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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 성관계가 무서운 여자들에게

ㅇㅇ |2018.09.03 22:39
조회 4,994 |추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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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 성관계가 무서운 여자들에게

성관계가 무서운 여자들에게

(여성시대 펌)

*네이버 정책에 따라 수위있는 단어는 수정했습니다.


남자가 자기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한테 섹스라는 행위를 강요할 수 있을까?

아니. 결론부터 말하면 난 못한다고 생각해.

섹스는 사랑하는 여자한테 절대 강요할 수 없는 행위야.

남친이랑 나는 이 문제로 끊임없이 부딪쳤고, 결국 이별이라는 길을 택했어.

 

아래는 전 남친과의 섹스가 힘겨웠던 이유들.

 

1. 모텔의 찝찝함


모텔방은 청소한답시고 바닥도 신발로 막 밟고 다녔을 거 같고, (방바닥에 똥 싸고 가는 미친놈들도 있다고 하고)

안 보이는 구석에 먼지도 많은거 같고, 누가 누웠을지 모르는 침대에 눕는 것도 찝찝하고, 이불 빨래도 제대로

하는지 걱정되고, 수건은 세탁업체에서 수거해가서 게이찜방에서 나온 에이즈 피+똥 묻은 수건이랑 같이 세탁기

돌린다고 하고, 샤워기는 게이들이 센조이 할 때 똥꼬에 끼운다고 하고, (한남들이 모텔가면 샴푸 통에 정액 넣고

온다고 해서) 더럽고 불결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실내조명이 밝지 않고, 전체적으로 후진 느낌이 들어서 모텔방만

들어가면 기분이 너무 다운됐어.


결정적으로 천장에는 몰카가 설치되어 있을 것 같아서 불안했어.

그런데 전남친은 뭐가 걱정 되냐면서 무신경하게 굴었지. 만약 내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기분이 덜 상했을지도 몰라.


2. 몰카 걱정


내 섹스장면이 모텔 어딘가에 숨어 있을 몰카에 찍혀서 인터넷에 나돌아 다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더라. 웹하드와 토렌트에 올라오는 수많은 몰카들과 리벤지 포르노들. 얼굴, 몸매, 신음소리 등이

나노단위로 평가되고,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손가락질 당하고,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어서 평생

고통 받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걱정. 업체에 의뢰하면 인터넷에 올라온 건 겨우 삭제해도, 누군가의

하드디스크엔 계속 남아있어서 언젠간 또다시 올라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어떤 업체에선 또 돈 벌어 먹고

싶어서 지들이 과거에 지웠던 영상을 다시 올리기도 한대. '만약 이런 영상이 찍히면 외국 가서 살아야 되나,

그럴 능력도, 돈도 없는데 어쩌지?' 라는 걱정이 마음 한켠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어. 몰카 피해자가 됐을 때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면, 한남들은 댓글로 '이년 자살했답니다.. 그럼 유작이네요..ㅋㅋ' 라며 피해자의

고통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낄낄대는 게 소름 돋고 끔찍했다. 지가 원해서 찍었다는 둥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며, 애초에 찍은 게 잘못이라는 둥 끝까지 피해자 탓을 하고, 몰카 피해 여성들에게 2차, 3차

가해를 일삼지. '몸 함부로 굴리면 이런 벌 받는 거야! 알아? 그러니까 섹스하지 말지 그랬어. 그러게 왜 몸

함부로 굴렸어~'라는 메시지로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에게 경고함. 속뜻은 이거임 '니들 딴 남자랑 섹스하면

ㅈ 되는거야. 


그러니 부디 나를 위해 첫경험을 남겨둬..'  피해자를 섹스를 즐기는 더러운 년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그

몰카영상을 야동이라 부르며 그걸로 자위를 하는 만행을 저지름. 한남들은 주제넘게 자기랑 관련 없는

여자들의 성생활까지 컨트롤 하려고 드는데, 실제로 그게 여성들의 주체적인 성행위에 큰 걸림돌이 됨.


