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루어지지 않아서이기때문이다.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난 선배가 날 잡아주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배의 발걸음소리는 가까워짐이 아닌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선배에게 등을 돌렸듯이..
선배 용기없는 겁쟁이.
선배의 마음이 진심이였다고 해도 나에게 이런 아픔을 주는 선배가 미웠습니다
가버리라지..멀리 가버리라지..
어떤 이유에서건 선배가 나를 버린것 같아서 아프기만 합니다..
첫사랑은 추억하는게 아니고 가슴속에서 묻어두는 것입니다
어차피 깨진 유리조각을 다시 붙이지 못하듯 추억도 붙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듯 나 또한 선배를 가슴에 묻어야겠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시계를 보니 벌써 2시가 넘었습니다
시계를 보고 깜짝놀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 일요일이지..
어젯밤일이 꿈이라면... 꿈이라면...
선배와의 이별보다 선배가 미국으로 떠나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건지도 모릅니다
우연이라도 운명이라도 선배를 다시 볼수없게 될지도 모르니..
유난히 화창한 날씨입니다
-혜연아 일어나~~ 일어나
-으음.. 왜 아침부터 깨워-_-
-오후2시다 벌써 일어나!!!
집에만 있으면 더 우울할것 같아서 자고 있는 우리 마녀를 깨웠습니다
-혜연아 우리 나가자~
-어딜
-그냥 바람 쐬러가자 날씨도 좋은데..
-아랐어
오늘따라 우리 마녀 말도 참 잘듣습니다(^ ^*)
평소 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는일입니다
그렇게 우리 마녀와 기분좋게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 어딜 가지...'
선배와 갔던 라이브카페가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 가긴 시간이 너무 이른것 같고..'
-혜연아 우리 어디 가지?
-넌 그것도 생각 안하고 무작정 나오자고 했냐-_-+
-그냥 날씨가 좋아서..훗
-우선 밥을 머거야지! 밥먹으러가자^^
우리 마녀가 잘 아는곳이 있다하여 마녀를 따라갔습니다
신촌 거리의 구석진곳에서
규모는 작있지만 하얀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스파게티점이였습니다
-여기앉자
우린 제일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기요
종업원을 부른 후 주문판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네 주문하시겠어요? ^^
-저기요 이거... 헉!!!!!
고개를 드는 순간 놀랬습니다(ㅡ ㅡ;)
-야 왜 너가 여기있어?-_-+
영계녀석 아니 태민이 녀석이 거기 떡하니 서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는 어쩐일이냐?
나는 혜연이 얼굴만 말똥말똥 쳐다볼수밖에 없었습니다
- 얘가 저번에 여기서 주말에 일한다고 밥먹으로 오라고 했거든
-이쁜친구 또 왔네 자주본다^^
-또..왔..네? 자 ..주 ..본..다 ??!!
갑자기 혜연이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응..
-잘왔어^^ 나 좀있으면 끝나는데 시간도 잘맞쳤네 큭
-너가 끝나는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_-
-가치가면 좋잖아 시원한 맥주한잔 하러가자
-안돼 우리 갈때 있어-_-+
-치..나도 가치가 이쁜친구 나도 가치가면 안대?
-그..그래 가치가지모^^
허덕(ㅡ ㅡ;)
지금 저게 정녕 우리 마녀의 참모습이란 말입니까!
오늘 마녀가 좀 이상합니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이상합니다
어찌댔건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니 그렇게 일행이 한명 더 늘었습니다
-어디가는데?
-시끄러-_-+
-어디가는데 ~
-시끄럽게 할거면 따라오지마!!
태민이 녀석 쭈삣쭈삣 따라오는 모습이란..
괜시리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가끔가다 귀여운 구석이 있는 녀석입니다
-채희야 여기 분위기 좋네 여긴 또 언제와본거야?
집에서 뒹굴기 좋아하는 나에게 전혀 안어울리는 곳이라며 혜연이가 물었습니다
하지만 말할수 없었습니다
선배와의 추억이 있는곳이라고..
그저 웃음으로 대답했습니다.
이곳에는 변함없이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아..저번에 노래 불렀던 그 무명가수구나..
오늘따라 헤이즐럿향이 진하게 다가오고
노랫소리 또한 가슴을 울립니다
그때 태민이 녀석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응.. 왜 ...
누구의 전화인지 몰라도 녀석은 투명스럽게 대했습니다
-시러 안갈래.. ...응.. 아랐어..끈어
저녀석 왜저러지..
-미안 나 가봐야겠어
-왜? 누구전화인데?
-응 아니야 .. 친구녀석이.. 미안 먼저가볼께
-그래 잘가 내일 회사에서 보자
-이쁜친구 미안해
-아니야 난 괜찮은데^^ 참 난 이쁜친구가 아니야 혜연이야 한혜연!!
