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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바깥에서 아미타를 만나다

럽이 |2006.11.15 16:26
조회 16 |추천 0

은하계 바깥에서 아미타를 만나다

고명수

내게는 달에게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가시우스 성운에 사는
금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어느 날 경기도 광주 곤지암 2리 묵뱅이의 빌라
한켠 서재에 내가 앉아 있었다 그때 태화산에선 밤송이가 막 떨어지려
하고 있었고 나는 명상에 들어가고 있었다 나의 혼이 빠져 나와 지상 백
미터 지점에서 서재에 앉아 있는 육신의 나를 바라보았다 측은하기 그지
없었다 다시 상승하다가 천 미터 지점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는데 더는 내가
안 보였다 그리곤 대기권을 벗어났다 한참 가니 달이 보였다 거기서 지구
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푸른 알이었다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지나고 태양계를 벗어났다 태양계가 다시 콩알만하게
보였다 한참 가니 은하계였다 거대한 은하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은하의 물에 잠시 목욕하고 다시 수천 수만 수억의 은하계를 지났다
별들이 광속으로 내 곁을 지나갔다 마침내 우주 바깥! 황홀의 바다!
거기 큰 대자로 누워 내 마음의 만다라를 지정해 두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은하우주로 풍덩 뛰어들어 무수한 은하계를 지나고 태양계를
지나고 명왕성 해왕성 천왕성 토성 목성 화성을 지나고 초록빛 구슬이
보였다 달이었다 어린 왕자인 양 잠시 머물러 파랗고 아름다운 알을 바라
보았다 대한민국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2리 묵뱅이 한켠 서재에
앉아 있는 나의 몸 속으로 돌아왔다 정든 집, 心齋에 든다 그날 이후
나의 혼은 언제나 평온한 坐忘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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