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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지킴이] 아내가 낙태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한세상 |2018.10.10 04:10
조회 27,075 |추천 5

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4년차인 남편입니다.

아내 아이디로 글을 쓰고 있는데 손이 떨려서 제대로 쓰지 못하겠네요.

아내랑은 5년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정말 잘 웃고 정말 예쁜 사람인데 연애 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느끼고 있는 것은 건강이 많이 안 좋습니다.

병이 있는건 아닌데 체력이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원래도 체력이 부족해서 50m 달리기도 숨이 차서 힘들어 합니다. 근데 연애 도중 교통사고가 심하게 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정말 어떻게 되든 상관없은 살아만 달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수술 끝에 큰 이상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휴유증이 있는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걷는 것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아내는 원래 재택근무를 해서 일상생활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데이트 코스가 주로 실내와 자동차로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한정된 것만 빼면 말이죠.........

그렇게 연애하다가 결혼까지 했습니다. 아내의 건강 때문에 결혼한 후에도 피임을 계속 했습니다.(건강 문제로 경구 피임약은 복용하지 않았고 주기를 맞춰서 콘돔으로 피임 했습니다.)

주변에서도 딱히 애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저도 딱히 별로 애보다는 아내랑 계속 신혼처럼 지내고 싶어서 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근데 아내가 생리도 안하고 이상하다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임신이라더군요.

아내가 빈혈끼도 심하고 건강도 안 좋아 임신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들이 몹시 치명적일 수 있고 또한
타고난 천성이랑 교통사고 때문에 출산하면서 생기는 출혈량이 몹시 치명적일 수 있답니다.

저는 당연히 건강에 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빨리 낙태를 하기를 권했지만 아내는 꼭 아이를 낳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피임을 했는데도 생긴 아이면 우리한테 준 선물이라면서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울더라고요.

근데 저는 지금이 몹시 행복합니다. 아내가 건강이 안 좋긴 하지만 그걸 단 한번도 문제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그냥 이대로 아내는 저한테 기대고 저도 아내한테 기대면서 둘이 같이 지내고 싶습니다.

뭐 아이가 있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아내의 건강을 걸고 확률게임을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한테 애기 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아내의 뜻대로 출산을 했고 불운한 일이 일어난다면 전 그 애를 끼고 못 살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계속 아내와 애기를 해봤는데 그런 불운한 상상 하지 말라면서 자기는 반드시 애도 낳고 건강도 괜찮을 거라고 우는데 거기다가 그럴 거야란 희망적 발언을 해줄 수 없는 제가 참 한심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일이고 기적을 바랬다가 감당할 일들을 생각하니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방치하는게 최선이라 제가 계속 말려야 아내가 뜻을 돌리지 않을까 해 빈말로도 못하겠더라고요.

몇주만 더 지나면 낙태도 위험 수위가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댓글보고 추가할 것이 있어 적습니다.

아내는 원래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고 결혼 5년후 까지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피임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그 때는 그렇게 피임을 해도 애가 생기면 기적이라고 낳자고 애기를 했는데 막상 그 기적이 닥치니까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제가 후회되네요.

의사 선생님이랑은 상의를 했고 병 같은 것이 아닌 모체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합법접인 낙태가 가능한 정도입니다.원래 체내 혈류량이 적고 빈혈이 심했는데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더 문제가 심각해져 만약 출산 후 과다출혈이 일어난다면 사망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했습니다. 출산 후 과다출혈이 항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이고 의사 소견으로는 낙태를 추천하지만 확정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결정은 두분에게 맡긴다고 했고 저는 아내의 건강을 가지고 확률게임을 할 수 없다 생각해 더 늦기전에 낙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제가 예전에 했던 말을 언급하면서 기적이 생긴거라고 너와 내가 노력하면 기적을 또 만들 수 있다면서 자기는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벌써 사흘이 넘게 아내와 애기하고 있는데 서로 입장이 워낙 뚜렸하다보니 합의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짜 지금 가장 짜증나는게 출산이 이렇게 위험한지도 모르고 기적이라고 낳자고 한 저네요. 아내가 이 애기를 걸고 넘어질 때마다 할 말이 없어요.

더 늦기 전에 빨리 수술 받아야 하는데 진짜.....

제발 뭐 좀 어떻게 해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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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43680474

추천수5
반대수42
베플ㅇㅇ|2018.10.10 11:06
이게 뭐 어쨎다고 원본지킴까지 하지
베플부산처자|2018.10.10 11:43
아내 걱정돼서 조언이라도 받고 싶어 올린글이고 혹시 아내가 보고 상처 받을까봐 지웠는데 원본지킴이는 왜 하는거임? 글쓴님 남 뒷담하는거 좋아하죠? 내 일 아니면 누가 상처 받던간에 소문내고 그런 스타일듯...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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