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너무 슬픈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외할머니께서 치매가 심해지셨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친할머니랑 더 많이 지냈기 때문에 외할머니랑은 별로 안 친했습니다.
그래서 연락도 제가 먼저 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부모님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고 살았습니다.
외 할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할머니는 예전부터 혼자 사셨습니다.
엄마께서는 할머니를 모셔서 같이 살고 싶어 하셨지만 저희 집은 집안 사정이 넉넉한 편도아니고 부모님도 이혼하셨기 때문에 집에 자주 있는 시간이 없어서 데려오실 여건이 안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께서 혼자 사시는 게 저한테 익숙해질 무렵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초기에 발견하시고 병원도 다니셔서 그리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점점 할머니의 기억을 갉아먹었습니다.
이때나 지금이나 엄마는 너무 슬퍼하십니다.더 많이 찾아가질 못해서 죄송하다고 할머니만 생각하면 할머니께서 너무 안쓰럽다고 너무 고생만 하셨다고 같이 살수 없어서 너무 스스로가 원망스럽다고 자식인데 해줄 수 있는능력이 안돼서 너무 한심하다고 매일매일 슬퍼하십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외할머니랑 친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를 지금에서야 다시 생각해보니 할머니께서는 제가 찾아갈 때마다 티는안 내셨지만 저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집 앞에 꽃이 피면 티비를 보고 있는 저에게 오셔서 밖에 예쁜 꽃이 피었다고 꼭 저를 보여주셨고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걸 먹이려고 하셨습니다.
이제서야 할머니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할머니께서는 저희 엄마도 못 알아보십니다.
누구도 못 알아보십니다. 많이 안 좋아지셨습니다.
저는 할머니께 자주 찾아가고 싶지만 고삼이다. 시간이 많이 없다 하며 핑계는 점점 늘어가고만 있네요.
이번 명절날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엄마한테 할머니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냥 찾아봬 걸 하고 후회만 잔뜩 듭니다. 하루라도 빨리 할머니를 찾아봬야겠습니다.
'많이 안 좋아지셨다.' 이 말을 하시는 저희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예전부터 저한테 너무 많은 사랑을 주고계십니다.
그 이유는 엄마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바쁘셔서 많은 사랑을 받질 못했기 때문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한테만큼은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원래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안다고 하듯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엄마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머니 걱정에 많이 슬퍼하시는 게 아닐까요?
엄마께서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기운을 차리실 수 있는 방법은 할머니께서 건강해지시는 건데 현재는 가장 먼 방법입니다.
저희 엄마께서 기운을 차리려면 제가 어떻게하는 게 좋을까요? 엄마랑 대화도 자주 하고잘 지내지만 가끔씩 할머니 생각을 하시고 힘들어하는 엄마를 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작은 조언이라도 제게 알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모두가 웃는 날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