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도 몇번 글을 쓰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참고 참고 하다가 그냥 넋두리라도 해야 속이 풀리겠다 싶어서 써봅니다.
얼마전 시아버지 생신이어서 다 같이 밥을 먹을 일이 있었어요.신랑 3형제, 시부모님, 저, 그리고 신랑 형 여자친구 (아주버님의 여자친구라고 해야하나요? 호칭을 잘 몰라서..) 이렇게 총 7명이서 밥을 먹었어요.원래는 8시반까지 가야했는데, 일이 좀 늦게 끝나서 저희는 조금 늦었구요.도착하니까 이미 식사를 하고 있더라구요.저한테 맥주한잔 하겠냐고 권하길래 일이 덜 끝나서 식사 끝나고 마저 가서 일해야 한다고 하고 안마셨어요. (신랑네는 시아버지만 술을 하시고 나머지 식구들은 다 술을 안마셔서 은근 제가 술친구를 해주길 원해요.)
저번에 신랑 생일때 같이 술마셨다가 싸운것 까진 아니고 시아버지랑 약간 언쟁이 있었어서, 그 이후로는 아예 안 마시고 있어요. 그때 저희 "애 언제 가질거냐"고 하셔서 "내년에 계획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지금 당장 가져야지 왜 내년이냐, 니가 우리X씨 집안에 시집을 왔으면 아이를 갖는게 의무고 도리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살짝 폭발해서 "제가 지금 바빠서, 애를 낳아 키울 시간도, 돈도, 체력도 없는데 어떻게하냐고, 내년에 계획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지 않냐, 그냥 덜컥 애 낳으면 키워주실거냐" 했더니, "저게 나중에 우리한테 애 맡길려 그런다"고 노발대발 난리셨거든요. 신랑도 화나서 시아버지랑 소리지르고 싸우고.... 그 이후로는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술을 안마시고 있어요.
다시 시아버지 생신날로 돌아와서,밥 먹고 하하호호 잘 흘러가나 싶더니,어김없이 아들들을 못살게 구시더라구요. "첫째 너는 돈은 얼마 모았냐, 결혼은 언제 할거냐, 여자친구 너도 빨리 애가지려면 결혼해야지"... 등등셋째 "너는 여자친구 왜 안데리고 왔냐, 아빠 생일이면 와서 같이 밥을 먹어야지,버르장머리가 없다."(셋째 여자친구랑 시아버지랑 전에 대판 싸워서 그 이후로는 가족들 모이는 자리는 아예 안오고 있어요.) "다들 손 한 번 들어봐라. 셋째 여자친구가 저렇게 무례한데 계속 셋째랑 만나도 되겠냐." 하셔서 다들 괜찮다고 손들어 주고요.저번에 신랑이랑 싸운 이후로는 저희랑은 별로 트러블 안만들려고 하시는지 딱 두마디 하시더라구요.그중 하나가, "요즘 바빠서 밥 못먹고 다닌다면서, 나중에 '내 손자나 손녀' 가지면 밥은 꼭 먹어야한다."
설교가 끝난 뒤 케잌 자르고 다들 케익 한조각씩 먹고있는데,취하셨는지, 갑자기 담배를 피겠다고 하시는거에요. (저희가 간 곳은 가격대가 좀 있는 레스토랑에 룸이었어요.)
다들 헉 하고 있는데, "여기 금연 스티커 붙어있네, 뭐 어때" 하시더니 그냥 피세요.전에 저희 결혼식때도 식 끝나고 저 드레스 갈아입어야 되는데, 갑자기 들어오셔서 담배 피셨었거든요.. 정산때문에 뭐 물어보러 호텔 직원이 들어왔다가 기겁하고 여기 금연이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알았으니까 너 나가라고, 너만 눈감으면 된다고..
다시 돌아와서, 담배 피고 있으니까, 아주버님의 여자친구가 방에서 나가버리더라구요.그 와중에 식당 직원분이 음료수등등 체크하러 잠깐 들어왔는데, 헉 하는 표정이었지만 아무말도 안하고 가시더라구요. 어찌나 민망하던지..아주버님이 "왜 내 여자친구도 있는데 룸에서 담배를 피냐, 여자친구 담배 알러지 있다."그랬더니 시아버지가 소리지르면서 "내 평생 담배 알러지 있다는 사람은 처음봤다!!" 하시며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담배를 피셨어요.그러더니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고.. 여자친구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주버님이 가자가자 하고 돈만 신랑한테 쥐어주고 나가버리더라구요.그 이후로 나머지는 앉아서 또 아주버님의 욕을 들어야 했죠.그리고는 그냥 다들 헤어졌어요.
쓰고 보니 참 저자리에 앉아있던 제가 참 멍청해 보이네요 ㅋㅋ
결혼하기 전엔 괜찮았는데, 요 몇년 새에 부쩍 심해지셨어요. 신랑한테 가지말자 했는데, 우리 안가면 엄마가 더 고통받는다고 하고,저 혼자 안간다니까, 그럼 자기를 더 괴롭힐거라고 하고..
제가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것 같아서 그럼 병원이라도 보내드려라 했는데,본인도 가기 싫으시고, 나머지 네명도 별로 내켜하지도 않는것 같아요.우리 아빠도 아니고 제가 크게 왈가왈부 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있어요.다들 문제라는건 알고 있는데, 그냥 방치하고 싶은건지, 왜 한명이 나머지 모두를 괴롭히는데 괴롭힘을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는건지, 저는 모르겠네요.
신랑이랑 저 사이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 시아버지랑 밥만 먹으면 그날은 신랑이랑도 싸워요.제가 나 다음부터 저런 자리 안가면 안되냐, 그냥 너가 중간에 끼어들지말고 차라리 나랑 너네 아빠랑 싸우게 냅둬. 그래야 다시는 얼굴이라도 안보지. (신랑이랑 동갑이에요.)내가 너만 아니었으면 저런 자리 가지도 않았어. 그냥 아는 사람이었으면 두번다시 얼굴도 안봤을건데, 너 때문에 비싼돈 주고 맛있는 음식 먹고도 기분이 나빠야 하잖아. 했더니신랑은 그럼 우리 아빤데 어떻게 하냐 이러고 있고.
진지하게 상담같은거라도 받아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원래 글을 잘 쓰는편도 아니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두서없는 글일 수도 있어요.그냥 어느 멍청한 여자의 넋두리를 보셨다 생각해주세요.여기까지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