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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한 아들바라기 시어머니

TT |2018.07.16 04:33
조회 16,797 |추천 63
새벽에 잠도 안오고 하소연할곳 찾다 여기에 씁니다

울 시엄니 정말 징글징글한 아들 바라기에요
여기에서 아들이란 본인의 아들, 즉 제 남편을 말합니다
임신한 며느리한테는 먹고싶은거 없냐 물은적도, 해준적도 단한번도 없으면서 시댁 단톡방에는 아들 뭐먹고싶은지 묻기 바빠요
주말에 시댁에 가면 그놈에 아들...아들....
일하느라 고생했지? 방에 들어가 한숨 자라 맨날 이소리.
얼마나 안쓰러워하는지 자기 아들이 제일 고단하고 제일 힘들고 제일 고생한다고 아주 끌탕을 합니다.
몇몇 에피소드가 있는데 임신 5개월차때 시아버지 생신이 있었어요. 결혼후 첫생신이라 저희집에 모셔서 생신상 거하게 차려드렸죠. 일요일에 치뤘는데 전날 저녁에 신랑이 대학동기들 술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왔어요. 내심 같이 좀 도와줬음 싶었지만 신랑 나름 중요한 약속이었고 평소에 저한테 참 잘하는 사람이라 그날하루 그냥 맘편히 놀다오게 했죠. 담날 시아버지 생신 하면서 어제 뭐했냐고 묻길래 내심 속으로 신랑 혼좀 나겠구나 생각했어요. 임신한 부인 고생하는데 안도와주고 나가서 놀았다구요. 근데 왠걸 우리 시엄니 왈, 아이고~우리 아들 술먹느라 고생 많았겠네(장난식이 아니라 진심을담아) 이러더라구요.. 제귀를 의심했어요. 임신한몸으로 게다가 맞벌이하는 며느리가 몇날 며칠 음식준비한거 알면 그러소리 안나오지 않나요?? 그래요 자기 아들 소중하죠..언제나 안쓰럽죠..그래도 나이 제대로 잡수신 어른이라면 며느리 앞에서는 좀 조심할것같아요.
제가 제목에서 징그럽다고 한이유는요. 저도 아들이 있는데 곧 6개월이에요. 제일 이쁘고 귀여울때죠. 그런데 자꾸 제 아들을 보며 본인 아들 어렸을때로 돌아간듯 감정이입을 해요. 예를들어
우리@@이(제신랑) 어렸을때 보행기를 그렇게 잘탔다며 손주도 보행기타는걸 보고싶대요. 요새 보행기 타는 아기없어요. 잘 팔지도 않고요 전복될수있어 위험하기도 하고 걸음마하는데 도움도 안된대요..근데 아기 100일때 백화점엘 끌고가 보행기를 기어코 찾아 태웁니다. 신랑 닮았으면 잘탈거래요. 또 제 아들이 무슨 행동만 했다하면 신랑 어렸을때도 이러이러해서 내가 이러이러했다면서 감상에 젖어드세요. 또 우리@@가 어렸을때 뭐를 잘먹었다. 우리@@이 어렸을때 뭐를 잘했고, 우리@@이가 어딜갔었고 묻지도 않은얘기 하루종일 막 행복한 표정으로 하세요. 제 신랑 몇살일까요?? 마흔이에요 사십!! 아 진짜 누가보면 초등학생 아들 엄마같아요. 징그러워요 진짜.

아들 사랑유별 나신 시어머니, 결혼 하자마자 자기아들 아침밥 잘챙겨먹이는지를 저한테 묻더라구요. 저희 신랑 총각때도 안챙겨주셨으면서 왜 결혼과 동시에 아침밥 해 먹이길 원하나요? 한번은 복주머니 같은곳에 뭘 담아서 저한테 몰래 쥐어주시길래 뭐 좋은거 저한테만 챙겨주시는 줄알고 웃으면서 이거 뭐예요 어머니? 했는데 신랑 하루 한번씩 챙겨먹이라고 경옥고(?)같은걸 주시더라구요. 아니 왜 나한테주세요? 제가 신랑 보호자에요? 저 참고로 신랑보다 8살어려요. 신랑이 아기에요? 직접먹으라고 주면되잖아요. 아오 짜증나!!!
저희 신랑 말로는 결혼 전에 집 냉장고에 먹을게 없었대요 어머님 하도 이리저리 모임에 놀러다니느라 바빠서 밥 잘 차려주지도 않으셨대요. 근데 이제와서 세상 젤 소중한 아들, 애틋한 아들 코스프레 하는게 진짜 너무 웃겨요.
그리고 본인이 무슨 육아의 달인인줄 아세요
본인도 키우셨으니 아이 볼줄 아시겠죠. 근데 40년 전이잖아요. 자꾸 제 아기한테 이것저것 먹이시려하고(토마토, 계란 노른자 등등_알레르기 유발가능성이 있어 돌 지나고 먹여야해요) 자꾸 본인한테 아이 맡기라고 하시고(큰일 날 소리) 엄청 육아의 달인인냥 으쓱하시는데 제눈엔 그냥 웃겨요.
후...이렇게 글로라도 쓰니까 후련해 지네요
뭐 물론. 더 이상한 시어머니도 많은거 알아요. 근데 요즘 세상에 대놓고 괴롭히고 시집살이 시키는 사람 없자나요. 이런 자잘한게 모이고 쌓여서 은근 스트레스 주는 우리 시어머니가 점점 미워지려고 그래요.
어머니 자꾸 그러시면 아들 도로 데려가서 맘껏 키우세요~~훠어이~
추천수63
반대수1
베플ㅇㅇ|2018.07.16 06:04
이중에서 단 한가지라도 직접 시어머니에게 말한거 있어요? 없음 ㄷㅅ이고 앞으로도 이렇게 안살고 싶으면 입벌려서 말해요.
베플ㅋㅋ|2018.07.16 11:09
말씀을하세요 어머님~어머님아들 귀하듯 저는제아들이 남편보다 더 귀해요 제가 제방식으로 더더 알아서 귀하고귀하게 키울께요 하세요 (참고로 제가 시어머니한테 했던 얘기에요 그뒤로 찍소리도 못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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