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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당에서 맘충을 울렸어요.

ㅡㅡ |2018.11.12 13:27
조회 167,933 |추천 1,443

솔직히 말해서 이걸 제가 울렸다고 해야 할지, 그 여자가 분에 못이겨 울었다고 해야할지..

 

그냥 평범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저와 제 직장동료들은 업무 특성상 월요일과 주중에 하루 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점심 먹으면서 정말 어이없는 일이 생겼어요.

 

김밥이 주 메뉴인 어느 동네에나 다 있는 프랜차이즈식 분식집? 식당? 아시죠?

메뉴 기본 20가지 이상씩 있는 곳이요.

저희는 이 식당에 회사가 식권을 뚫어놔서 여기서 주로 점심을 먹습니다.

그날도 저 포함 세명의 직원들이 가서 4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두명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해서 저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동료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정말 몇초? 지나지 않아 나이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확실히 초등학교는 안 들어간 어린 남자아이와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식당이 크지 않은 곳이고 마침 점심시간대라 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그 여자가 제 앞에 아들을 앉히고 자기는 아들 옆에 앉더라고요;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구요;;

뭐 식당 직원이 합석 좀 부탁합니다 그런 소리 한적도 없구요;;

 

제가 너무 황당해서 잠시 쳐다보다가 저기 죄송한데 여기 자리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약간 떽떽 거리는 목소리로 혼자 온거 아니에요?? 그러더군요.

그래서 아니라고, 직장동료 2명 더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직 안오고 자리 맡고 있는거 아니냐고, 먼저 구성원 다 온 사람이 먼저인거라고

샐쭉하게 얘기하더니 애기 외투 단추를 풀러 주더라고요;;

그래서 제 동료들 이미 다 왔고 음식도 다 시켰고 지금 화장실 잠깐 간거라고 했습니다.

 

그때 마침 옆자리에 2인용 테이블이 비워졌습니다.

그래서 저기 자리 났으니 옮기시면 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애기가 어려서 옆에서 먹는걸 챙겨줘야 하는데 저 자리는 마주보고 앉는 테이블이라서

자기들은 앉을 수가 없으니 저희보고 2명이 저기 앉고 한명이 자기들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밥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더군요;;; 이게 뭔 소립니까.. 오기도 우리가 먼저 왔고

음식도 우리가 먼저 시켰는데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더라구요.

 

저 싸우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긴말 하는것도 싫어하죠.

그래서 딱 세글자 말했습니다. 가세요.

때마침 제 동료들도 돌아왔고 그 여자는 제 단답에 어이없다는 듯이 허, 참, 거리며 옮기더군요.

동료들이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그냥 나중에 말해준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음식이 금방 나왔고 우리는 식사하는데... 옆테이블로 옮긴 그 모자가 계속 가관이더군요.

 

마주보는 테이블이라 애기 잘 못 챙기겠으면, 자기 무릎에 앉혀 놓고 먹이던가

그게 도저히 안될것 같으면 다른 테이블 자리 날때까지 기다리던가, 다른 식당을 가던가.

굳이 그 작은 테이블에서 의자를 옮겨서 자기 아이 옆에 앉더니 밥을 먹이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되면 일하시는 분들 서빙하는 통로가 막히잖아요. 넓은 식당도 아닌데.

그래서 거기 김밥 마시는 이모님이 애기엄마 이렇게 앉으면 우리가 서빙을 못한다고

펄펄 끓는 음식들 가지고 옮기는데 위험하다고 좋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물론 목소리가 좀 크긴 했지만 분명 상냥하셨습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식당이나 서비스업 같은데서 사회생활 하시는 중년 여성분들 목소리 크신 분들 많으신거.

그랬더니 그 애엄마가 오버액션을 해가면서 고개를 홱홱 돌려 주변 테이블을 쳐다보더니

이 식당은 애 밥 좀 먹이겠다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면박을 주고 눈치를 주냐면서

내가 내 돈 내가 밥 먹는다는데 왜 이딴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고 부들부들 떠는겁니다.

