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퇴근 시간 쯤 임신한 와이프가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회사에 있을 때 특별한 일 없으면 전화 잘 안 하는데 울면서 전화가 와서 무슨 일 난 줄 알았어요.
결론은 씽크대에 큰 벌레가 있다는 거예요.
와이프가 원래 벌레를 무서워 하는데 날파리나 모기, 파리 정도는 잡을 수 있고 나방 종류부터는 못 잡더라고요. 작더라도.
그래서 여름엔 글램핑, 캠핑 이런 거 아예 못 갑니다.
집에 와서 보니까 제법 큰 그리마더라고요. 몸통이 손가락만한.
솔직히 저도 헉 하기는 했습니다.
전화로 물어봤을 땐 지네 같이 생겼는데 지네 아니라고 해서 뭔 소리인가 했는데 다리가 많다는 뜻이었네요.
많이 놀랬는지 배도 계속 뭉쳐 있고, 저 올 때까지 울었는지 눈도 퉁퉁 부어 있었어요.
살면서 이런 벌레 처음 본대요. 와이프가 귀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커 오면서 처가에 벌레 나오고 그런 환경은 아니긴 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에요.
저는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이고, 곧 아기 태어날텐데 저 없을 땐 벌레를 누가 잡아줘야 할지,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