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부인과의 갈등.....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나도나 |2018.06.10 04:11
조회 13,871 |추천 3

지금 아내와 싸우고 피씨방에 와서 글을 남깁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네이트판이 생각났는데, 길더라도 읽어보시고

 

진심어린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여기에 글 남기는 것도 처음인데 진짜진짜 심각하거든요.

 

우선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하면, 서른여섯에 결혼 4년차 외벌이 남편입니다.

 

아내는 저보다 다섯살 어리고 공무원 공부를 계속 하고 있네요. 슬하에 다섯살 난

 

딸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알아보는 주변 사람들이 있을까봐

 

두렵기도 한데, 기구한 제 얘기 좀 더 해볼게요.

 

저는 오랜기간 무기계약직(?) 같은 삶을 살다가 서른두살...그러니까 결혼하는 해에

 

겨우 정규직 직원이 되었습니다. 지방에 농협직원인데 정규직 직원이 되면서 급여가

 

처음으로 리셋...박봉에 모아둔 돈도 한 푼 없었습니다.

 

아내가 임신 한 상태로 결혼을 해서 쉽지 않은 결혼생활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은 해주셨지만 적은 월급으로 저와 아내 거기에 자식까지 태어나니

 

한달한달 감당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급여로는 생활비도 빠듯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나 세금따위는 제 때 내 본 일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무실 주말 당직은 제가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지난 4년을 똑 같은 루틴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돈 아까워서 제 돈으로는 술도 거의 안마시고 집-회사-집-회사...

 

주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쉬는데 그 땐 꼭 가족과 근교로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봅니다. 진짜 지난 4년간 집에서 쉬어본 적은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항상 회사 아니면 가족입니다. 가끔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실 때도 인증샷 꼬박꼬박

 

보내고, 허튼 짓이라곤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잠 잘 때까지 편히 누워 있어 본적도 거의 없네요. 집안청소 다 하구요.

 

지금은 딸이 커서 아내가 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애 씻기고 재우는 것도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이런 얘길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밑에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긴 정말 누가 보더라도 저 만큼 가정적인 남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말에 꾸준히 근무를 서는 것도 아내와 딸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거고, 제 머릿속은 온통 돈버는 것과 우리 가족 잘 사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급여도 많이 올랐지만 애가 나름 비싼 유치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게 또

 

상쇄되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이제 먹고살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제 생활에 자부심을 많이 느낍니다. 일 다녀와서 집안일에 애까지 케어하고

 

쉬는 날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가족들과 시간보내고.....

 

결혼생활에 있어 게으름을 피워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라는 게 스스로 대견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불행합니다.

 

아내의 만족이 없기 때문이죠. 저와 와이프는 사이가 좋은 듯 하면서도 자주 다툼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할 일만 잘 하면 싸울 일이 없을 듯 싶은 데, 그게 또 아닌가봅니다.

 

아내와 싸운 에피소드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한 두개가 아닌데, 오늘은 오늘 있었던 일을

 

좀 말씀드려봅니다.

 

6월 중 처가집에서 해외로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업무상 6월에 휴가를 내기가 힘들었고 저만 빼고 처가집식구, 아내, 딸 이렇게

 

해외여행 일정이 잡혔습니다. 처음엔 6월 22일(금) ~ 6월25(월) 이렇게 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와이프가 제게 그러더군요.

 

자기 해외여행 가 있는 동안에 영상통화 걸어서 안받기만 하라고....

 

자기 나가있는동안 집에만 있으라고....

 

제가 본인 없을 동안 허튼 짓을 할 것 같다 이거죠. 네, 이해합니다.

 

지난 4년간 제 일거수일투족을 30분 단위로 모두 알지만 불안할 순 있죠.

 

어차피 저는 그 주에도 주말 당직을 잡아뒀습니다.

 

뭐, 주말 당직 끝나도 허튼짓 할려면 다 할 수 있겠지만요.

 

아무튼 저는 친구들을 잠깐 볼 수도 있겠다곤 얘기 했습니다. 

 

끝까지 안된다고 하는데 그 얘긴 흐지부지 마무리가 됐죠.

 

그리곤 전 일부러 오늘까지 일정도 묻지 않았습니다.

 

괜히 물어보면 또 의심할 것 같더라구요.

 

근데 오늘(토) 간만에 쉬는 주였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딸을 데리고

 

바람을 쐬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와이프한테 물었습니다.

 

비행기 타러 몇시에 가냐고...

 

그랬더니 일요일에 간다는 겁니다.(25일 일요일이라더니, 지금 달력을 보니 25일은 또

 

월요일이네요...) 

