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치매 노인 24시간동안 집에서 모시자는 뇌 대신 우동사리 들어있는 소리 하는 사람들 있으면 길게 말하지 말고 보여주면 좋겠다는 뜻으로 적었고, 기나긴 고생이 끝나고 수고한 나를 위한 후기이기도 함.
글쓴이는 휴학생이며 미혼임. 치매주간보호센터 차량운전사 겸 주간 보조원 알바로 들어갔다. 시급 빡세게 받을때부터 힘들다 못해 미치게 빡셀거라는걸 알아 봤어야 했는데....
경증 치매 어르신들은 요양원에 들어오시는게 아니라 주간보호센터에 오셔서 낮 시간동안에는 요양원에 계시고 자녀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이 퇴근하고 오시면 모셔가거나 다시 집 앞으로 모셔다드리는 시스템이었는데 운전하면서 그렇게 미쳐버릴거 같은 경험 정말 처음이었음.
알바 첫 날 어르신들 모시러 가는 차 뒤쪽에 요양보호사 선생님+덩치 진짜 좋은 남자 한 분이 같이 탔다. 남자분은 어르신들 차에 태워드리는 일도 하시지만, 어르신들이 차에 타서 난동부리지 않도록 힘으로 잡는 역할이었음.
그런데도 환장함. 정말 힘은 어찌나 좋으신지 운전석 발로 뻥뻥 차시는데 골이 울릴 지경이고 최대한 조심하게 운전하고 코너도 조심해서 돌고 해도 난폭운전한다고 소리를 소리를 그렇게 지를수가 없고 아침에 모시러 가면 자식이 자기 버린다고 차 안에서 끊임없이 오열하시는건 디폴트임. 경증 치매라고 믿을 수 없는 분들도 몇몇 분들 계셨고, 특히 욕설 뱉으시던 어르신 알바 그만두고 1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듯 운전하는 10여분간 삶에서 들어본 적 없는 욕설의 향연 정말 다 들어봤다.
증세 심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차에 타자마자 양 옆에 선생님들이 앉으셔서 팔다리 꽉 붙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음. 안 그러면 차에서 운전이 불가능 할 정도로 난동을 부리심. 이게 경증치매라고? 싶더라 정말... 가끔 본인 똥기저귀 못놓는다고 꼭 들고 타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냄새가 차에 꽉차면 돌아버림. 덥다고 그래서 에어컨 틀면 춥다고 난리 에어컨 안틀면 나 죽는다고 소리지르고 10분간 듣는 레파토리는 정말 한결같이 똑같은 소리의 반복이고 백미러로 보는 요양보호사 선생님 눈빛이 모든걸 포기한 부처의 눈이더라...
사고 날 뻔한 심각한 경험들은 너무 많아서 생략하지만, 운전하다 머리채도 잡히는건 너무 자주 있었고, 날뛰던 어르신 덕분에 차가 320도 회전한 추억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다. 이 동네가 시골이고 아침에 차가 별로 없는 덕분에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그냥 초대형 사고였을거다.
주간 보조원 알바는 큰 일은 아니고, 요양보호사분들 시다바리 같은 느낌이었음. 작게는 기저귀 가져오기부터 점심시간 저녁시간 식사 나르기, 물 떠다놓기, 똥기저귀 버리기, 시간 맞춰서 환기 시키고 하는 일 같은거였는데 어르신들은 늘어나는데 요양보호사는 안 늘리니까 진짜 1분도 근처를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내가 그 일까지 하고 시급을 더 받은거였는데 7개월 전으로 갈 수 있다면 이건 안 하고 싶다.
어르신들 근처에도 안 가지만 힘들다 못해 돌아버릴 지경임. 지나다니는데 도둑 들어왔다 하고 소리지르는건 가벼운 일이었음. 치매 증세로 폭력 쓰시는 노인분들 오질나게 많다. 7개월 일하면서 2주에 한 번은 파스 사러 갔다. 식사 나르는 도중인데 카트로 뛰어와서 내 밥이라고 소리지르는 분도 계셨고, 온화하게 웃으시면서 고생하네 학생~ 하던 할머니가 1초만에 야이ㅅㄲ ㄱㅅㄲ 어디서 내 돈을 하면서 사람 강도로 몰고 가는것도 일상이었다.
경증 치매 분들이었지만 벽에 똥칠하시는 분들 정말 많았다. 거동도 괜찮으신 분들이 꽤 많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거다. 거동이 괜찮은데 치매가 오셨다? 말리는거 진짜 힘들다. 말도 안되게 힘들다. 치매 어르신들 힘 미치도록 쎄다. 진짜 말도 안되게 쎄다. 잘못 잡히면 멍들고 손톱으로 할퀴고 물고 난리도 아님. 생때 부려서 말리는데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고 똥기저귀 들고 온 벽에 바르고 계시는거 뺏는것도 일임.
나야 알바니까 이정도로 끝나지만, 그 어르신들은 낮에는 끝나고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다시 아침이 될 때까지 집에서 보내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그 집에서 돌보는 일은 누가 할까? 그 간병인들을 보는게 제일 힘들고, 간간히 센터 오셔가지고 상담하는거 들으면 사람 미치는 스토리 많다.
그런가 하면 좀 이상한 놈들도 있음. 경증도 아니고 중증인데 요양원 어떻게 보내냐고 주간보호센터 보내는 뇌 대신에 우동사리가 든 놈들. 당연히 주간보호센터에서 못 봐드림. 쫒아냄. 그랬더니 센터까지 와서 왜 안돼냐고 우리 아버지 요양원 못보낸다고 치매 그렇게 안 심하다고 소리를 소리를 지르길래 집에서 당신이 24시간 간병 일주일만 해보고 다시 오라고 그랬음. 다시 안오더라.
솔직하게 말해서 치매 어르신들을 집에서 모시는게 더 불효임. 집에서 주간보호센터 왔다갔다 하시는 어르신들중에서 95%가 며느리/자식/손주 욕함. 내가 이렇게 하고싶은데 못하게 한다 쟤들이 날 무시한다 내가 너무 힘들다 뭐 이런저런 욕? 끝도 없이 함. 집에서 모시던 자식이 우울증 걸려서 약 먹는게 흔한 증세고, 자살시도 하신 분도 봤고, 이혼절차 밟는 집은 더 많이 봤음. 24시간 돌보는것도 아닌 선생님들이 2교대임. 7시간 이상 치매 노인분들 보는거 사람 미치다 못해 돌아버리게 만듬.
아직 젊어서 치매 걱정 없다지만, 늙어서도 치매 걸리고 싶지 않다고 간절하게 생각하게 된 알바였다. 시급도 빡쎄게 주는 편이었고 7개월 일한 덕분에 다음 학기 등록금은 벌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번은 할 생각 없음.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 하시는 분들은 정말 사람이 아니라 부처라는걸 깨달았다.
3줄 요약치매 걸린 어르신 24시간 집에서 모시지 마라.치매 앞에 효자/효녀 없다.좋은 요양원이나 복지센터 보내드리는게 최고의 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