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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도 진짜 썩었네요

ㅇㅇ |2018.05.19 18:47
조회 28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서초구 S여고에 근무 중인 한 교사입니다. (유명 연예인 몇 명이 나온 걸로 알려진 학교입니다.)

최근 이 학교에서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매우 긴 글이지만 부디 천천히,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리며, 함께 공감하고 분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26일 목요일 (중간고사 기간 중) '성폭력 예방' 교직원 연수가 끝난 오후 3시 경, 서류 결재를 받기위해 교무실에 들어간 A선생님은 H교감에게 심각한 신체적 위협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현장(교무실)에는 A선생님, H교감, B선생님이 있었고, H교감은 본인 책상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A선생님은 결재 서류를 든 채 H교감의 뒤를 따랐는데, 갑자기 H교감이 책상 위에 있던 '과일 칼' 을 집어들더니, "이거 봐" 하며 A선생님의 복부를 찌르는 시늉을 두어차례 하였습니다.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A선생님은 몹시 당황하며 얼어붙었습니다. 이후 H교감이 칼을 칼집에 넣으려는 듯 몸을 숙이자, A선생님은 간신히 몇 발자국을 더 옮겨, 책상 모서리에 결재 서류를 올려두었습니다.



그런데 또 갑자기 H교감은 굽혔던 몸을 일으키며, 칼을 칼집에 넣지않고 그대로 들고는, A선생님의 몸을 지나 얼굴쪽까지 움직이곤, 얼굴 근처에서 칼을 몇 차례 흔들며 "결재 받으러 못 오게, 오면 여기 꽂아 놓고 싶어" 라고 말하며 책상 위 화분에 칼을 꽂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주변에 있던 B선생님이 "그만 하십시오. 그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렸지만, H교감은 돌발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과일 칼로 A선생님을 수십 차례 더 위협하였습니다.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공포상황 속에서 (밝은 대낮에, 탁 트인 교무실에서, 소위 명문여고의 교감이라는 사람이... 이럴 수 있었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A선생님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포개 모은 자신의 두 손만, 꽉 움켜쥐었다고 합니다.



H교감은 그런 A선생님을 위아래로 훑어보곤, "수고했어요" 라는 무미건조한 멘트와 함께 결재서류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후 A선생님은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이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와,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덜덜 떨며, 한참을 숨죽여 울었습니다.



다음날(금요일)엔 모든 교사가 참여해야하는 1박2일 교직원 연수가 있었지만, A선생님은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심한 충격과 상처 속에서, 혼자 책상에 엎드려 몇 시간을 덜덜 떨며 울다가, 겨우겨우 집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중간고사는 월~화요일까지 이어졌지만, A선생님은 시험 정감독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정감독은 답지를 제출하기 위해 반드시 H교감 바로 앞자리에 가야했기에, 사전에 감독 조정 선생님께 부탁드려 부감독으로 변경 하였습니다.



