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신랑과 애들을 데리고 외식을 했습니다.
일을 보다 시간이 늦어 다들 배가 많이 고팠고
아이가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구워 먹는
고깃집에 갔어요.
주문하고 반찬거리? 가 나오는데 저는 그때
애들이 덥다고 해서 잠바를 벗겨서 정리하고
있었고 신랑은 그사이 자기 젓가락만 챙겨서
먹고 있더라구요.
평소에 집에서도 그런 편이긴 하지만 배가 고파서 그랬을테니 저도 참았어야 했는데..
"너는 맨날 너 것만 챙겨서 혼자 먹더라, 수저가 오빠 앞에 있으면 나눠줄 줄을 좀 알아라." 했습니다.
평소에도 잘 툴툴대는 사람이긴 한데
"별걸 다 가지고 트집이네" 하면서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고깃집인데 찬이 계란찜이랑 두부김치 밖에 안나오는 집이예요.)
저는 애들 계란찜 떠서 나눠주고 보니
계란찜도 두부김치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은거예요.
그래서 나도 배가 많이 고팠어서 서운한 마음에
"각시 먹어보란 말도 없이 혼자 다 먹었냐?"
했더니
"아들1한테도 물어봤고 아들2한테도 물어봤다"
해서 "나는!" 했더니
"내가 왜! 그런것까지 물어봐야되냐?" 하더라구요.
장난치는 말투로 하는 말이긴 했지만 당시엔 좀 서운했었어요.
곧바로 고기가 나왔고
평소엔 고기도 제가 굽는데 앞서 두부김치 일로
서운해서 "나 배 많이 고프니까 열심히 먹기만 할꺼야, 오늘은 오빠가 다 구워" 라고 했고
신랑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한참 고기를 먹다가 상추가 떨어졌는데
제가 아이 밥먹이는 사이에 셀프바에서
신랑이 가져오더라구요.
고맙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부김치도 갖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내가 먹고 싶어 한 걸 기억해서 갖고왔나보구나 '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너 이거 남기지 말고 다 먹어" 하길래
"안먹어, 고기 먹을꺼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완전 정색하며
"니가 이거 나 혼자 다 먹었다고 난리쳤잖아, 이거 다 먹어라" 하는거예요.
그 말을 듣고
"그땐 고기 나오기 전이었고 배고팠을때고 지금은 고기먹고있는데 이걸 지금 갖고와서 먹으란다고 아까랑 상황이 같냐, 비교할 걸 비교해라." 라고 했더니
"다르긴 뭐가 달라, 니가 혼자 다 먹었다고 난리쳐서 갖고왔으니까 남기지말고 다 먹어라" 하면서 으름장을
놓는거예요.
너무 기분이 나빠서 두부김치를 다 먹어버리곤
"나 이제 배불러서 안먹을거야, 고기 다 먹어."
했습니다. 저도 정말 짜증났거든요.
사실 배도 부르기도 했구요.
그랬더니 고기가 꽤 있었는데 배부른티가 나는데도
억지로 다 먹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곤 집에 돌아와서 애들 책 읽혀 재우고
거실에 좀 앉았다가
작은방에 있던 신랑한테 가서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본론은 두부김치껀 이었는데
젓가락부터 말을 했습니다.
"수저젓가락이 앞에 있으면 니것만 챙기지 말고 다른 사람것도 좀 챙겨라" 하니
자기가 왜 그래야 하냔 겁니다.
맨날 안하는 것도 아니고 할 때도 있다.
(열 번 중 두어번 될까 말까입니다.)
라고 하길래, 그게 매너다.
오빠 뿐만 아니고 다들 자기앞에 수저젓가락이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나눠줘야되는거다.
했더니 그건 니가 정한거랍니다.
그래서 내가 정한게 아니라 공공연한 매너다.
니껏만 챙겨서 먼저 먹을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것도 챙겨주는거다. 했더니
그건 니가 정한거고 나는 엄마가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니가해야된다. 라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왜 그게 엄마일이냐
자기 앞에 있으면 그 사람이 하는거다 하니까
자기는 안그런대요. 자기 엄마가 했대요.
