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하고 결혼 5년차가 된 부부입니다. 대학생때부터 만났고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많이 힘들고 슬펐지만 저는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와이프와 결혼을 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함께 겪어 우리는 특별한 부부라는 생각에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전문직 종사자이고 와이프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회사생활이 스트레스 받아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여 2년전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도 직장을 다니게 하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간청했고 이성적인 부분만 강조하기보다는 아내의 감성을 챙겨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주었습니다. 아내는 저와 결혼한 이유가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것 때문이라고 했고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어도 돈을 벌지 않아도 좋으니 꼭 본인에게 자아성취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당부했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해주기도 했고 자꾸 무언가 변화를 만드는 저와 함께 해주어 아내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2년동안 아내가 하는 일은 TV를 보고 놀러나가고 특히 하루종일 카카오톡과 동문게시판 글들을 보고 댓글을 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점점 심해져서 제 말에 대답을 잘 못할 지경이었고 여행을 가도 식사를 하러 가도 하루종일 카카오톡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번 지적을 했는데도 너무 심하고 카톡창이 뜨는 것을 보니 예전 회사 남자 동료에게서 너무 자주 카톡이 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보다못한 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창피하지만 아내가 잠든 사이에 아내 핸드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을 보니 그 남자 동료와 최소 1년반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부터 저녁까지 카톡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대화 시작이 그 사람이 핸드폰이 바뀌어서 대화창에서 나가졌다고 시작되어 있더군요. 그게 2017년 2월초) 더 기가 막힌 건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몰래 그 친구를 한두달마다 한번씩 만나고 함께 남산을 가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본 것입니다. 또 남편이 없을 때 집에 오면 고기를 구워줬을거다, 여자친구가 나보다 먼저냐 치...이런 글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대화 내용은 그냥 일상적인 것들이기는 했지만...
사실 와이프는 연애를 시작하던 15년전에도 이전에 만나던 남자친구와 정리가 안 되어서 싸이월드에 마눌님이라고 올라와서 놀랐던 적이 있고(양다리였던 겁니다.) 그 일로 크게 다투고 헤어질 위기였음에도 또다른 예전 남자친구를 몰래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헤어지려 했고 와이프는 울면서 간청했고 이후 긴 시간동안 지극적성으로 자신의 본 모습이 그렇지 않으며 믿음을 가질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이 힘든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관계가 안정된 후 부모님의 반대로 또다른 시련이 와서 함께 또다시 이걸 이겨낸 겁니다. 평소 와이프 주위에 남자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와이프는 2년동안 그냥 심심풀이 시간때우기용으로 오는 연락을 쳐내지 않았던 거라고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라며 잘못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반대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특별해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자는 공감대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지난 2년동안 저는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던 것을 아내도 알고 있었고 그걸 안타까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동안 아내는 매일 7살이나 어린 미혼 남사친과 연락을 주고받고 저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미래의 희망 등 다짐을 하며 다녔던 여러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셀카를 그 친구에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또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친구를 만나온 것입니다.
저는 아둥바둥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고 아내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거라고 항상 말해왔습니다. 평소 부부사이도 좋았고 아내를 무척 귀여워했기 때문에 다들 금술좋은 부부라고 했습니다. 와이프가 퇴사하고 보내는 시간이 아내에게 소중한 자기계발의 시간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왔습니다. 이런 제 진심이 무참히 짓밟힌 것 같아 무척 슬픕니다.
얼마 전 어머님을 생신이라 오랜만에 홀로 뵈었습니다. 늙어버린 어머니를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증여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시 와이프와 고부갈등이 생길 것 같아 사양했습니다. 어머님은 아직도 와이프가 회사에 다니는 줄로 아십니다. 어머님께 죄를 지은 것 같아 또 힘이 듭니다.
이제는 제 와이프를 더이상 믿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남자 문제를 또 만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요. 그걸 제가 파헤쳐가며 살 수는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 같지 않아 무척 힘듭니다.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데 너무 과한 생각일까요? 와이프는 미안하다며 예전처럼 힘들어도 좋으니 헤어지지 말자고 합니다. 자기를 괴롭혀도 이해하겠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런 상태로 결혼 유지가 안 될 것 같은데...이혼까지 생각하는 것은 너무한가요? 혼자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조언을 구하고 싶어 못난 글을 씁니다. 여러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셔서 놀랐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 결벽증인가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여러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어서 좀 더 추가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내는 애기같은 성격에 정신적으로 저에게 의존적인 성격이었고 저를 교활하게 속으로 무시하고 이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낭비도 없었고요. 제가 좀 더 강한 성격이었고 모든걸 따라주는 아내였기 때문에 저 역시 평소 자상하게 잘해주고 싶었고요. 매순간 그렇지는 못했겠지만요. 같이 있으면 너무 좋은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다만...아내가 에너지가 없는 사람이고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이 아니어서 이런 문제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 주어진 시간을 서로 소중하게 열심히 보내야 하는데 실천할 수 없는 느슨한 사람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결혼 전에도 그 남자들과 깊은 관계들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케이스가 몇번 더 있었어요. 말 그대로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계속 "느슨하게" 흘리고 마는...
시간이 지나 지금의 아픔이 잊혀지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 같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는, 함께 가는 부부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힘든 순간에도 제가 일하는 시간엔 매번 이렇게 시간을 보냈으니까요...나에 대한 마음만은 진실인 것을 믿고 있는데(이 또한 제 착각이거나 아내의 집착일 수는 있겠지요. ATM으로 보는 교활함은 아닐테고요.) 그래도 우리가 다시 회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결국 이혼하게 될까요?
읽기 쉽지 않은 긴글이지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