 

몇 주전까진 금요일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바꿨더라구요. 사실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말은 해줘야 하잖아요?

 

왜 말안했냐니깐 했다는 겁니다. 저번 주말 장인어른이 식사자리에서 어렴풋이

 

25일 간다... 뭐 그런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한거라고...

 

보니까 의도적으로 저에게 감추고 있던 겁니다.

 

제가 날짜를 알면 그 때 무슨 약속이라도 잡을까봐 걱정이 됐던거죠.

 

뭐, 거기까지도 상관없습니다.

 

근데 그걸 자꾸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언제 가든 상관없잖아'

 

하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의도적으로 속여 놓고 내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핑계를 대고, 그게 안통하니까 언제가든 뭐가 문제냐는 식의 대응...

 

가족이 해외 여행을 가는데 제가 언제 가는지도 모르는게 정상인가요??

 

자꾸 그런 행동으로 일관하니까 화가나서 '날 속인게 기분 나쁘다'고 화를 냈더니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냐' 고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니, 제가 가족 여행 가는데 날짜도

 

말 안해주고, 그 날짜 아는 걸 무슨짓을 하려는 행위로 보는게 말이 됩니까?

 

제가 위에 장황하게 늘여놓은 이유는 당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길래

 

와이프가 그런 의심을 할까? 라고 얘기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였습니다.

 

저 주말에 와이프나 애 떼놓고 어디 가본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평일은 집-회사-집-회사...회식가도 인증샷...전화....

 

그리곤 아내가 잘못했다곤 하는데 끝까지 제가 화낼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마지막엔 이런 일로 저 처럼 화낼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하...제가 처음부터 화낸것도 아니고, 날짜 바뀐거 알면서도 이야기 나누다가

 

근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는지 얘기 꺼냈다가 계속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속이려들고, 기만하려는게 기분 나쁜건데 이해를 못해주네요.

 

여러분이라면 이게 기분 나쁠일이 아닌가요??

 

 

와이프는 그러더군요. 연애시절... 심지어 사귄지 두 달도 안되서 아내가

 

태국인가에 간 적이 있는데 제가 그 때 한 여자애를 아는 형 소개팅을 시켜준 일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못 믿겠다는 겁니다...제가 뭘 한것도 아니고

 

두 사람만 소개팅 시켜주고 저는 곧장 집에 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결혼하고 가장 크게 잘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한지 몇 개월 안됐을 때 사무실 총각형과 집앞 치킨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야한 농담을 주고 받은 걸 아내가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 전화통화가 되고 있었는데

 

제가 그걸 몰랐던거죠. 근데 남자들끼리 술마시면서 그럴 수도 있잖아요.

 

대화 내용도 사무실형은 '여자1  여자2 와 자고싶다' 라는 얘기... 

 

제가 '나도 누구누구랑 자고 싶었다. 이제 결혼해서 꿈도 못 꾸니 형은 총각일 때 많이 즐겨라'

 

이 일이 결혼 4년 동안 한 가장 큰 실수(?) 입니다. 이것 때문에 저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

 

늦은 시간에 잠도 오고 횡설수설 한 것 같은데...

 

저는 진짜 심각합니다. 이번 일 뿐만이 아니고, 여러 일들이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할게요.

 

좋은 말씀 귀담아 듣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추천수3
반대수20
베플ㅎㅎ|2018.06.10 12:53
잘못한건 알겟는데 당신 마누라는 답없는 여자입니다
베플ㅇㅇ|2018.06.10 12:09
와이프 백번 이해된다. 남친이 고교동창회 자리에가서 동창이랑 바람이날뻔? 한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저도 모든 믿음이깨져 와이프분이랑 똑같이했고 지금도 행여나 무슨일이생길까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 보내는중입니다. 쓰니가 사무실형이랑 얘기하며 한 발언이 바람은 아니지만 여자입장에서는 그게 바람이나 똑같습니다. 믿었던 남편이 나도 자고싶었다 이제 못자니 많이자둬라 라는 발언은 지금도 아쉽다 라는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걸 듣고 어떤아내가 그냥 흘려서 한말이구나 ~ 하고 아무렇지않을 수 있을까요? 아마 아내분도 그날이후 하나하나에 의미를두고 의심하고하는게 괴로울겁니다 이래서 믿음이라는게 사람관계에 중요한거라지요 정도가 심하다고 탓하기전에 내가 그래서 4년간 이만큼 햇지않냐 라고 생색내기전에 아내가 어떤기분이었을지 왜 아직까지도 이러는지, 진지하게 한번 더 얘기를 해보고 좋은쪽으로 발전할수있도록 고민하는게 맞는거같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