그래서 그럼 너희 엄마가 수저젓가락 놓는 사람이냐.
나는 아니다. 하니까
그럼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며.....;;
내가 밖에 나가 돈벌어 오면 너는 집안일을 해야되는데
그게 니 일 아니냐.
나는 돈도 벌어오고 니 일도 도와주는데 고마운줄을 모르고 당연한 줄 안다. 니가 하는 일이 뭐냐.
니가 밖에나가서 벌어봤자 내 절반도 못 벌면서
집안일도 잘 못하고 핸드폰만 끼고 누워서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왜 말이 거기로 튀냐니까 젓가락 놓는 일도
마찬가지로 제가 할 일이라더군요.
나는 돈도 니가 벌 수 있는 돈에 두배도 넘게
벌어오면서 고맙게도 니 일도 도와주는데
너는 고마운줄도 모르고 사사건건 시비고 트집이다.
너는 집에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살림을 잘하기를
하냐 김치를 담궈먹기를 하냐 집에서 놀고먹으면서
살만 피둥피둥찌면서 내가 남들처럼 너 살찐다고
타박을 하기를 했냐. 그러면서 어디 가고싶어서 나갈궁리 뭐 사먹을 궁리만한다. 너는 돈 쓸 궁리만 할 줄 아냐.
나는 내가 돈 벌어서 너 밥 사 먹여주기까지하는데
너는 숟가락 젓가락도 니가 안놓고 뭐하냐
왜 니가 트집이냐.
하.....
신랑이 도와주는 일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재활용쓰레기랑 쓰레기 봉투
내놓는거.. 집에 박스 쌓이면 나갈 때 내 놓는거
어쩌다 이불 털어주는거(그나마도 이불터는거 싫어해서 잘 안시킵니다. 몇 주에 한 번) 빨래 옷걸이에 걸면 행거에 걸어주는거(집에 있을때) 밥 먹으면 먹은거 씽크대에 갖다 놓는거. 이게 답니다.
김치는 제가 담그는 재주도 없지만 조금씩 사먹으면 되지 돈 더쓰고 일만든다고 담그는걸 본인이 싫어해요.
청소하고 설거지하는건 당연히 매일 합니다.
빨래는 거의 매일하지만 모아서 할때는 2~3일에
한 번 하기도 합니다.
밥은 둘 다 아침 안먹는 사람이라 거의 두끼 먹는데
이삼일에 한 번 이틀에 한번? 꼴로 사먹어요.
자주 사먹을때는 연달아 사먹기도 하죠.
애가 덜 건강한 부분이 있어서 거의 매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어정쩡하게 저녁 식사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어요.
근데 그걸 가지고
내가 사준 청소기가 청소하고 세탁기가 빨래하고
건조기가 말려주고 다하는데 니가 하는게 뭐냐.
밥도 내가 사주는게 더 많다. 카드고지서 갖고 와서
체크 해 볼까? 빨래도 모아서 며칠에 한 번 하면서
나도 너처럼 모아서 일하면 좋겠다 하더라구요.
저희 신랑 일년에 6~7천 법니다.
많이 번다면 많이 벌어요.
그렇다고 제가 펑펑 옷사고 신발사고 가방사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차로 일해서 번 돈에서 기름값 많이 들고요.
애 둘 키우면서 없다없다 하면서 애들 먹이고 입히고
쓰이는데 다 씁니다.
외식 좋아해서 비싼거 먹지 않지만 신랑 말대로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이예요.
로봇청소기 돌리지만 일반청소기도 하루 몇 번씩
끌고 다녀요.
신랑이 정리 못한다고 하는데
애들 물건이 많아서 자주 갖고 노는
맥포머스가 상자에 담겨서 거실 한쪽에 있고
노트 스케치북 같은 것들 티비 장 위에 가지런히
올려뒀어요. 자주 썼으면 해서요.
저는 애들이 자주 찾고 갖고 노는 거고
사실 애들 방이 포화상태라 딱히 둘 곳도 없어서
둔건데 정리를 안하고 쌓아두기만 한다.
애들이 자주 갖고 놀아서 둔거라는건 핑계다.
