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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얼굴에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하면 좋나요?

선량한시민 |2018.07.29 05:17
조회 176 |추천 0
안녕하세요? 답답한 일을 겪어 글을 남깁니다.  27일 토요일 오전 저는 가족(와이프, 딸 둘)과 함께 ‘판교어린이도서관’에 갔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지만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11시에 3층에서 로봇쇼가 있다고 해서 보러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같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3살짜리 둘째 딸은 기분이 좋은지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요.  문이 열리고 공교롭게 그 사람과 저희 가족만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거 같아 타지말까 하다가 기다리다가 안 타면 그 사람이 기분 나쁠 거 같아서 그냥 탔습니다. 남잔지 여잔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외모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여자였어요.  문이 닫히고 올라가던 와중에 갑자기 저희 둘째딸에게 “신발!” 뭐뭐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겁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죠. 제가 몸으로 가족들을 보호하면서 “그만 하시죠”라고 몇 번 주의를 줬습니다. 저희의 목적지는 3층이었지만 2층에서 내렸어요. 그리고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걸어서 가려고 했죠. 그러니 “신발 사과 안 해?”라며 저한테 계속 반말로 욕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더 이상은 존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사과? 못 하겠는데?”라고 하며 잠시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상태 안 좋은 사람과 말 섞어봐야 뭐 득이 되겠나 싶어 그냥 돌아서서 가족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던 중에.. 뒤에서 뭔가 쫓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그 사람의 큰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고 진득한 액체가 얼굴에 떨어지더군요. 침을 뱉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희 딸을 공격하는 줄 알았어요. 본능적으로 방어자세를 잡고 짧은 찰나 어떻게 해야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주먹으로 때려야 하나 쓰러뜨려야 하나 등등 결국 다가가면서 복부에 니킥을 한 방 집어넣었습니다. 또 침을 뱉더군요. 그땐 저도 이성의 끈을 놓고 때려눕히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때 어떤 중년 남성분이 저를 제지했습니다. 다행이죠. 사고가 더 커지지 않았으니..  구경만 하던 도서관 직원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하니 1층에 있던 남자 직원에게 연락을 하더군요. 그 분이 오시고 저희는 도서관 사무실로 안내되었습니다. 그 사람도 잠시 후에 들어오더군요. 직원분은 신고해봐야 좋을 거 없으니 합의를 권하셨고 저도 그렇고 싶었습니다. 원하는게 뭐냐 하니 “배가 아프니 5만원을 달라”였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못주겠다하니 경찰신고를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할려면 하시라고 했더니 “전화기가 없는데” 뭔 이런 X소리를 횡설수설 했습니다. 결국 직원분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그 전에 그 사람의 엄마도 도착했구요.  경찰에게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왜 욕을 했냐고 하니 애가 자기를 때렸다네요 어떻게 때렸냐고 하니 온몸으로 때렸다네요. 경찰이 “누가 때렸다구요?”라고 물었고 “쟤가요”라고 가르키는 손끝에 저희 세 살짜리 둘째가 앉아있는 것을 보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얘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 상황이 상당히 웃기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 엄마는 “침을 뱉으면 같이 침을 뱉는 선에서 대응을 하면 되지 때리는 건 안 되지” 이런 소리를 하길래 경찰분이 “선생님, 지금이 고조선 시대는 아니잖아요”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사과를 원하길래 아이가 때렸다면 제가 부모로서 정말 죄송하고 귀한 자식을 제가 한 대 때린것도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사과를 다 하고 나자 결론적으로 원하는 것은 5만원.. 배가 터진거 같다면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막무가내더라구요. 저도 문제가 커지는 것은 원치 않았고 명색이 남자가 (남잔지 여잔지 구분되지 않았지만) 여자를 때렸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도 들었기에 그냥 5만원 주고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송금해주기로 합의하고 경찰과 직원들이 다 떠난 뒤 송금계좌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자리에서 자기들끼리 그러더군요. “엄마가 나한테 5만원 밖에 안 줘서 모르는데, 더 받을까?” 경찰이 있는 자리에서는 저의 잘못으로 몰아가던 그 엄마도 “유진아 조용히 해 너 잘한거 없어”라며 면박을 주더라구요. 보아하니 상태 안 좋은 그 사람한테는 5만원이 가장 큰 돈의 단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흥정같은 말을 제가 보는 앞에서 할 정도면 정상은 아닌게 확실하죠.. 아무튼 5만원을 보내고서 그 엄마에게 얘기했습니다. “귀한 자식 때려서 미안합니다만 선생님 자식이 귀하듯이 저도 저희 어머니에겐 귀한 아들입니다. 어디가서 침 맞고 다니면 기분이 어떻겠어요?”라고요.. 덕분에 기분좋게 시작했던 하루가 망쳐졌습니다. 돈도 줬으니 침이라도 똑같이 뱉고 마무리했어야 하나 이런 부질없는 생각도 들고요..  제 기억으로는 저희 딸과 그 사람과는 어떤 터치도 없었다고 확신하지만 제가 보지 못했고 그 사람 입장도 있으니 “애가 때렸으면 얼마나 때렸다고”이런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좀 품위있게 부모인 저희에게 항의를 했다면.. 분명 죄송하다고 하고 아이에게 주의를 줬을겁니다.. 그런데 왜 아이에게 욕을하고 위협을 가하는지.. 그리고 왜 침을 뱉는지.. 그리고 한 대 맞았다고 배가 터졌다는 둥..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37살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치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고보니 사고를 당하면 당하는 사람만 손해인거 같아요. 진술하는 과정에서도 얘기하는 것이 너무 터무니 없어서 저희가 너털웃음을 지으니.. 그 엄마도 그 여자도 그런 태도가 기분이 나쁘다며 본인들이 약자라는 어필을 상당히 하면서 소위 ‘약자 코스프레’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당하고보니 누가 약자고 누가 강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지갑에서 돈도 없어졌죠.. 여러분들꼐도 굳이 그런 사람들 배려할 필요는 없는 거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본인은 본인지 지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전에 한 남자분이 조카들과 공원에 놀러갔다가 목줄이 풀린 개가 조카들을 위협하고 공격하려하자 발로 차서 개가 죽어버려 문제가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며 개 주인이 개 목줄을 하지 않는 바람에 자기가 사랑하는 개가 죽었고, 선량한 시민을 개를 죽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그 여자가 제가 아니라 저보다 더 우락부락한 사람에게 걸려서 뒤지게 맞았다면 그 사람은 무슨 죄며 그 여자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제가 아니라 어떤 아이 혼자 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살짝 스쳤다고 쌍욕을 당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겠다.. 제가 스페인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지체장애인이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보호자와 함께 다니더라구요. 소위 ‘사회적 약자’라는 그 분들이나 선량한 시민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불안정한 상태의 사람이라면 보호자가 동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하면 또 인권문제가 나올까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여러분께 여쭙습니다. 저의 대응이 잘못되었나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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