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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은 아이들의 선생님이에요

ㅇㅇ |2018.09.06 11:24
조회 108,391 |추천 426
유치원에서 1년 어린이집에서 1년 일한 어린이집 선생님이에요 아동학대에 대한 글을 보게되었어요

뉴스나 인터넷에서 항상 뜨는 아동학대아동학대 기사를 보고 댓글을 보다 속상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아이가 어떠한 행동을 하던 학대는 당연히 안 되는거에요 하지만 학대의 범의가 참 속상할 만큼 커져버렸네요  

잠시 배가 아파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아이가 조금 다치면 학대, 몸에 좋은 음식 조금이라도 먹기바라면서 먹여준 그 한입이 학대, 귀엽다며 쓰담아줘도 씨씨티비에서 보면 학대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냥 아이들이 좋아서 내가 아이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마냥 기쁘고 좋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마음하나로는 부족한가봐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일 하면서 느낀건 정말 불공평함이였어요유치원도 정말 다를게 없는데 기사를 보면 항상 어린이집이더라구요. 유치원 다닐때는 이런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어린이집 오니까 이런 기사들과 댓글들이 가슴속에 하나하나 박히네요. 

당연히 아이들을 학대한 선생님은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해요. 하지만 그런 선생님 때문에 기사와 댓글엔 모든 선생님이 그런 잠재적인 교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휴게시간도 말이 안 돼요 유치원은 8시간 근무하고 오후 선생님을 지원해줘 선생님들이 빨리 퇴근할 수 있는 방법인 방면 어린이집은 특강시간, 합반, 보조선생님 으로 대체하여 휴게시간을 가지라네요 합반을 하게되면 40명이 되는 아이들을 선생님 혼자 어떻게 보라는 말인거죠. 교사가 없다 아이가 다치면 누가 책임 지라는거죠 누굴 위한 휴게시간인지 모르겠어요 

아이들도 참 다양해요 자라온 가정이 다 다른만큼 모든 아이가 개성적인 특성을 가지고있어요 정말 아이같은 아이도 있는 방면 선생님을 쥐었다 폈다 하는 아이도 있죠. 선생님이 뭘 당황하고 뭘 어려워하는지 다 알고 있어  눈물을 보일때도 일부러 원장실앞으로 가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이도 있고 아이가 먹기 싫어하여 선생님이 정리해줄까? 라고 묻고 네 해서 정리해줬는데 집에서 선생님이 도시락 뺏어갔다고 이야기하는 유아도 있어요. 억울하죠 먹으라고 하면 학대 정리하니 뺏어갔다고 학대  

그냥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안 되는 일이였나봐요 후배들한테도 이야기해주고싶어요 아이들이 좋아서 이일이 하고싶은거라면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아보라고 너무나 상처받는 일이라고 말해주고싶네요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를 보다 어린이집을 없애라, 짐승보다 못한 교사들, 죽일년 이라는 댓글을 보다 속이 상해 그냥 적어봐요 우울하네요   

+그리고 요즘 소형녹음기가 인기가 많아 재고가 없어 못팔정도라고 기사도 나더라구요 엄마들은 선생님을 의심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의심하고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추천수426
반대수25
베플ㅇㅇ|2018.09.06 17:31
유치원도 사정은 똑같아요 그래도 어린이집 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그냥 집에서 자는 시간 외에는 다 일합니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도 어린이집 교사들이랑 같은 마음이에요 저도 주변 사람들이 장난으로 너는 애 안 때리지? 이런 소리 하는데 진짜 듣기 싫고 짜증나더라구요 그래도 주변엔 저희의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은가요?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아요 한가지 말씀 드리면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 잘못은 인정 못하잖아요 그리고 가정에서는 교육 안 하면서 다 저희 책임이구요 어느날 저희 반 애는 저한테 침뱉었어요 순간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더라구요 이성이 끊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그때 깨달았습니다 근데 또 제 표정이 안 좋아지니까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자기가 닦아준다고 휴지 가져 오는 모습에 괜히 마음 약해지고 너무 정색했나 미안해지고...모르겠어요 매번 내가 교사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때려칠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싶기도 한데 그냥 소신껏 제 철학에 맞춰 우리 아이들 교육하려고 마음 먹고 일합니다 누군가는 어린이집, 유치원교사가 교사냐 보모지 이런 소리 하지만 저희는 누구보다 유아기의 중요성에 대해 알잖아요 그러니 유아교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려 노력하려구요 더 공부하고 더 바르게 교사생활 해보려구요 내가 아니면 이 아이들 누가 책임지나 이런 생각으로 내가 교육 안 하면 누가 하나 이런 생각들, 아이들이 무슨 죄야 다 부모 잘어른들 잘못이지 이런 생각들로 그냥 아이들만 바라보고 일하려구요 진짜 어린이집 선생님들 고생 많아요 아직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들의 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는 선생님들 다들 존경합니다 선생님들의 삻을 응원합니다
베플바질|2018.09.07 06:14
애들 생각보다 거짓말 엄청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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