맨날 갖고 나오면 맨날 안보이는데 갖다 치우는게
니일이다 너는 쌓아두는거 말곤 하는게 없다.
하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판에서 돈벌어 온다고 집안일 안도우며
큰 소리치는 남자들 이야기 들려줄땐
듣기도 짜증난다 그런 놈들 이야기 하지말아라.
하더니 막상 자기가 말할땐 아주 방언 터지듯이
엄청나게 쏘아부치더라구요.
너는 돈도 안벌어오고 집에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돈 쓸 궁리 나갈 궁리만 하고
니가 할 일을 내가 도와주는데도 고마운줄도 모르고
사사건건 트집잡고 잔소리한다.
숨막혀서 너랑 못살겠다 하네요.
이혼하고 너한테 양육비를 주고 살아도
내가 이보다 잘 살겠다라며 막말을 퍼붓는데..
저도 화가 나서 돈으로 생색내는건
나한테 돈돈하지 않고 내가 뭐든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살만큼 벌어오면 하라고 했더니
그럼 더 많이 버는 놈을 만나지 그랬냐 하네요.
저 신랑 돈 벌어 오는걸로 한 번도 뭐라하지 않아요.
하도 돈돈 하면서 저는 돈도 안벌면서~~~
하니까 한 말이예요ㅠ..
참나.... 젓가락 좀 나눠주라는 말이
이런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제가 돈도 안벌어오면서 개념없이 부탁한건가요?
뭐 저런 놈이 다 있나 싶어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네요.
저기서 트집이란게
뭐 먹으면 씽크대에 좀 넣어라.
속옷, 양말 뒤집어 벗지 말아라.
수저 젓가락 좀 나눠주라.
쓰레기 좀 쓰레기통에 버려라.
라면 같은거 먹고 버릴 때 씽크대에 그냥 부어서 다른 그릇에 범벅해 놓지 말고 개수대 뚜껑 열어서 좀 버려주라. 이런 거 말하는건데...
트집잡지 말고 니가 하면 될걸 사사건건 트집잡고
볼 때마다 말한다며 난리네요...
저도 몇 번에 한 번 말하는건데..
자기만 참는 줄 알더라구요.
나도 니가 집 안치우고 어질러놔도 참고 말 안한다.
요는 너는 나만큼 돈 벌어올 재주도 없지만
나만큼 벌어오면 군소리않고 집안일 반틈
해주겠다. 어디 주제도 모르고 젓가락 안준다고
난리냐. 그것도 니일이다. 라네요.
제가 왜 대화가 여기로 왔는지 모르겠다며
두부김치 이야기 꺼내자
아 그건 미안해~ 잘못했다~ 라며 딱 자르고
담엔 배고프면 밖에서 안먹고
꼭 집에와서 차려 먹으면 되겠네 라네요.
내가 번 돈으로 밥 사는데 배고파서 그거 좀
다 먹었다고 니가 그래? 그래 앞으론 외식 없다~
이거예요.
큰소리로 윽박지르면서 무조건 자기 말이
옳다며 저는 하는 일도 없고 돈만 쓰면서
고마운 줄도 모른다는데
젓가락 이야기가 참 멀리도 돌고 돌아
난리통이 됐네요.
젓가락은 집안일 하는 주부만 놓는 건가요?
돈도 안벌어오면서 주제 넘게 젓가락씩이나
달라고 한건가요?
제가 집에서 하는 일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저라는 사람 자체를 무시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 취급해 굉장히 기분이 상하네요.
분해서 잠도 못자고 주절주절 적었는데
시간이 이래서 보시는 분도 안계시겠죠ㅠ
행여나 제가 못나고 한심해보여도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안그래도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지금 많이 상처받아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저도 신랑만큼은 못 벌어도 결혼 전에는
나름 전문직이었어요.
지금까지 일했어도 너만큼은 못 벌겠지만
돈 많이 벌어 온다고 니가 말하는 것처럼
면죄부가 생기고 핑계가 되는건 아니다.
누구 잘못인지도 알고 싶지만
아픈 마음으로 썼습니다ㅠ
악플은 마음에만 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