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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어느 여성분께 도움받은 애기엄마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07.03 05:30
조회 90,355 |추천 1,038

추가) 비가와서 예전 생각에 써본 글이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받았네요.
우선 제 글을 읽으시고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한다고 훈훈해 하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해명을좀 하자면.. 제가 있던 곳에서 지하철 역까지 5분정도 걸어야 하고 그 당시 살던집이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10분넘게 걸어야하는.. 구남이긴 한데 구남지하철역 근처가 아니었어요ㅠ
버스는 지나가는게 다 만차라 애둘 데리고 홀딱 젖은채로 타기도 힘들고 제가 특히나 버스에서 균형을 못잡아서 잘 넘어지는데 아기띠도 하고있고 가방도 큰걸 매고있고 또 6살밖에 안된 큰딸을 제가 잡아줘야 하니 엄두를 못냈던거고
또 거기가 평소에는 택시가 줄서서 승객 기다리고 태우는 곳이었거든요.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리게 될줄 모르고 택시타고 가겠다고 기다린거였어요.
그 여성분 차를 타서 폰을 꺼내보니 1시간 가까이가 지나있었다는ㅠㅠ
집까지 가는 도중에 여성분께 연락처를 여러번 물어봤지만 한사코 거절을 하시고 다음에 다른분을 도와달라고 하셔서 억지러 연락처 받아낼수가 없었구요..

그 일있고나서 그 해에 운전면허를 따서 출퇴근할때도, 아이들 병원갈때도 이젠 차를 타고 다닙니다. 비가 오면 그분 생각이 나서 항상 길가를 잘 살피면서 가요. 저같은 애기엄마가 있으면 태워주려고ㅎㅎ
꼭 제가 받은 친절을 다른 사람에게 갚고싶어요^^

그럼 모두 훈훈하고 따뜻한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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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 나는 일이 있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난 일이지만 너무 감사해서요.

사는 곳은 부산이고 그때 당시 구남에 살고있었고 6살 첫째딸과 돌 갓지난 둘째딸이 있었습니다. 딸 둘다 감기가 걸렸는데 그 주변에 소아과가 없어서 버스로 10분~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덕천동까지 가서 진료를 받았어요. 그때도 장마철이었는데 병원 갈때는 비가 안왔지만 애들 비옷은 가방에 챙겨두고 있었습니다.

진료받고 나오니 비가 엄청나게 오는겁니다..
둘다 비옷을 입히고 큰딸은 제가 손을잡고 둘째는 앞으로 아기띠 하고 있었어요.
길을건너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비가 갑자기 많이 오니까 택시는 없고 줄은 엄청 길고.. 남편은 남편데로 비맞으며 일하느라 데리러 올 상황이 못됐어요.

저는 비를 맞으며 아이들 입고있는 비옷을 계속해서 점검해주며 1시간 가까이를 택시 못타고 기다린거 같아요.
중간중간 새치기 해서 타는 사람들도 있었고...
1시간 가까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있으니 온몸이 떨리더라구요ㅠㅠ

그러다 신호에 걸려 차들이 앞에 쭉~ 서있는데 그중 하얀색 승용차 한대가 창문이 열리고 여성 운전자분께서 얼른 타라고 태워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비를 많이 맞아서 옷도 다 젖었고 애들 비옷에서도 빗물이 뚝뚝 떨어지니 시트 다 베린다고 말씀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애들이 비옷을 입었어도 춥지 않겠냐며 신호 곧 바뀔테니 얼른 타라고 막 급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진짜 민폐인건 알지만 저도 너무 춥고 택시는 안오고 줄은 아직도 길고 딸들도 감기때문에 병원 온건데 비옷을 입었지만 1시간이나 밖에 계속 있으니 걱정도 되고, 퇴근시간이라 지나가는 버스도 다 만차라 애둘데리고 탈수도 없었고..
정말 염치불구하고 차를 얻어타고 집까지 왔어요ㅠㅠ

집까지 오는동안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 직장이 김해? 대저? 그쪽인데 야근을 하게되어 직원들과 먹을 야식을 사러 나오신거라고 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해서 제대로 사례를 하고싶다고 전화번호를 물어봤는데 그여자분이 자기도 아이가 있는 아줌마라서 그냥 지나칠수 없었던거라며 다음에 혹시라도 난처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을 돕는걸로 대신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얘기중에 집앞에 다와버려서 더이상 번호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내렸는데 내려서 차 번호라도 봐놓으려고 했는데 뭔놈의 비가 그리도 많이 오는지 번호조차 못봤네요ㅠㅠ

친구들한테 얘기하니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모르는 사람 차에 덜컥 타냐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저한테는 너무 은인같은 분이라 그런말도 기분 나쁘더라구요ㅎ

그뒤로 면허 딸때도 그분이 생각나고 저녁시간때 운전을 하거나 비가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이 납니다.

그날 정말 그분이 아니었으면 집에 언제왔을지도 모르고 저는 감기몸살로 하루 앓았지만 아이들은 다행히 감기가 더 심해지지도 않았어요.
그 아이들이 지금 벌써 초1, 초5 입니다.

혹시라도 그분께서 보게 된다면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추천수1,038
반대수7
베플|2018.07.03 07:36
저도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고생하는 엄마들 보면 어찌나 짠한지.. 정말 고마우신 분이네요!!
베플ㅇㅇ|2018.07.03 06:10
참 고마우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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