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주변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너무 곤란하고, 대하기가 힘들어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
현재 제 지인 중에 말이 많은 사람이 두 명 있는데 둘이 말 많은 유형이 약간 달라요.
제 글이 많이 길지만 제발 읽어주시고, 유형별 대처 방법을 알려주세요.
1. 대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동기 무리 중 한 명
2. 학원에서 알게 된 또래
1. 대학 친구 무리 중 한 명
얘는 동기 단톡방에 매일 자기 하루 일과를 구구절절 말해요.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하고 씻고 자기 직전까지, 출근 중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거기에 대한 평가, 회사에서 자기랑 같이 간식 먹는 사람의 반응, 자기에게 딱히 피해주지도 않은 직장 동료 뒷담화 같이 안 궁금한 얘기를 단톡방에 하나하나 길게 올려요.
단톡방에 진짜 필요한 얘기를 써야할 때가 있는데 얘가 그렇게 대화를 장악하고 있고, 개인적인 안 좋은 일까지 얘기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섣불리 그걸 끊고 글을 쓸 수가 없어요.
다들 얘 때문에 지쳐서 톡방에 안 들어갔는데 어느날부터인가 톡하는 방식이 바뀌었더라구요.
편한 내용의 톡을 보내놓고 누군가가 답을 해주면 그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실시간으로 해요. 대답해준 사람은 좀 전에 대답해놓고, 갑자기 사라질 수 없으니까 그 얘길 계속 대꾸해주고 있어야 해요. 몇 번은 시간을 재봤는데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2시간 동안 이야기하더라구요. 주제를 바꾸려고 시도해봤는데 소용 없었어요. 다시 자기 얘기로 돌아가요.
원카드 게임해보셨나요?
그 친구가 혼자 자꾸 스페이드만 내서 다른 애들은 낼 카드도 없고, 카드만 먹고 있는 도중 누군가 간신히 하트 모양으로 바꿔서 기뻐하고 있는데 걔가 다시 스페이드로 바꿔버리는 느낌이에요.
이래서 말하는 걸 중단 시키고 모임 공지 글을 올릴 수가 없어서 친구들끼리 다른 톡방에서 따로 얘기하며 공지 올릴 타이밍을 논의해야 될 정도예요.
모임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도 너무 말이 많아 피곤해요.
자기 얘기 소재가 다 떨어지면 자기 가족 얘기, 자기 가족 얘기가 다 떨어지면 자기 가족의 지인 얘기로 끝없이 뻗어나가요.
이 친구가 싫은 건 아니에요. 다만 너무 피곤해서 대처 방법을 알고 싶어요. 다들 얘가 상처 받지 않게 부드럽게 말이 좀 많다는 식으로 돌려서 말해봤지만 눈치를 못 챘는지, 자기를 재간둥이, 분위기 메이커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2. 학원에서 알게 된 또래
이 사람은 작년 말 학원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지역 특성상 제 나이 또래가 잘 없는 학원이었어요. 그런데 또래를 만나니까 서로 반가워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친해졌어요.
수업 없는 날에도 만나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했는데 말이 정말 심하게 많은 거예요. 말도 많고, 화제도 엄청 빠르게 바뀌어요.그리고 말하고 싶어서 화장실도 안 가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사람 얘기를 못 끊고, 한계까지 참다가 화장실 가는데 꼭 저 갈 때 자기도 가고 싶었다며 같이 가요. 화장실 가는 길마저 정신 없어요. 수업 전에 만난 날에는 말이 너무 많아서 수업에 지각한 적도 있어요. 제가 가방 들고 이제 일어나야 한다는 눈치를 주면 "xx분에 일어날까요?"하고는 그 시간을 넘겨요. 한 번 눈치 줬는데 또 눈치 주기도 그렇고... 너무 곤란해요.
이 사람은 주로 자기 무용담을 이야기해요. 자기가 어디에 가서 뭘 했는데 좋았다, 자기가 어디에 가서 뭘 먹었는데 좋았다. 그러니까 너도 거기 가서 그거 해보고, 저기 가서 저거 먹어봐라. 이런 식으로 무용담, 권유(점점 강요로 느껴짐)하는 유형이에요. 심지어 TV 프로그램의 xx화까지 추천(강요)해요.
여행을 다녀오면 그곳 사진을 끝도 없이 보여줘요.
하나도 안 궁금하고, 이제 저한테 필요없는 정보를 자꾸 정보라면서 줘요.
그만 듣고 싶어서 아는 척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해요.
이 사람은 위에서 말한 친구보다 말이 훨씬 더 많아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최고로 많아요. 그래서 이 사람 만난 날이면 먹은 게 다 체해서 다음날까지 몸이 퉁퉁 부어요. 저는 이 사람을 수업 외에 따로 만나기가 곤란한데 자꾸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요. 저는 얘기하려고 만나는게 아니라 얘기 들어주려고 만나는 기분이에요. 4시간을 만나면 제 얘기는 30분도 못해요.
제가 지금 힘들어서 저를 힘들게 하는 이야기만 썼지만
사실 두 사람 다 좋은 사람이에요. 아기, 동물도 좋아하고, 말 많은 것 외에는 예의도 바른 착한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말이 많다는 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거나
우리 외에는 이야기를 할 곳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상처주지 않으면서 저도 편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조언 꼭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