미래의 내 아내는 꼭 동정이었음 한다고. 그러면서 지가 여자를 사귀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섹스를

요구함. 만약 여자가 하기 싫다고 하면, 오빠 못 믿냐고,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거냐며, 나는 섹스 없는 관계는

더 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고 하며 어떻게든 구워삶아 모텔방으로 데려간다.

 

3. 평판 걱정과 죄책감


모텔 드나들 때 아는 사람한테 목격돼서 닳고 닳았다고 소문 날까봐 두려웠음. 내가 사는 동네가

특히 워낙 좁은 변두리야. 그런 동네에 교인만 수백 명 정도 되는 교회를 다녔어. 어느 정도냐면 집 밖

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아는 얼굴 최소 한두 명 꼭 마주침. 그리고 다른 동네 살면서 이 교회를 나오는

사람도 꽤 많았기에 다른 동네에 있는 모텔에 갈 때에도 왠지 교인들이 모텔 출입하는 내 모습을 우연히

볼 거 같았어.


지나가는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내 모습이 우연히 찍히는 것도 넘 싫었고, 모텔 현관에서 주인이랑 얼굴

마주치는 것도 싫었음. 전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교회 언니가 있었는데, 아줌마들 뒷담화가 장난이

아니란 걸 알았음. 엄마로 부터 "ㅇㅇ집사님은 ㅁㅁ이 혼전임신으로 시집갔다고 뒤에서 그렇게 흉보더니,

글쎄 결국 자기 딸도 혼전임신으로 시집갔지 뭐냐~" 라는 말을 몇 번 들었어. 또 자기가 나 땜에 이런

망신 당할까봐 걱정된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겼고


그리고 어떤 집사님 딸이 워홀 가서 프랑스 남자랑 동거한다는 소문났는데, 뒤에서 다른 집사님들이

이걸 가지고 애가 가루가 되도록 깠다는 거야. 성경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집 안간 여자는 완전

베린년(?) 취급.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혼외 성관계는 죄악이다'라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서,

일말의 죄책감도 있었어. 내가 매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구나-하는.


4. 임신. 출산. 낙태 과정에 대한 공포와 피임의 어려움


3번 때문에 임신 될까봐 불안감이 특히 컸어. 낳아서 잘 기를 자신도 없었고, '세상 사는 거 자체가 큰

고통이기 때문에 애를 안 낳는 것도 모성이다'라는 주장에도 어느 정도 동의해. 임신과 출산이 여자

몸에 얼마나 큰 데미지를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어.(태아가 모체의 영양분이며 뼛속 칼슘이며 다 빨아

먹어서, 출산경험 있는 여자들 나중에 골다공증 생기고, 늙어서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것 등)

마취도 없이 칼로 회음부를 절개하고 애를 끄집어낸 다음, 다시 마취도 없이 급하게 꿰매버린다고 해서

무서웠어. 제왕절개 수술 사진도 봤는데 진짜 충격이었고. 유튜브 분만 동영상은 차마 용기가 안 나서 못

봤는데, 이걸 본 사람들이 넘 충격이라 며칠간 식음을 전폐했다고 하더라. 출산과정을 지켜 봤던 한 남편이

인터넷에 글을 남겼는데, '도저히 구역질나고 역겨워서 결국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다' 는 내용이었어


(남편이 출산한 부인한테 왜 살 못빼냐고 구박하는 것, 독박육아로 고생하는 것, 밖에 나가면 괜히 맘충이란

소리 듣는 것, 남자들이 임산부석은 질싸인증석이라 모욕하는 것, 임신해서 섹스 못하는 기간 동안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 등등은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함)아는 언니가 임신했을 때 임신소양증으로 엄청 고생했다는

얘길 들었어.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2017년인 지금도 애 낳다

죽는 여자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 어떤 피임법도 성공률 100프로는 없으니까 (콘돔피임 성공률이 90%

정도) 섹스를 하면서 임신에 대한 생각을 아예 떨쳐버릴 수가 없었음. 특히 삽입성교를 할 때 콘돔의

마찰감이 많이 느껴졌기 때문에, 콘돔이 터질까봐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음.


