30만원씩 달라는 겁니다.
그전까지는 언니가 돈을 아무데나 쓰니까 본인이 받아서 모아두려고 한다면서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다른 자식들처럼 용돈 달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갑작스럽게 30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오게 된건, 작년 말에 언니가
본인세대부터는 연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30만원정도 더 적금을 들까 싶어서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그후부터 그걸 그럼 당신한테 달라고 하십니다.
제가 20대 초중반에는 취업하면 다들 30만원씩 주는건가, 싶었는데
취업도 어렵고, 돈 벌고 적금안하는 사람들도 많고, 용돈을 드리지 않거나,
본인의 형편에 맞게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후로부터는
엄마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한, 엄마는 무조건 검소하게 검소하게, 살자는 주의고,
흥청망청 돈 쓰면서 사채까지 쓴 아빠란 사람이랑 살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셨습니다.
물론 그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이제 살림살이도 나아졌고, 두분이서 노후때까지 걱정없이 사실 만큼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계신데, 여전히 돈돈 거리면서 가끔 밖에서 창피할정도로 소상인들한테 깎아달라고 하고, 딸들한테 본인의 경제관을 강요합니다.
요즘 세대들 필요한거 아니어도 사잖아요. 근데 그걸 본인 세대의 입장에서 언니 없을 때 꼭 필요한거 아닌데 산다고 계속 뭐라 하고, 저 돈 본인이 모아서 결혼할 때 주는게 낫겠다고 말하더니, 이제와서 결국은 저렇게 친구들은 자식들이 돈 30-50만원씩 주는데, 자신은 그게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언니가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다니느 것도 아니고 사치 부리면서 사는 것도 아닙니다. 화장품이나 옷 사는데 돈 쓰는걸로 스트레스 푸는데 그런걸로 있는데 또 산다며 항상 뭐라고 합니다.)
((자식된 도리.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리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아빠란 인간한테 맞은 적도 있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단순한 채벌이 아닌 두들겨 맞고 멍들어서 학교에 계절에 맞지 않는 긴팔 입고 등교한적도 있고, 집기 부서트리면서 싸우고 부수고 해서 항상 불안해했고, 엄마란 사람은 초등학생이었던 언니와 저를 두고 집을 나갔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저는 자존감도 낮게 자라왔고(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빠란 사람한테는 정말 좋은 감정이 없어서 취업하고 독립하면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낼 생각입니다. 또한, 엄마라는 사람은 저한테만 유독 극도로 집착이 심해서 제 대학 선배 번호와 아르바이트 했던 곳 전화번호까지 알아내서 전화하고 쪽팔린 짓을 한 사람입니다. 그후부터 저는 웬만하면 부모님한테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제 고민이라든가 일상 생활 이야기를 많이 안하는데, 언니는 모든걸 공유하는 성격이다보니, 저렇게 경제관과 용돈 문제로 자주 부딪힙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가운데서 항상 노이로제 걸릴 수준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불만을 들어야 합니다. ))
여튼, 여러분들은 월급의 용처가 어떻게 되며, 어느정도의 용돈을 드리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결혼하신 분들은 양가에 어느정도의 용돈을 드리는지도요.
제가 전에 한번은 그럼 언니랑 내가 시집을 가면 엄마아빠한테 얼마나 생활비를 줘야 되냐니까,
생활비 아니고 용돈으로 월에 최소 50은 줘야지.않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인터넷 검색해도 나오는 건 중산층이 양가에 평균 20-30만원씩 드린다고 하거나,
아니면 어버이날이나 생신 같은 기념일에 선물 겸 용돈 드린다고 하던데...
형편에 맞게 하는게 효도아닌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도 취업하면 시달릴게 뻔히 보여서....벌써부터 숨이 턱 막힙니다.
여러분들 듸견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