시험기간 후에도 A선생님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고, 교무실 근처 조차 갈 수 없었으며, 퇴근 후에도 전화만 울리면 학교일까 봐 불안감으로 덜덜 떠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소속부서의 부장, 교무부장, 교장 등은 A선생님을 찾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까지는 제가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 일이 커지는 건 원치않아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진 않았기 때문이었을테지만 이 일은 '이미 너무 큰'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비교적 빨리 알게 된 편이었고, 교내 극소수의 사람들과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저는 "A선생님을 끝까지 돕고 싶다" 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극소수의 사람들조차 (A선생님과 나름대로 친했던 사람들, A선생님이 할 필요 없었던 개인적인 일까지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 모두) "양쪽 의견을 다 들어봐야한다", "이런 일은 좋게 넘어가는 게 좋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고, 전 커다란 실망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물론 양쪽 의견을 들어봐야 할 성격의 사건도 있습니다만, 이 사건이 정말 그렇습니까? [너무나 극단적인 이상행동을 한 가해자]와 [입도 뻥끗 못하고 당하기만 한 피해자]만 있는 사건인데요? 학교 측의 입장(이자 H교감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오해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사실과 조금 다르다.' 네, 많이 보시던 패턴이죠? 여러분이 판단해주세요. A선생님은 지금도 사흘에 한 번 정신의학과를 다니며 강도가 매우 센 약을 복용하며 밤에 불안감, 우울감, 가빠지는 호흡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 A선생님에게 학교가 해준 건 단 일주일 간의 병가입니다. 정신의학과 진단서에는 최소 4개월의 절대적 안정, 스트레스 원인 요인의 철저한 차단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하나 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결국 얼마 전 -사건발생 3주 만인- 05/16일 오후 6시경 위원회가 열렸다고 하나,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A선생님은 현재 병가를 내고 정신의학과에서 트라우마로 인한 약물치료 중으로, H교감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할 위원회의 공포를 버틸 수 없어, 경위서로 대체 후 위원회엔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A선생님은 이미 학교 분위기 상 교감의 사과 정도로 마무리 될 것 같다고 예상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A선생님이 작성한 경위서는 제대로 전달되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한국어의 특성 상 어미나 단어만 조금 바꾸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확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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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H교감은 이 사건 외에도 그간 저지른 충격적인 언행이 많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덧붙이니 읽어보시고 H교감이 어떤 사람인지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1. 올해 새로 부임한 교사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애들은 악마야.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애들 지도 하세요" (이 착한 아이들이 악마라니... 관리자란 사람이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악마면, 당신은 뭔가? 이 발언은 본인과 학교의 교장이 인정을 했지만 발언 의도는 달랐다고 발뺌을 했습니다. C선생님이 녹음 파일 보유 중입니다.)





2. 한 회식 자리에서 "내가 지나가다가 어떤 년놈들이 같이 있는 걸 봤는데, D선생이랑 D선생 와이프더라고. 하하" 라며 웃었습니다. 그 자리에 D선생님이 함께 듣고 있었는데 말이죠.





3. 작년 12/13일 '성매매 예방' 교직원 연수에 앞서, 한 여자 선생님이 "여자들은 성매매 예방 교육은 안 들어도 되는 것 아닌가?" 라고 묻자, H교감은 "여자들도 들어야지, 몸 파는 법 배우려면~" 이라는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망언을 했습니다. 당시 자리에는 임신한 선생님도 함께 계셨습니다... H교감은 이 발언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아주 원초적인 부정을 하고 있습니다.





S여고 학생과 학부모님들.

여러분이, 여러분의 따님이 다니는 학교의 교감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들이 들어있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는 동안, 여러차례 '헉'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분노도 함께 느껴주셨다면 좋겠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학교에 정식으로 항의를 해주십시오.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정상적인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딸만 두 명(그 중 한 명은 방배동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교육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있다는 H교감에게, 당신이라면 당신같은 가치관의 교사에게 내 딸들을 맡기고 싶냐고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양심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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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여러분들이 읽고, 이 내용이 퍼질 때 쯤이면 (참고로 전, 널리널리 퍼지길 희망합니다)



학교에서는 급하게 대비책을 세우고,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설득하고, 나무라며, 압박하고, 책임을 전가하려 하겠지요.



그들이 할 말이 너무나 예상되기에, 그들이 할 것 같은 이야기들에 미리 반박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1.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 → 다들 아시겠지만, 이 일은 '시작부터 이미 큰 일'이었습니다. 교무실에서 칼을 휘둘렀습니다. 이 짓을 한 건 누구죠? 네, H교감입니다. 큰일을 만든 건 가해자인 H교감 뿐 입니다. 저도, A선생님도 아닌.