일베충이 콘돔에 구멍 내서 유통시킨다는 뉴스를 봤고, 남초커뮤에서는 번탈남들이 '확 임신이나 되 버려라!'

를 욕처럼 쓰더라. 피임약을 매일 같은 시간에 꼬박꼬박 챙겨서 먹는 것도 어려웠고, 먹으면서도 엄마한테

들킬까봐 걱정됐고,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무서웠어. (작게는 여드름, 부종에서 부터 혈전, 심혈관계 질환,

유방암, 자궁근종 등등) 생리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혹시 임신인가? 임신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

싸매고 걱정하는 것도 넘 싫었음. 며칠 동안 계속 걱정하다가 심란한 얼굴로 약국에 가서 임테기를 사서

공중화장실에서 아침 첫 소변으로 임신여부 검사할 때의 그 외로움이란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를 거야.


남친한테 나 생리 안한다고 어쩔 거냐고 징징대는 것도 싫었어. 너무 찡찡거리면 남친이 날 질려 할 것 같아서

자제하려고 하다가도, 문득문득 남친이 원망스러워 지는 것도 싫었어. 또 임신해서 남자 발목 잡아 결혼했다는

소리 같은 것도 듣고 싶지 않았어. (남초커뮤에선 이걸 가지고 '임신공격'이라고 하더라고..) 임신 때문에 계획

에도 없던 결혼을 부랴부랴 진행시키고 싶지도 않았어. 드라마에서 보면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 승락

받는 과정이 나오잖아. 여자네 부모는 자기 딸을 막 때리고 붙들고 엉엉 울고, 사윗감한테 욕하고, 남자네 부모는

몸가짐 제대로 못한 한심한 년을 며느리로 들여야 한다고, 앞길 창창한 자기 아들 발목 잡았다며 못마땅해 하는

장면을 보며, 내 모습이 될까봐 두렵더라. 임신했다고 남친한테 겨우 말했더니, 그 자리에서 담배만 뻑뻑 빨다가

결국 잠수 탔다는 흔한 이야기들, 그도 아니면 난 책임 못 지니까 낙태해!-라고 한 뒤엔 결국 여자를 버린다는 흔한 서사들.(다듀-그남자그여자의사정) 세상은 미혼 여성들에게 끊임없이 경고해.


너 인생 망치기 싫으면 섹스하지말라고. 그러면서 모순적이게도, <마녀사냥>같은 프로그램에선 사귀면

섹스하는게 당연한 거다-라는 대 전제로, 어떤 이유에서든 섹스를 거부하는 여자들을 시대에 뒤떨어진,

어딘가 이상한 여자로 취급해. 그런데 또 이 나라에서 미혼모가 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 티비에서는

미혼모가 받는 손가락질과 생계의 어려움을 방영해. 만약 임신되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쩔 수 없이

낙태해야겠구나-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지. 근데 또 한국에선 임신중절이 불법이고, 남자가 이 사실을 

찰에 신고하면 의사랑 여자만 징역 살게 되잖아. 미프진의 존재를 몰랐을 때, 낙태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도

괴로웠어. 굴욕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면 기계로 억지로 질을 벌리고, 쇠꼬챙이로 자궁벽을 닥닥 긁다가

자궁에 구멍이 나고, 심하면 다른 장기까지 손상시키킨다고. '만약 수술이 잘 못 되서 과다출혈로 죽으면

어쩌지?' 그리고 모든 전신마취 수술은 위험하다고 했어. 마취에서 못 깨어나면 걍 그렇게 죽는 거래.


