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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주워다 주는 친정엄마

0608 |2018.10.11 13:14
조회 34,245 |추천 115
결혼해서 15개월 아기 키우는 30초 여자입니다.
친정 가정형편은 보통인데 어릴때부터 정말 아껴살았어요.
덕분에 지금은 노후걱정 안할 정도이고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사고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거 먹고 살 정도 됩니다.
하지만 돈 없어서 서러웠던 기억에 가끔 울컥 하더라고요.
사촌언니서부터 4대째 물려받은 빵꾸나고 먹물묻은 옷,
언니가 쓰고 지워도 정답이 보이는 문제집,
학원 가기전에 저녁으로 3500원짜리 제육볶음에 망설였던 기억 등등..
고등학교때까지 제대로 된 옷 못 사입고 할머니가 일하는 집에서 얻어온 옷, 엄마가 기분내느라 백화점에서 5000원에 떨이로 사온 옷, 물려받은 옷만 가득했어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한 적 없어요.
없이 시작해서 최선을 다해 일구었고 부모님에 대해 저도 부담이 없게됐으니까요.
아직도 아껴사느라 모으기만 하고 거실장, 테이블 등등 주워서 쓰시고 뭐 필요해도 안사고 살다가 제가 사다드리면 좋아하며 쓰십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싼 옷, 물건이 지긋지긋해서 취업한 이후로는 좋은 물건 오래쓰자는 다짐으로 사서 쓰고요.
엄마가 몇번 5000원짜리 사다주신적이 있는데 진지하게 거절했어요. 이런거 맘에 안들고 쓰기 싫으니까 5000원 있으면 차라리 돈으로 달라고요. 그걸로 내가 꼭 필요한거 잘 쓰는게 훨씬 낫다니까 몇번 그러고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으니까 그 대상이 옮겨갔는지 자꾸 버려진 육아용품을 주워다 주십니다. 카시트, 장난감, 소변기 등등.. 저도 중고 육아용품 잘 사서 쓰지만 가능한 내가 필요하고 깨끗하고 새것같은 걸 구해서 쓰는데 엄마는 일단 육아용품이면 주워다 놓아요; 싫다고 버리라고 해도 한번 잘 보라면서 꼭 보여줘요.
나한테 그랬던것도 싫은데 너무나 소중하고 좋은것만 주고 싶은 내자식한테 그러니 정말 꼭지가 돌더군요. 돈은 쓰기 싫은데 뭔가 해줬다 싶은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한번 받으면 신나게 싸구려나 버린 육아용품 들고와서 주면서 잘쓴다 아껴산다 하겠죠. 정말 신랑 보이기 부끄럽네요...아까도 뭐 주웠다며 쓰라길래 제발 주운걸로 기분내지 말라고 심하게 얘기했어요. 이렇게 얘기해도 못알아듣고 뭐가 잘못된건지 모를거에요.
이걸 또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제가 거절하면 늦게 아기 낳은 외숙모한테 갑니다. 한두번은 받았는데 아무리 형편이 좋지 않아도 3년뒤나 쓸 육아용품을 주워다 안겨 주는게 기분이 좋을까요?



추천수115
반대수9
베플|2018.10.12 09:05
버리는것도 돈들어가는데 엄마가 그 생각은 못하시네요..
베플남자ㅇㅇ|2018.10.12 09:29
그냥 눈앞에서 버려요
베플에요|2018.10.12 09:17
한평생을 그렇게 사신분 고치기 힘드니까 그냥 다 받아줘요. 그리고 다 버려요. 대신 버려준다 생각하세요. 그게 차라리 편함. 그래도 내 생각하고 애 생각나서 진짜 수저통하나 마저도 안버리고 고이 간직한 언니가 있음... 애가 이제 5살인데 초등학생 옷을 물려주고 그러고 있어요. 아무래도 옷이란게 유행을 타는데다가 취향도 너무 다르고 그래서 제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지만 우선 고맙다고 하고 받은다음에 버려요. 언니 애가 워낙 활달하고 그런지 옷이 많이 헤지기도 함. 언니가 어렷을적 우리가 너무 가난햇던 기억이 충격적이었나. 제가 철이 없어서 잘 와닿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진짜 수저통 물려주는거 보고 저도 충격... 하지만 다 받습니다. 언니 마음 알거든요... 우선 다 받아서 다시 버리세요. 외숙모분이 또 고통받을거잖아요. 쓰니는 딸이니까 뭐라 할수야 잇는데 외숙모분은 시누이니까 뭐라 못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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