-아..그래 그러고보니 니 이름을 모르고 있었구나
-앞으로 이쁜친구 말고 혜연이라고 불러^^
-그래 그럼 채희야 혜연아 잘 놀다가 조심해서 들어가
저녀석 무슨 급한일이 있나봅니다
무슨일일까..
오랜만에 혜연이와 이렇게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것 같습니다
-채희 너..요즘 계속 일도 안나가고 그러더니..이젠 괜찮은거야?
-응..괜찮아..
-선배랑은 다 정리 된거고..?
-응..그런것 같아..어쩌면 나만 정리하면 되는건지도 모르지..
그리고 선배 미국으로 간데..
-미국에? 왜? 무슨일로? 갔다가 안돌아오는거야?
-아니 그것도 잘모르겠어..돌아올지 아닐지는..
그리고 더 큰 사실은..
-또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그게..사실..선배랑..태준이랑..
-태준이? 선배?
-응..형제야 그것도 이름이 같은 형제...
-뭐!??!!
혜연이도 믿기지가 않는것 같습니다 이해를 못합니다..
그런 혜연이에게 어디까지 설명을 해주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형과 같은 이름의 남동생..
-어떻게 형제끼리 이름이 같을수가 있어-_-
-응.. 그렇데 친형제는 아닌데..아무튼 지금은 형제야
-태준선배 새아버지의 아들인거야?
-아니..새아버지가 태준선배와 재혼하기전에 입양시킨 아들이래
태준이도 선배도 이름이 같은데..
집에서는 태준이를 태민이라고 부르고 선배는 원래 자기 이름인 태준이로 불리고..
-세상에...어떻게 그럴수 있지...
혜연이의 얼굴도 상기되었습니다
그리고 혜연인 힘들게 말을 이었습니다
-채희야..너..태준이랑은 아무사이 아닌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아니 그게 아니라..태준이가 너한테 마음이 있는것 같아서..
그러고보니 태민이 녀석이 우리집에 온 첫날이후
혜연이에게 태민이 녀석 이야기를 하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아니야 그런거..
-그러는 너는? 태준이한테 아무감정없어?
-감정? 그런게 어딨어 태준이가 잘 챙겨주니깐 좋지..친구잖아
그녀석한테 어떻게 감정이 생겨-_- 말도안대
-그러쿠나^^;;
혜연이는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였습니다
아까부터 혜연이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여자랍니다~'
-어? 태준이 녀석이네..
이녀석 또 무슨일이지..
-여보세요?
-아직도 거기에 있냐?
-응 혜연이랑 얘기하고 있지 넌 친구 만났냐?
-그래 만났는데 짜증나 죽겠다 아씨..
-왜 친구랑 싸웠어? 무슨일이길래
혜연이는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내 휴대폰에 귀를 대고
말소리가 잘 드리지 않자 휴대폰속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기집애..모가 그렇게 궁금한지..
-몰라..그냥 짜증나.. 임마
-이게 잘 놀고 있는데 전화해서 왜 짜증이야 짜증은!
-보고싶다....
철컥..
어?... 전화가 끈겼습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전화를 끈고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이녀석..왜이러지..부담스럽다
-........
-이녀석은 왜 전화해서 짜증내고 그냥 끈고 난리야!!
아무렇지도 않은척 안그런척.. 그렇게밖에 할수없습니다
이녀석은 나에겐 사랑이 아닌 친구이기에.. 적어도 나에겐..
혜연이의 표정이 굳어져있습니다
-혜연아 왜 말이없어?
-.........
-야 한혜연!!
-응?
혜연이의 눈시울이 붉어짐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혜연이의 큰 두눈 가득히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곧 빨갛게 상기된 두 볼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혜연아 왜그래?
갑자기 흐르는 혜연이의 눈물에 전 당황한 기색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혜연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혜연이의 눈물이 가득고인 혜연이의 두눈이 애처롭게만 느껴졌습니다
-혜연아 갑자기 왜그래
-......흑..
-왜 그래 울지마 ㅠ_ㅠ
혜연이의 눈물이 나를 슬프게 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울던 혜연이의 눈이 눈물을 머금고
힘겹게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채희야..
-응 이제 말해바 응? 왜그래
-.....나...
-응 말해바 ㅠ_ㅠ
-나 태준이 아니 태민이..좋아해
-뭐?!
잠시 우리 사이에 알수없는 고요함이 흘렀습니다.
-천천히 말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지금은 태민이가 몇 번이나 알려준
내이름조차 기억못하지만 그 이름을 기억해줄때쯤에 너에게는 말하려고 했었는데..
-언제부터야?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괜시리 혜연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상대가 태준선배도 아닌 태민이인데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내가 사랑하는 사랑이 아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런걸까..