미프진 먹는 것도 외과적 수술 못지않은 부작용이 있다고 하던데, 이거 사먹으려면 비행기타고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약값만 100만원(?) 가까이 줘야한다고. 또 낙태경험 있는 문란하고 막 되어먹은 여자(___)

이라는 비난 온몸으로 맞아야 하고, 내가 내 애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껴안고 살아야 하잖아. 남자들은

자기가 직접적으로 피해 보는 것은 거의 없으니까 그렇게 섹스를 쉽게 생각하는 것이겠지. 만약 임신중절이

합법화 된다면, 여자들이 죄책감 못 느껴서 낙태 더 많이 할 것이라며, (거의 모든 선진국에선 합법인) 임신

중절수술을 불법화시킨 조국이 넘 원망스러웠어.(그러면서 80~90년대생 여아 대량 낙태했던 모순) 도대체

여자들보고 어쩌라는 거야? 미혼모가 되든, 낙태하다가 죽든, 그건 여자인 내가 몸을 함부로 굴린 죗값을

치루는거야.

남초사이트에선 '임신중절이 합법화되면, 여자들이 낙태하고 싶어서 일부러 임신 할 거다'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펼치며, 지들끼리 모여 낙태 반대를 부르짖어. 나는 가슴이 짓눌린 것 같이 답답해 왔어.

 

5. 오르가즘 없음, 성교통


만약 내가 오르가즘을 잘 느끼는 타입이었으면 앞의 1~4를 극복 했을지도 모르지만, 웬일인지 섹스는

나에게 고통만 줬어. 아, 어쩌면 1~4에 대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육체적인 쾌락에 집중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지. 차라리 콘돔을 안 끼고 하면 애액+쿠퍼액 섞여서 덜 아픈데, 콘돔만 끼면 작열감에 찢어지듯이

아팠어. 오르가즘은커녕 진짜 쇠꼬챙이로 쑤시는 것만 같았거든. 넘 아파서 울고 싶었고, 실제로 못 참고

운적도 몇 번 있었음. 근데 내가 울면 투정부리는 애기 달래는 듯한 남친의 태도가 불쾌했어. 자기 땜에

고통 받는 건데, 등 토닥거리며 "그래 울어 울어~" 하며 더 울라고 부추기는 듯 한 행동을 하는데 '이건 뭔

시추에이션이지?' 고통을 참을 만 할 때는 열심히 좋은척했지만 말이야. '기왕 하는 거니까 남친이라도

행복한 게 낫지'-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내가 섹시하게 신음을 내야 남친도 뿌듯해 하겠지, 그러면 이 영겁의

시간이 빨리 끝날 거야 


그래서 난 롱러브가 젤 싫었음, 길게 하니까. 빨리 끝나면 오히려 감사하는 생각이 들었어. 좋다는 윤활제를

사다가 발라보기도 했었는데 별로 소용없었어. 이게 마르면 더 심하게 뻑뻑해지고 더 아파졌거든. 그리고

나는 질에는 성감대가 전혀없는거 같았어. 오직 ______로만 느껴서, 진동기 가져다 대는 것에만 흥분이

됐어. 한번은 남친에게 오르가즘이 왔을 때 질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수축하는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일단 진동기로 젖게 만들고, 오르가즘 느끼기 직전에 진동기 뗀 다음 흡입(삽입)하는 방법도 써봤는데, 소용

이 없더라. 질 속에 무언가 이물질이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짜게 식었어. 손가락만 넣어도 자지러지는 일본

야동이 한국남자들 다 베려놨다고 생각해. 애무한답시고 젖꼭지 빠는 것도 때때론 아팠고, 폰 만졌던 손가락

으로 자궁경부 찔러서 상처 내는 것도 찝찝하고 아파서 짜증났었어


하지 말라고 말할 겨를도 없이 손가락을 쓱 집어넣었다 뺀다? 도대체 나도 내 몸에 못하는 행동을 어쩜

그리 쉽게 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남친에게

애무 받을 때 드는 느낌은 뭐였냐면 '내가 어쨌든 이 여자를 즐겁게 해줘야겠다.'가 아니고 '빨리 내거 들어갈

만큼 젖게 해서 어서 넣고 흔들고 싸고 싶다' 이었어. 그만큼 성의 없이 애무하고, 준비도 안됐는데 우겨넣는

것 같았지. 물론 자기 딴엔 노력한 거 이었겠지만 말이야. 한번은 삽입하는 공포가 너무 커서 "우리 그냥 페팅

까지만 하며 안 될까? 대신 내가 손으로 입으로 싸게 해줄게" 라고 제안했는데, 끝까지 자기꺼를 내 몸속에 안

넣으면 진정한 섹스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더라.