 

하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러니까 식당이모님도 놀래셔서

아이고 애기엄마가 화가 많네. 그런데 애 앞에서 그러면 못써. 애가 눈치 보잖아.

하면서 좀 훈계를 하시긴 했습니다. 그럴만도 했던게 숟가락 쾅! 내려놓고

애가 먹던 음식 그릇 손등으로 탁탁 쳐가면서 얘기했거든요. 당연히 애는 겁먹은 얼굴이구요.

그랬더니 어디 종업원 주제에 누굴 가르치냐고.. 하.. 정확히 진짜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정말 무슨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실제 그런 대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니..

근데 거기서 카운터에 계시던 그 식당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여자분이

아 그러면 종업원은 안된다니까 사장인 내가 한마디 하겠다고 그러면

돈 안받을테니까 여기서 당장 애 데리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어디서 버르장머리없이 자기 엄마뻘은 되는 사람한테 주제를 말하고 있느냐구요.

그러자 그 여자가 정말 짜증이 잔뜩 섞인 소리를 지르더니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우는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다들 나한테 난리냐면서

저기 유니폼 입고 앉아 있는 여자(저요)는 내가 못앉을 자리 앉은 것도 아닌데(???)

위협하면서(???????) 쫓아내질 않나

젊은 여자들은 애 안낳아 봐서 모르더라도 아줌마들은 자식 다 키워봤으면

옆에서 안챙겨주면 밥 못 먹이는거 뻔히 알면서 길 좀 좁아 졌다고 개망신을 주지 않나

심지어는 내쫓는다면서 억울하다고 소리지르고 우는 겁니다.

애도 같이 울기 시작하고 진짜 시끄러워서 밥을 못 먹겠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는데 동료가 그냥 우리 일어나자고 절 일으켜 세워서

그 시끄러운 식당을 얼른 계산하고 빠져나오는데

아니 제가 무슨 없는 자리 만들어내라고 사람 협박한 사람처럼 말하니까 너무 기가 차서요.

동료들은 그냥 똥밟았다가 생각하고 잊으라는데 오늘 아침에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는데도

일어나자마자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어제 그 맘충 아줌마네요;;

 

제가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었나요? 도대체 거기서 제가 뭘 어떻게 해줬어야 하는걸까요?

진짜 열받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쉬어도 쉬는거 같지가 않네요.

추천수1,443
반대수69
베플ㅇㅇ|2018.11.12 13:41
육아 우울증을 엄한 사람들한테 풀지 말라고, 아이가 있건없건 당신의 행동은 상식이하라고 한 마디 하셨어야 했어요. 글 내용으로 봐선 아이엄마가 아니더라도 예의 없는 사람같아요. 이상한 사람 생각은 그만 하시고 쉬는 날은 편히 쉬세요.
베플빠샤쇼|2018.11.12 17:56
애가 불쌍하네... 정신 이상한 사람들 애 좀 안 낳으면 안되나ㅠㅠ 애 낳는 것도 자격증 따고 낳았으면 좋겠다...
베플남자ㄱㅅㄹ|2018.11.12 14:55
의외로 멘탈이 약한 맘충일세
베플ㅁㅁ|2018.11.12 17:51
그냥 미친년인거죠....... 맘충이란 단어좀 그만 소비했으면 좋겠네요...우리 모두 엄마가 될수도있고 우리 엄마도 맘이에요...맘이라는 좋은단어를 맘충이란 단어로 소비하는거 진짜 안타깝습니다...
베플|2018.11.12 16:22
다 좋은 데 맘충이란 단어가 너무 마음 아프네요. 그냥 민폐끼친 아이엄마라 하시지.
찬반남자ㅇㅇ|2018.11.12 19:26 전체보기
저는 솔직히 제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그런지 저 여자 불쌍하네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아무 힘도 없으면서 마음만 악한거 나쁜 사람이 힘도 있고 깡도 있어야 나빠 보이는데 물론 글쓴이와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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