-말하려고 그랬지..조금 늦어진 것 뿐이야..아니면 빨라진건지도 모르지..
처음에 태민이 봤을땐 그런생각까지 들진 않았어
걔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때..주말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놀러오라고 했었 어 그땐 그런가보다 했지..
-응..
-우연히 태민이가 아르바이트 한곳에 가게 된건야..
근데 괜히 걔가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렇게 한번가게 되고 두 번가게 되고
또 가게되고..훗..아마 이번달 내내 주말동안 먹은 스파게티가 족히 15그릇은 되겠는걸..^^
-기집애 주말마다 나가던 이유가 있었구나?
혜연이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눈가에 옅은 화장이 다 번지긴 했지만 그 모습조차 예뻐보였습니다
-응^^
-진작 말하지 그랬어..
-훗..결국은 말했잖아..그냥 태민이의 꾸밈없는 모습이 좋아
내 감정이 몬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지금은...그래
오늘 혜연이는 세상에서 가장 에뻐보였습니다
하지만..전 혜연이에게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채희야 .. 내가 태민이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것처럼 태민이는
너한테 너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니라니깐..
-혹시나 나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마
나 그런거 싫어하잖아^^ 나도 내 감정에 충실할테니깐
채희도 그래줬으면 좋겠어.. 나한테 미안하단 생각 절대 하지마^^
-응^^
채희는 그렇게 나에게 웃어보였습니다
혹 채희가 내마음속을 다 들여다보고 간 것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기집애.. 이렇게 예쁜 너가 자길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태민이 녀석이
그렇게도 좋니..하긴 사랑은 둘이함이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사랑함이 중요하지 않고.. 사랑한다는게 중요한거니깐..
그렇게 우리의 밤은 저물어갔습니다
선배를 잊어가야 하는 시간도 또 하루가 더 지나갔습니다..
힘있게 월요일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채희야 힘내자..
주문을 외우듯 나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채희씨 오늘 기분이 좋은가봐
-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갑니다
직원들과도 이제 작은 농담까지도 웃으면서 할수있을 만큼
일도 수월해졌습니다 우선 약속했던 날짜가 있으니깐..
얼마 있으면 이곳 사람들과도 잘만날 수 없겠네...정 많이 들었는데..
-팀장은 출근이 좀 늦으셨네요?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선배에게 흥얼 거리는 여직원 언니의 목소리는
오늘따라 더 유난을 떠는 것 같습니다
-네 좀 늦었죠 다들 미안해요^^ 그럼 일들보세요
선배..선배는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선배를 향한 내마음도 변함이 없을수 있을까요..
조금씩 자신이 없어집니다.
-바보 또 멍하게 있네? 큭
-(ㅡ ㅡ;) 또 아침부터 염장 지르지 말어라!
-큭..어젠 잘들어갔어?
-그럼 혜연이랑 간만에 데이트좀 제대로 했지 훗..
-칫..나중에 나도 가치해
-싫어!
아차..싫다고 할때가 아니지..
우리 혜연이를 위해서 훗..모 나도 가끔 니 녀석이 귀엽기는 하다 훗
-그래 아랐어 나중에 초대할게
-그래^^ 큭..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음..누구지 이 시간에..
'태준선배' 선배...??
'채희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여서 다행이다..
그날 그렇게 돌려보내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정말 다행이다..
그래 채희는 씩씩하니깐,..미안하다
선배..또 이렇게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또 이렇게 내 심장이 지멋대로 요동치게 만들게 하고..
이러면 선배를 잊을수가 없잖아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선배..걱정하지 마세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선배의 말이 맞을거예요 서로의 생활이 있으니깐..
이렇게 된게 서로를 위해서 더 좋을거예요..
그때 이말 못해서 미안해요 미국 잘다녀오세요^^'
보내기..보내기..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온힘을 손가락 끝으로 고정시켜 눌렀습니다
메시지가 전송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아는척..괜찮은척.. 하지만 제마음이 어떤지 선배는 알아요?
이렇게...터질것만 같고 찢어질 것 같고..그 아픔조차 모를만큼 괴로운 제 마음을..
그렇게 선배는 나에게서 한층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도 ... 서로를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잊혀져야 눈을 감아도 선배 얼굴을 지울수가 있나요..
얼마나 더 잊어야지 내 가슴속에서 선배를 지울수가 있나요..
- no 17 End -
(이슬)
일년전 오늘을 되돌아보면 무얼하고 지냈나싶습니다..
작년 겨울도 유난히 추웠던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난 무얼하고 있었지..
가끔은 기억하고싶습니다..일년이란 시간에 흘러가버린 나에 대해..
기억하고 싶습니다.. 나의 잊혀져간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습니다..나의 지워진 모습들 조차도..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건 ..
아무리 잊혀지고 흘러가도 여전한 나란 사람입니다 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