"내 친구들은 여친이랑 다 신나게 즐기는데, 도대체 넌 뭐가 문제인거야? 왜 삽입으로 못 느껴? 혹시 성불구자?

원래 여자들 자지 박으면 좋아서 꼼짝도 못하는데.." (근데 웃긴 건 지 물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못함.

여자가 못 느끼는 게 과연 여자 혼자만의 잘못일까?) 결국 나는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냥 참고

순응하기로 했고, 심정적으로 다 포기한 상태가 됐었어. 근데 각성하고 나니 이게 다 강간이었더라


내 의사에 반하는 거면 억지로 하면 안 되잖아. 전 남친은 무기를 가지고 내 몸에 쳐들어오는 주제에 어쩜

그리도 당당했을까. 왜 마치 나한테 섹스 맡겨놓은 것처럼 굴었을까. 그리고 왜 난 이런 관계를 진작 끝내지

못했을까. 전 남친도 나를 강간한 거지만, 이건 내가 내 자신을 엄청 학대해온 거였어.  얼마 전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서양남과의 섹스후기들을 봤는데 무릎을 탁 쳤어. 난 흡입 싫다, 너건 넘 커서 무섭다-는

말에 대한 양남의 반응이 정말 대박이었거든. "당신 혹시 성교통 있는거에요? 그럼 내꺼 안 써도 되요


난 아무 상관없어. 대신 침대에서만은 내가 당신을 즐겁게 해 줄게요" 라고 하며, 손이랑 혀로 정성껏 

애무해줬고, 엄청나게 느꼈다는 후기


근데 대체 한국남자들은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구는 걸까? 왜 내가 짊어지고 있는

고통에는 이리도 둔감하게 굴면서, 내가 계속 괴롭다는 신호를 보내도 그냥 눈감아 버리는 걸까. 이거

나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게 아니고 그냥 성노예 취급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나는 엄청나게 서러워졌지.


결국 '이 남자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졌어.


6. 질염, 성병에 대한 걱정


그리고 섹스 후엔 질염도 자주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지. 한번은 축농증 걸렸을때 나오는 진한 콧물같은

초록색에 찐득하고 건더기가 있는, 냄새도 심한 냉이 나와서 엄청 깜놀한 적도 있어. 근데 병원엔 차마

가보지 못했어. 두려웠거든.. 대신 티트리오일 사서 팬티에 맨날 뿌렸어. 그리고 안 씻은 손가락으로

자궁경부 매번 쿡쿡 찔러대기에 자궁경부암 같은 성병도 걱정이 됐다. 왜, 남자들한텐 자각증상 없어도

여자들한텐 치명적인 성병이 많다고 하잖아. 한국남자들 성매매 유경험율 세계 최고수준인거 알지?

밖에서 어떤 병균을 묻히고 들어와 아내나 여자친구한테 옮길지 모른다고. 파트너가 한명밖에 없던

여성들도 성병 땜에 고생하고 자궁 적출하고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최근 연구결과

중에 콘돔의 윤활유 성분이 여자 몸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하는 기사를 봤는데, '섹스란 결국 백해무익하다'

라는 결론을 내렸어. '삽입위주의 성관계는 고통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지.


이상 내가 ‘섹스극혐론자’가 된 이유고. 더 이상은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일삼을 수가 없어서 남친이랑

헤어지기로 했어. 만약 여시들이라면 상대한테 이렇게나 고통스러운 행위를 오직 내 성욕만을 채우기

위해 강요 할 수 있어? 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이야. 그리고 내가 이러저러하다는 말을 아예 안 한 것

 아니고, 여러 번 거부의사를 내비쳤는데도 결국 자기는 섹스 안하고는 못 사귄다고 하드라. 만약 그가

나랑 입장이 바뀌었더라면, 섹스하자고 그렇게 집요하게 조를 수 있었을까?

