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이구요.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아는 외국 브랜드 영업지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 생활 중 성희롱으로 인해 퇴사 위기입니다.
회사에 알렸지만 다들 저에게 말 꼬투리를 잡아서
피곤하게 군다는 반응이여서
정말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해결방안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성희롱을 한 가해자는 제 근무지(저 포함 5명 근무/본사가 따로 있음)에서
제일 나이도 많고 직급도 높습니다.
근무지를 관리하는 관리자(인사권없음)인데, 이분 나이가 40대 초중반이십니다.
보시기 쉽게 문제된 상황들을 번호로 나열하겠습니다.
1. 띠동갑이 훨씬 넘게 차이가 나는 데, 저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팅 압박을 하셨습니다.
알아보겠다는 말만 하고 넘어가다 너무 심한 압박에
30대 중반 여성분을 알음알음 소개를 시켜드렸고,
이 와중에 저에게 "나는 너 같은 여자가 좋다" "너같은 여자나 니 친구를 소개해달라" 하셨습니다.
여자쪽 나이가 많다는 불만 속에 소개팅이 잘 안되고 난 후, 제 업무시간에 저를 따로 사무실로 부르셔서
지금 업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여기서 당장 나한테 줄 여자를 찾아라(딱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10명을 나한테 붙여줘야한다. 니가 책임져라 등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셨습니다.
당시 제 또래나 친구들을 소개시켜달라는 말이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소개팅 가지고 혼이 나는 상황에 납득이 안가서 (한달 넘게 시달렸습니다)
찾아는 보겠지만 왜 제가 이 문제로 혼이 나야하는 지 모르겠다. 라고 웃으며 얘기 했더니
알겠다 대신 2번(여자분들을 번호로 부르셨습니다) 준비해놔라. 화를 내시고 나가보라하셨습니다.
2. 저는 지금 사내연애 중입니다. 처음에 성희롱을 하신 분만 그 사실을 알게 되셨는데
(따로 얘기드린 거 아니고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훔쳐보시다 알게되셨습니다)
제 남자친구에게 저와 잠을 잤는지 성관계여부를 물어보고 난 후 저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하셨습니다.
"난 걔가 남자 하나도 안만나봤을 거 같았는데..내 생각이랑 다르게 깨끗하지않네"
"요즘 애들이 그렇다지만 너네는 너무 가벼운 거 아니냐"
"난 걔 그렇게 안봤는데 내 생각이랑 다르네"
일련의 상황이 겹치고, 처음에는 인사를 안받아주시고
은연중에 제 업무평가에 대한 절하를 하시기에
단순히 소개팅때문에 화가 나신 거라 생각하고 곧 풀릴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저에게 따로 면담을 하자하시며
저에게 일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유인 즉슨, 자기의 생각 속 이미지와
실제의 제가 너무도 달라서
제가 싫어졌다고 하시는 겁니다.
"내 생각 속에 넌 참 이쁘고 밝고 너를 너무 좋게 보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그건 내 기준이고 내가 너를 잘못 판단한거니 너는 잘못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죽어도 일을 못하니
니가 나가야한다"고 하셔서
이해가 안된다고 제가 정말 그런 이유로 퇴사를 해야 하냐니까 덧붙이시는 말이...
너네는 너무 가볍고 50대들이 연애하는 것 처럼 풋풋하지 못하고, 가볍게...가볍게..쉽게..
계속 뉘앙스를 풍기는데 가볍다는 말만 반복을 하시기에
혹시 저한테 조신하지못하다는 말을 하고싶으신거냐니까
"그래! 근데 이건 내 판단이지 니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마라. 그 말이 맞다"하셨습니다.
그 외에 폭언 내용은
"남자 만났으면 끝 아니야? 남자 만났잖아"
"내가 원래 뽑으려던 여자애가 맘에 들었는데 그런데도 널 뽑았다. 넌 내가 돈 빌어먹고 몇푼이라도 벌게해줬잖아?
근데 내 말대로 못하는 건 (안그만두는 건) 니가 예의가 없는거야"
"사회생활 그딴 식으로 하지마라.
못나가겠음 나갈때까지 괴롭히는 수밖에 없다" 등등..
업무에 대한 공식평가는 상위인데,이런 부당한 이유로 나갈수없다는 제 말에 상사가 말하더군요
언제부터 부당한 걸 못참았냐고..그래 좀 부당하게 나가면 안돼? 라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말 말고, 자기보다 어린 여자니까
아무 군소리말고 나갔어야 하는 게 정말 옳았을까요....?
저는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이런 성희롱을 당하고,
제 일터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힘듭니다.
현재 참고 참다가 두달이 지나도 업무배제와 비협조, 탕비실에 쓰레기를 다 던져놓는다던지,
남/여 화장실이 구별되어 있는데도 여자화장실 변기를 사용하고
일부러 물을 안내리거나 소변을 다 뿌려놓는 등의 은근한 괴롭힘이 멈추지를 않아서
(여직원이 저 하나라 여자화장실은 저만 사용합니다)
회사 인사담당자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직급 이사,회사에서 사장님 다음으로 높으신 분)
성희롱이 사실이라도 본인이 나서서 공론화를 시켜버리면
저나 제 남자친구까지 나가야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냥 마음을 풀거나 나가는 것 하나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화가 나는 이유는 아직도 이 세상이 제가 여자라 조신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설사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쳐도 여자는 그러면 싫으니까 회사를 나가야 하는 게 납득이 안돼서입니다.
거기다 다들 30.40대 나이 많은 남자가 많은 회사라
겨우 그깟 일, 말 한마디로 물고 늘어지는 사람으로 저를 몰고가는 게 너무 힘듭니다.
처음에는 진정한 사과를 원했지만, 가해자는 남자들끼리는
더 한 말도 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부정적이라
제가 혼자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위 발언으로 수치심이 들었다는 저에게 나도 너랑 면담하면서 모욕감 수치심 들었어~라고
뻔뻔하게 말 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사과를 받지는 못하겠구나 싶습니다.
<참고로 저 모든 말은 녹취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회사. 저도 퇴사하고싶습니다.
너무 부당하고 억울해 퇴사 후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려합니다.
상사에게 직장내 성희롱으로 민사소송도 알아보고있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서 조언을 얻을수있을까요?
저는 요즘 계속 모든 것이 제 탓인 것 같습니다..
자괴감과 수치심이 너무 들어 한 여름에도 긴 셔츠, 긴 하의만 입습니다.
근무지에서 10시간 근무를 하면서 화장실도 옆 상가 화장실(공용)을 사용합니다.
혹여나 제가 가볍고,조신하지못하고...그러니까 그런 소리를 들어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할까봐요
다들 이런 일쯤...그냥 넘어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