2. 왜 네 일도 아닌데 끼어드느냐? →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이게 왜 제 일이 아닙니까?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사이코패스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며, 제 업무를 결재 받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치욕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공간의 관리자 라는 건, 더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3. 너 교사사회 좁다? 빽 있니?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텐데? → 교사사회 좁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크게 상관 없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 빽은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제 임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학교 제가 안갑니다. 어떻게든 열심히 먹고 살 능력 됩니다, 걱정마세요.





4. 너 이렇게 학교에 뒤통수 칠 줄 몰랐다. → 여러분, 제가 뒤통수를 친 건가요? 답은 다 아실거라 믿습니다.





5. H교감이 나이 들어서 실수 한 거다. 그냥 넘어가자. → 제 상식에서 실수라는 건, '100번 잘하던 걸 한두번 못하는 것'입니다. 나름 간결히 적은 위의 몇몇 이야기들만 보아도, 빈도가 적지않음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 적은 일들 모두, 실수로라도 결코 해선 안되는 일임은 분명하구요. 실수, 장난, 이런 말로 어물쩡 넘어가려하니까 이런 글 까지 쓰게 된 겁니다. 위 사건은 다분히 고의적이고, 의도가 확실한, '범죄' 입니다.





6. H교감은 작년 교감에 비하면 나은 거다. → 네, 평소 여러 선생님들께서 제게 많이 하신 말씀입니다. 근데, 작년 교감이 어땠는지 현재의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요?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게 상대평가할 일입니까?





7. 왜 학교를 뒤집어 엎으려고 하느냐? 애들 공부에 지장 생기면 책임 질 거냐? → 전 학교 뒤집을 생각 없습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에 맞는 처벌을 받길 바랄 뿐입니다. 혹시 이 때문에 학교가 뒤집히면? 여러분, 누가 학교를 뒤집은거죠? 네, 이 역시 H교감이죠. 학생들 사이에 이 사건이 이슈가 된다면, 공부에 지장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짧게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몇 주까지도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공부 말고도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매일 등교해야 할 학교라는 공간이기에,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곳이기에, 이곳의 정상적인 변화가 더 시급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H교감이 학교를 위해 30년 넘게 일했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다. (또는 그간의 노고를 인정해서 넘어가자.) → H교감이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0여 년 동안 혹여나 잘 근무했더라도 그건 그간의 급여와 여러 상으로 보상 받았을 겁니다. 그게 이 사건을 덮는, 축소해야 하는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근무했다고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간식 사줄 예산으로 본인이 쓸 전자레인지를 사고 근무시간에 탁구를 치는 등 위에 나열한 사건들에 비하면 애교로 봐줄만 한 것들은 아주 빈번히 저질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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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운동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서 '권위를 악용한 폭력'이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여러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되는 추세라 다행이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비상식을 그러려니 넘기고 약자가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도록 사회가 영점조절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제 글에 공감해주시고 일어난 사건들에 분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교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가졌었는데, 올해 겪은 일들은 이와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교감이 평소 하던 말 중 하나가 "수업 잘하는 건 당연하고 애들 생활지도를 잘 해야 돼"였는데, 학생들에게 잘못된 일을 겪었을 땐 숨거나 참지말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글은 '페이스북 : 서초구 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국민신문고 갑질피해민원', '다음 아고라 청원', '서울특별시 강남서초 교육지원청' 등에 올라갑니다. 시간 괜찮으시다면 각 사이트에 들러 '좋아요' 나 서명을 부탁드리며, 널리널리 (원문 내용 변경 없이) 공유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단의 해당 페이지 주소를 남기며,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아고라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215249





P.S. 1 : 혹시 이 글을 읽으신 S여고의 선생님들 중 글의 내용에 공감하신다면 조용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같이 행동 해달라고 붙잡진 않겠습니다. 행동은 제가 다 하겠습니다.)



P.S. 2 : 혹시 이 글을 기사로 작성하실 기자분들이 계시다면, 기사 제목은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 H교감과 그 사람이 저지른 행위를 중심으로 작성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관심부탁드려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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