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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공부 하지말래요

니냐니뇨 |2018.11.26 16:43
조회 1,661 |추천 0

안녕하세요 30대초반 유부녀입니다.

 

결혼은 끼리끼리한다는 말이있죠.

 

남편과 저는 생각도 살아온 환경도 비슷해요.그다지 화목하지않은 가정환경에 시댁도 친정도 이혼하셧구...그런일로 서로 헐뜯는다거나 비하하지않아요. 서로를 알기전엔 "난 절대 결혼안해!" 라는말을 달고살았구요. 혼자가 편하달까? 그래서 결혼후로 서로의 잠버릇을 핑계로 각방써요. 그렇다고 애정이 식거나 그런건 아니었어요.

 

전 어려서 고생좀 많이한 타입이에요. 여기서 썰을 풀면 세상에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어딨어? 소설쓰냐? 라고 하실수도 있을정도로 너무너무 가난하게 살았어요.

 

남편이 남친이었던 시절 저는 이사람 포함해서 그 누구와도 결혼하고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은 저를만나고 천생연분이라 생각했대요 그래서 결혼하자고 마구 들이댔었죠.

 

남편이나 저나 각자 집에 돈도 많이 뜯기며 살았거든요...그래서 둘이합쳐 5천?정도 모은상태에서 투룸 월세부터 시작하자! 해서 1년동거후 결혼했어요. 사실 곧바로 결혼하려했는데...제 친정아버지가 제 카드 몰래가져가서 사용하고 잠수타셧거든요. 그거때문에 저는 우울증 초기증세와 화병으로 드러누웠죠. 그때 제가 매우 예민하고 화도 잘내는 성격으로 바뀌어서 남편에게 결혼식 하지말고 헤어지자고 했는데...남편이 붙잡더라고요.

 

그당시 남편은 저하나 먹여살릴 자신감이 있었대요. 조그만 자영업했는데 한달에 500~800씩 벌어다줬거든요. 월급이 많이들어오면 저보고 명품백 하나사라 비싼 메이커매장가서 커플패딩사자 (두개에 110정도?) 이런말 많이했지만 저는 철없는소리로듣고 오히려 더 악착같이 모았어요.

 

같이 살때부터 2년간 5천만원모았고 3500짜리 차사는데 2천을 현금으로 냈어요. 정말 열심히 모았어요. 왜냐면 제가 그당시 하루 6시간정도 아르바이트만하고 직장생활을 안한거에대한 미안함과 집에서 놀면서 살림도 제대로 못꾸리냐는 소리듣기싫어서 열심히모았어요.

 

그러다가 경기가 점점안좋아져서 남편은 가게를 내놓게되고...다른곳에 똑같은 가게냈는데 망하게됐어요. 2년 그러다가 지금은 아는분밑에서 일하면서 월300~350정도 벌어다줘요.

 

그때 가게를 열때 있는돈 싹다 투자했거든요 6개월간 월급을 한번도 안가져다줬어요. 다른데에서 일하더라도 월급 150...그마저도 떼인적이 10번은 되는거같아요.

동업도 해보고 싸우고 망하고...사업한다고 하면서 거래처에 술도 사주고 했는데 정작 잘된건 하나도없네요. 그래도 미워하지않았어요. 열심히 하는사람이니까요.

 

계속 아르바이트만 하던 저에게 남편이 그러더군요.

A친구 예비신부는 건설사에서 월 250벌고, B친구 예비신부는 공무원이라 안정적인데..느끼는거 없냐고요. 무슨말이냐고 물으니까 알바그만두고 월 100받는데로 일하러가래요 그게 2년전이에요.

그래서 여기저기 지원해보고 전화해보고 면접보고 했지만 나이많다,이쪽일 경험이없다, 학업이딸린다 각가지 이유로 퇴짜맞았어요. 뭐 어떡하겟어요? 이게 내 인생인걸요...결국 증명사진 2번찍었고 맨마지막남은 증명사진으로 공장에 들어갔어요. 처음엔 남편이 걱정하더군요 힘들어서 어떡하냐구요.

 

전 고2때부터 24살까지 공장에서 교대근무했어요. 그러다 허리디스크가와서 그만두고 낮알바-학원-저녁알바 이렇게 1년해서 간호조무사땃어요. 한곳에서 6년했구요. 지금은 남편따라 멀리왔고,또 제가 더는 간호조무사 하고싶지 않았어요. 제가 일하던곳이 환자도 많고 (하루170명) 월급도 연봉제라서 연봉안올려주면 최저시급받기도 힘든직업이었어요. 차라리 하루 6~8시간 알바하는게 그당시 월급보다 많았으니까요. 더군다나 한곳에서 6년하면서 한번도 링거꽂아본적이없네요. 그런데 가뜩이나 경력단절이고 젊은사람만뽑는 개인병원에 링거도 못꽂는다하니까 가르쳐 주시면 해보겠다 하니까 안뽑더라구요.

