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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빠한테 욕했다는 글쓴이에요-

Complicated |2018.05.10 11:16
조회 7,768 |추천 23

안녕하세요.

 

약 한달전에 아버지한테 욕했다고 글쓴 사람입니다.

남겨진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습니다. 출력해서 우울하고 마음이 지칠 때 마다 들여다 보았어요. 정말 많은 위로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굳은 다짐을 하고 월세를 구해서 5월 초에 독립했어요.. 여러분들의 수많은 위로 덕분이었어요, 사실 이사하기 하루 전 저녁, 아버지께 욕한 부분에 대해서 먼저 다가가 사과드렸습니다. 그래도 저를 키워주시고 당신 방식으로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께 욕을 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에요.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그 죄의식에서 용기있게 행동하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결자해지의 원칙이라고 하나요. 먼저 묶은 자가 먼저 풀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 앞에서 다투신 것이 그 사건의 원인이었지만 제 중심에서 생각해 보았을때 제가 먼저 욕설을 아버지께 한 것이니 제가 먼저 사과해야 이 관계가 회복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께서도 잘받아들여주셨고요. 덕분에 더욱 마음을 편히 갖고(그나마)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 글 읽어주시고 댓글 써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후기라고 해야할까요? 제 근황 전해드리려고 다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전 현재 업무지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잘 살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도 구입하고 저만의 공간도 예쁘게 꾸미면서 마음도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습니다. :) 아직 우울증은 조금 있지만요!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더욱 밝고 심신 건강한 사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 후유증 오래 갈 거라는 댓글-

후유증이 뭐지, 왜 오래갈거라고 말씀하시는거지, 처음엔 의아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의욕 넘치고 열정적이고 진취적이었던 제가 무기력해지고 소심해지고 우울해지고 하더라고요. 이런 기분들이 후유증인 것 같아요. 아마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래도 제일 의지했던, 내 삶에 제일 중요하고 지금도 사랑하는  두 분과 사이가 틀어졌으니 제 삶의 근간이 흔들렸다고나 할까요. 제 마음의 중심부분에 상처를 입었으니 마음에 지진이 나는 것 같았어요. 전 그렇게 그동안 쌓은 스트레스를 밖으로 분출했으니 오히려 속 시원할 것이라 생각헀는데 제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이는 제가 먼저 다가가 사과드리고 나니 그 순간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얼음땡 게임에서 얼음을 하고 다른 사람이 터치를 해서 얼음에서 풀려난 느낌이랄까요. 장시간 눈위를 힘들게 걸어 꽁꽁얼은 발을 이끌고 집으로 왔을때 따뜻한 난로에서 녹아져 가는 발의 느낌이랄까요. :) 마음 편해지니 별의 별 표현을 다 하고 싶네요. 

 

2. 엄마도 가해자 라는 댓글-

 처음에 이 댓글이 미워보였어요. '엄마가 왜 가해자야 엄연한 피해자지. 엄마는 우리를 위해 이혼도 하지 않으시고 홀로 힘든 마음 다 감수하시며 그동안을 사셨는데 내가 감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어.' 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 제 어머니, 저에게 있어서 가해자 맞습니다. 자식인 우리보다는 당신을 위해 그렇게 살아 오신것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생각은 제가 독립을 말씀드리고 나가는 순간까지 어머니께서 '너 없이 내가 이 집에서 어떻게 사냐, 너 너무하는 것 아니냐. 이 콩가루 집안 방치하고 나가는 거냐, 너도 아빠 따라서 회피하는 거냐' 라고 도돌이표로 계속 말씀 하셨던 패턴에서 확고해졌어요... 제가 마음이 힘들어 더는 못있겠다고 나간다고 했는데 엄마는 결국 본인의 행복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게 희생을 강요하신거에요.

 하지만 엄마를 사랑합니다. 계속 설득한 끝에 + 두 분의 관계 회복(부인하고 싶지만 이게 더 큼) 을 통해 어머니도 마음 편히 보내주셨어요.

 

3. 엄마 당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래도 자식들에게 해가 가지 않기 위해 꾸역꾸역 결혼생활 하는 걸꺼라는 댓글-

 이 댓글은 반대수가 많았는데요. 저는 이 댓글도 정말 이해가 갔어요. 엄마가 순도 100% 당신만을 위해 이 힘들고 지저분한 결혼 생활을 계속 하진 않으셨을거에요. 저는 엄마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느껴지니까요.  당신의 안경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또한 몸소 겪은 수 많은 경험들로 비추어보아  이 선택이 자식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제가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기에 저는 엄마를 원망 못하겠습니다.. 바보같고 어리석게 보일 수 있으시겠지만 단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고 그런 어머니를 사랑할 뿐이에요..

 

4. 그 밖에 걱정하시고 위로해주신 많은 댓글들 덕분에 방황하지 않고 부모님과 전보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잘 독립하여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저또한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평화와 행복만이 모든 여러분들의 삶에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추천수2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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