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끝자락에 서있는 직장인(여)입니다
판 읽기만 했는데 이렇게 글 써보는 건 처음이라솜씨가 부족해도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공이나 회사 특성상 특수한 쪽이라알아보는 사람 이을까봐(회사에 판을 매일 열심히 하는 분들이 계셔서..) 정확히 말씀 못 드리는 점양해바랍니다ㅠㅠ
--------------------------------------------------지금 29세, 2년차 직장인입니다휴학을 해서 졸업이 좀 늦었고 졸업하고나서 인턴하고, 취준하다가 스물일곱에 정직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워낙 힘든 직종이라 말리는 선배들과 주변 사람들도 많았지만그땐 열정에 불타 그런말들은 그냥 웃으며 넘겼습니다. 사실 2년이면 길지 않은 시간인데.. 그동안 제 정신상태는 많이 피폐해졌네요..정말 잦은 야근(일주일에 3일은 기본 10시, 바쁠땐 12시, 새벽퇴근도 많습니다),주말 출근으로 친구는 다 잃은 것 같아요 ㅎㅎ어떤 시기나 시즌이 있어서 딱 그때만 바쁜거 넘기면 된다가 아니라업계 틍성상 그냥 기본 늘 바쁘고 거기서 밤을 샐 정도로 바쁘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그러다보니 퇴근하고 잡은 약속을 지킨 적은 거의 손에 꼽고퇴근 후 스케쥴은커녕 주말 스케쥴도 급작스럽게 취소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예를들면 오늘 금요일인데 일요일 출근 잡혀서 갑자기 모든 걸 취소하는 일 등이요ㅠ공휴일, 주말 가릴 것도 없습니다.. 가족들 생일, 제 생일도 회사에서 보냅니다.물론 다들 최대한 그런일을 만들지 않으려 하지만늘 디데이는 빠듯하고 이 업계는 오랜시간 이런 스케쥴과 일의 방식이굳어져 왔기 때문에 아무리 다들 으쌰으쌰해도 야근과 주말출근은 불가피해요.
이렇게 매일, 매달 비정상적이고 살인적인 일의 양과 스케쥴을 쉴틈없이 반복하다 보니 저의 개인적인 삶, 생활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마음놓고 쉬는 날도 별로 없고, 설령 주말출근을 안하거나 어쩌다 일찍 퇴근하는 날도집에서도 일을 하거나 회의준비를 해가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몸은 집에 있어도 사실 정신은 계속 회사에 있는 기분입니다그러다보니 뭔가를 해도 늘 마음 한켠이 불안하고 초조해요스트레스는 쌓여가는데 이 스트레스를 방출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요..
때론 퇴근후에 친구들도 만나보고싶고, 약속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죄인처럼용서를 몇번씩 구하며 미루는 일도 그만하고 싶고(이젠 그래서 그냥 약속도 안 잡아요) 가족들이랑 맘 놓고 여행계획도 잡고싶고.. 일해야한다는 압박감 없이 여유롭게 저녁도 먹어보고싶고...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때론 분에차서 혼자 악 썼다 울었다 체념했다해요..ㅋ이렇게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시달리다보니별 잘못없는 팀원들까지 꼴보기 싫어집니다ㅠ 원래 즐겁고 슬프고 감정 표현도 잘하는 사람이였는데요즘엔 슬퍼도 눈물도 안 나고, 크게 기쁜 일도 없고, 정말 의욕도 없고,. 주말에 웃으면서 거리 걸어가는 사람들보면 눈물이 나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난 그럴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 모든 걸 다 인지하면서 왜 그만두지 않았냐고 하실 수도 있어요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살면 너무 불행하고 괴로울 거란 걸 알아서당장 관두고 싶지만 관두는 것조차 왜 이렇게 어려운지.. 저도 답답합니다의지가 약하단 남들의 평가는 두렵지 않습니다. (저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본 주변인들은 다들 본인들이 더 안타까워할 정도로이 업계의 생활이 살인적이란 걸 알기 때문에...)다만 어딘가에 또 취직을 해야하는 게 두렵기도 하고,다른 곳에 가면 다를까, 더 지옥같은 생활을 하게 되진 않을까,관뒀는데 영원히 다음 직장이 구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먹고 살 길이 없음 어떡하지..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등등..내가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 가장 큰 것 같아요..나한테 쓰레기처럼 대해서 모두가 헤어지라고 하는, 나쁜 남친이란거 나도 잘 아는데두려움과 나약한 미련때문에 못 헤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요..ㅠㅠ
전 회사가 제 인생의 일부분인 삶을 살고싶은데지금 회사는 제 생활의 전부예요. 나의 모든 라이프를 회사에 끼워맞춰야 하니보고싶은 사람도, 하고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어느 거 하나내가 하고 싶은 때에, 내 의지대로 할 수가 없다는게 제일 괴롭습니다내 인생은 언제까지 이렇게 흘러갈까.. 두렵고 막막합니다..
암튼 여기까지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감당 할 수 없게 힘들다보니 오히려 괜찮은척 하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어디 털어놓을 데도, 사람도 없어서 이렇게 판에 용기내서 털어놓아요.
제 정신상태가 요즘 온전치 못해서.. 상처 잘 받아요ㅠㅠㅋㅋ 유리심장ㅠㅠ악플보단 인생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의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물아홉, 행복해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