 

제가 가릴처지도 아닌데...허리건강이 안좋아서..솔직히 홀서빙 왜 안해봤겠어요 1주일에 한번씩 척추에 스테로이드 주사맞았어요. 그래서 안해요. 그리구 한두달하고 그만둔적없고 태어나서 제일 짧게 일한데가 콩나물국밥집 서빙3개월  콩나물국밥집 허리나가는줄알았네요... 수레? 같은데이 음식실어나르는게 아니고 쟁반에 싹다담아서 가져다주고 좌식이다보니 금방 힘들었어요. 여기말고는 거의 1년했어요

 

그에비하면 공장은...환경이나 잔업때문에 힘들지만 간호조무사때처럼 고졸이고 초봉이니 뭐 3개월은 100만원 그담에 3개월뒤에 110만원 이런식으로 안해서 시급 따박따박 맞추고 월급 제때나오니 저같은사람한테는 제일 할만하네요.

 

최근 제가일하던 회사가 망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있어요. 공장으로요. 주간구한다해서 전화하면 1~2달 주간하고 손에익으면 교대근무해야한대요. 교대근무는 저도 남편도 극구반대에요. 구직스트레스가 심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저를더 힘들게 하는건 다름아닌 사랑하는 남편이네요.

 

집근처 뼈다귀해장국집에서 밥먹고 나오는데 현수막으로 "주방/홀서빙 구함 00명"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지나치는데 남편이 "자기야! 여기봐! 주방이모구한대^^"이러네요.

 

지금 나보고 주방이모나 홀서빙하라는거냐니까 그냥 그렇대요. 이게 지금까지 한 30번?된거같아요 어디 지나가다가 벽보에 주방이모구함 홀서빙구함 적혀있으면 자꾸 말해요.

제가 매일 2시간은 "알바헤븐,알바몬스터,잡한국" 둘러봐요 근데 저녁에 남편오면 밥먹고 상치우고 잠시 티비보는데 옆에서 알바몬앱 보면서 자기야 여기어때? 이러면서 보여줘요.

제가 예민한걸까요...짜증나요...여기가 대구인데 성주왜관 생산직구함 적힌거보고 여기어떠냐고보여줘요. 생각이 있는인간이면 그걸왜보여주냐고 버럭화냈어요. 나더러 기숙사생활하란거냐고...

 

옆에나란히 앉아있을때... 가끔 외식하러나가서 음식나올동안...어쩌다 카페같은데에 가게되면...꼭 일자리관련앱을보면서 여기어떠냐고해요. 심지어 남자직원구한다는곳에 저를보여줘요. 그러면서 전화해보고 여자는 안되냐고 물어보래요. 정말싫어져요...

 

최근들어 남편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해요 친정아빠 사고친거때문에 헤어지자고 짐싸들고 나가겟다고 10번도 더 말했을때 남편이 붙잡았던것...그냥 뿌리치고 나오고 그냥 혼자살걸그랬나...하는생각도 드네요.

 

작년에 친한친구가 국비로 헤어미용자격증 준비중이라고 저보고 에스테틱관련 배우고싶어했지않냐고 같이배우자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몇일간 설득했지만 그냥 공장다니래서 포기했는데...이제와서 제가 다시 배우고싶다고했어요. 피부미용 운만띄워도 화제를 돌려요. 어제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했는데 꼭 다녀야하냐구해요. 내피부 예뻐지고싶어서 샵다니게 연간회원권끊어달라는거도 아니고 내 커리어좀더 쌓아서 좀더 구직범위 넓히고싶어서 배우겠다는데 그것도 안되냐고 화냈네요. 남자들 많이 하는말있잖아요? 다음에 이야기하자..나중에이야기하자.. 나중에...다음에...

 

나중,다음에 이야기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그러면서 "우리는 목표가 아파트가 아니고 단독주택이잖아 자기랑 나랑 월200씩 10년간 저금하면 될거같아 우리자기 화이팅!" 이러더라구요. 그럼 나보고 10년간 공장다니란소리잖아요? 공장 비하하는거 아닙니다. 수백만 공장다니시는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저도해봤고 지금도 하고있어요. 다만 저는 제 구직범위 넓히고싶고 공장도 좋지만 제가 예전부터 배우고싶었던거에요.  배우고나서 썩힐거면 안배우죠. 요즘 여기저기서 사람 구하더라구요. 또 나이들어서 할수있는일중에 공장보단 방문마사지사라도 하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예전엔 왜 못배웠냐면 친정부모님께 매달 얼마씩 보내드려서 배울수가 없었어요. 20살때부터 자취했거든요 그래서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제 그러더라구요. 니가 할수있겠냐구요. 그말듣고 거의 울뻔했어요. 50~60대 아주머니들도 피부관리사 자격증 딸사람은 따던데...나는 못할거 같냐구 물어봤네요. 그럼 또 됐다며 저더러 알아서하래요. 예전에 어릴때야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이런거 한번에 붙지 지금은 나도 한번에 자격증딴다고는 못하겠지만  공부하게 허락해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니까 한숨만 쉬네요.

그모습 보니까 내가 지금와서 대학공부한다고하면 난리나겠다 싶더군요. 토커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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