 

모텔 대실하는 것도 일단 돈을 냈으니까, 무조건 두 번 정도 꼭 사정(射精)을 해야하건 의무같이 느껴졌어.

근데 여시들 있잖아,

모텔에 따라 들어갔다고 해서 그거 허락한거 아니고, 섹스 중이라고 해서 안 멈추고 계속 해야하는 의무

같은 건 없어. 여시가 동의해서 시작했어도, 갑자기 불편하고 하기 싫어지면 안하는 게 맞아


근데 여자들은 너무 배려심이 넘쳐나서 내가 여기에 안 맞춰 주면 남자친구 기분이 언짢아 질까봐,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참고 견뎌내지.

나도 첫경험 전엔 섹스가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극혐하게 되었어. 앞으로도

할 생각 전혀 없고, 혼자 즐기는 게 최고라는 게 내 지론이야. 안전하고, 깨끗하고, 절대 내 의사에 반하는

일이 없잖아. 제발 바이브레이터 하나씩 꼭 사라 여시들아. 그래서 지금은 세상에서 모솔 아다들이 제일

부러워. 그리고 앞으론 남자 같은 거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려고 결심했어.

 

 근데 한편으론 원나잇 즐겨하거나 몰카나 성병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좀

신기하기도 해. 좀 의아스럽다고 할까? 그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려는 건 절대 아니지만, 만약 내 친구나

동생이었다면 뜯어 말렸을 거야. 친구가 자기 남친이랑 했다고만 말해도 마음이 애리고, 가슴속으로 깊은

곳으로 부터 무언가 끓어 올라와서 친구 남친놈 패버리고 싶고 그래. 이런 걸 친구 앞에서 내색 하진 않지만 말야.

 

 원래 섹스라는 게 남편이 꼬박꼬박 월급 가져다주는 부부관계에서나 하는 거였잖아? 그래야 그 결과인

임신도, 출산도, 육아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오롯이 책임질 수 있으니까? 근데 왜 결혼 전에 안하는

년이 유별나고 이상한 년이 된 거야? 나한테 오로지 (-)만 주는 행위를 애인이라는 새끼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세태가 넘 싫다. 어쩌면 '사랑하면 지켜준다'는 진부한 말이 맞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여시들 중에는 위에 적은 항목들에 전혀 해당 안 되고 무관한 사람도 있을 거야. 그런데 섹스라는

행위 자체가 여자한테 이롭기만 하다고 볼 순 없거든.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자는 바로 이 모든 진실에

무지해서 순진한 여자 아닐까? 이 글을 읽는 여시들 중에 혹시라도 나처럼 섹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가 힘든 부분을 남친한테 꼭 얘기했으면 좋겠어.


"나는 구질구질한 모텔방이 싫으니, 가성비 따지지 말고 호텔에 데려가라.", "만약 내가 임신됐을 때 네가

나 몰라라 하고 튈 지도 모르니까, 미리 보증금(비행기값+미프진값+정신적 위자료)을 내놓아라.",

 "난 삽입이 싫으니 페팅까지만 하자.", "아니다, 난 그냥 섹스 없이 데이트만 했으면 좋겠다."

 

근데 만약 남친이 이런 요구들 못 들어준다고 한다면? 그 새낀 널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냥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 여시를 아프게 하는 게 있다면, 억지로 참지 말고 과감하게 버렸으면 해.

그 남자들 없이도 우리 잘 살 수 있잖아.


사랑은 한쪽이 감내해서 되는 게 아니야. 참다보면 언젠간 터지거든.

그리고 견뎌내는 그 기간 동안에 여시들의 소중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거든.


과거의 내 모습처럼 바보 같은 여자들이 더 이상 안 생기길 바라는 애타는 심경으로 이 글을 썼어.

지금 이 시간에도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의 성적 착취와 학대를 견뎌내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이

부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면 해. 


(그러니 만약 이 글에 공감한 여시들이 있다면, 다른 카페나 블로그

등으로 많이많이 퍼가 주었으면 좋겠다.) 








추천수1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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