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주말만 쉬어요
요즘 주말에 친구 생일, 회식 등등 일이 계속 있어서 한 달 좀 넘도록 아이(22개월)랑 남편이랑 둘이 온전히 시간 보내는 날이 없었어요
딱 한 번 제가 잠깐 집앞에 나가서 아는 사람 만나느라 일요일 밤에 집에서 세시간 정도 아이 본 거? 꼴랑 그게 다에요
나머지는 평일 밤 10시쯤 일 끝나고 와서 아이랑 밤인사하고 땡
바로 저번 주말에 남편 친구들이 펜션에서 논다길래 딱 거기까지만 가고 다음주부턴 아이랑 나랑 시간 보내자 당분간 주말에 약속 잡지 마라 했어요
남편도 알았대요
그러고선 월요일부터 제가 이번주에 애랑 같이 나가서 놀자니까 남편이 싫대요 그동안 집에서 못 쉬어서 이번 주말은 집에서 쭉 쉬고 싶대요
화요일도 그랬고 수요일인 오늘도 방금 전 통화에서 똑같은 레파토리였어요
근데 집에서 쉬자고 나가지말자던 남편이 갑자기 본인 할머니댁에 같이 가자네요
“아.. 나 요즘 할머니 안 뵌지 너무 오래돼서 가려고 했는데 이번주에 같이 가자”라고요
외할머니댁이 저희집에서 왕복 6시간이에요
그래서 아이 데리고 혼자 가라 그랬어요 전 집에서 쉰다고
그랬더니 같이 가야지 하며 화를 내길래
나는 우리집 모임 있을 때 너 없어도 잘만 다닌다 너도 좀 혼자 가고 그래라 하니
너희집은 며느리 사위 안 가도 신경 안 쓸지라도 우리집은 아니다, 우리집은 며느리가 같이 안 오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래요
내가 너 생각하고 배려해서 안 데리고 다니는 거라니까
누가 그딴 배려 해달라그랬녜요ㅡㅡ;
시가는 1년 중 여름에 한 번 펜션을 잡아서 그 펜션에 시외가 분들이 다 모여요 거기에 할머님도 저도 참석하고요
전 그거면 충분한 거 같은데 남편은 아닌가봐요
3시간 거리를 달려서 굳이 제가 남편 할머니를 찾아봬야 하나요?
오랜만에 가족끼리 온전한 시간 보내자니까 할머니댁 가자는 남편 이해 안 돼요
결혼초반에 거기 간 적이 한 번 있는데 그때 할것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티브이나 멍 때리고 보며 할머님께서 주신 음식이나 먹고... 지루해
남편은 지 할머니니까 보고 좋고 누워서 뒹굴뒹굴 하기라도 하지..
저는 저희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남편 데리고 1년에 한 번 할머니 뵈러 갔나 싶은데 너무 피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