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독히도 지워지질 않는다.
내 안에 너에 대한 기억들.... 어느새 우리가 아니, 네가 내게 살아있음에 다신 볼 수 없을 헤어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떠난지도 1년이 가까워 오는구나.
나도 모르게 네가 떠오르는 게 무서워 기억이 될 수 있는 계기는 어떤 것도 만들려 하지 않았어. 너와 함께 즐거웠던 장소와 친구들은 가까이 않으려 피해왔고, 심지어 무턱대고 잠결에 떠오르면 애써 다른 사람을 생각하거나 어떻게든 다른 꿈을 꾸며 꿈속에서도 발버둥 쳤지. 너에겐 미안하지만 네 사진, 편지들... 아직 버리진 못했어도 서랍 깊숙한 곳에서 단 한번도 꺼내보질 않았다. 무서웠어. 조금이라도 선명해지려는 네 기억에 한없이 무너질 내 모습이 두려웠어.....
아직도 널 많이 원망하는 날 느껴. 이렇게 잠 못들고 하얀 새벽이 올때까지 기다려지는 날이면 왜 전에 우리 함께였을때 그렇게도 많은 기억들로, 또 다른 사람들과는 유난히 특별한 네 배려와 성격, 능력들 덕에 나도 모르게 네게 너무나 익숙해졌나봐. 그래서 너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을 찾고 싶어하다보니 아직까지도 난 너처럼 누군가를 옆에 두지 못했어. 그래서 널 원망하는 건 아니야. 한편으론 비록 혼자지내더라도 내 안에 누군갈 잊지 않고 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그 부분에선 감사한 것도 있다.
하지만.....
끝내 네가 나와 함께였을때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사람과 날 비교하다 끝내 그 사람에게 돌아선 널 아직도 모르겠어. 차라리 갈거라면 애초에 나와 시작도 말지 그랬니.... 그래. 너도 나에게서 그를 지워보려는 노력이 없지 않았을거라 믿어. 나만을 평생 사랑하고 아껴주겠다는 그 말... 그때 당시엔 분명 진심이었을거라고 믿고 있어. 그래서 난 내가 너에게 마지막이라고 확신했었음에 조금도 후회하지는 않아. 그래서 나름대로 내게서 어디서도 얻지 못할 행복을 얻게끔 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그래.... 내 노력이란 말.... 네겐 거짓이었겠지. 널 행복하게 한다는 마음은 아직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내 방식이 네게 어울리지 않았나보다. 아니, 널 괴롭힌 게 되버렸지. 맞아. 평생을 함께 하려고 굳게 마음먹었던 널 잃어야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어 마지막엔 너무나 형편없는 내 모습을 보였었나봐. 어차피 가야 한다면 가는 길이라도 웃으며 편하게 보내줬어야 하는데 난 너무나 모자라서 널 보냈던 순간까지도 후회속에 자책하며 지내가고 있어.
너와 헤어지고 한동안 날 잃어버리다 가입한 이곳에서마저 너에 대한 기억이 될까 이런 글 따위 남기지 않으려 했다.
물론 좋은 인연을 만들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 성격이 그렇게 서글서글한 편은 못되잖아. 널 첨 만났을때도 낯가림이 심해 편하게 말 한마디 놓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었지.후후...
누군가 날 알아주었음 하는 바램따위 버린지 오래야. 그저 너에 대한 내 기억이 끝내 초라해지기 전에 애써 지우려 발버둥 치는 것보다 이렇게 아주 가끔씩 많이 떠오르는 날에 웃으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회상해보려는 걸 택한 나니까...
그치만 sj아...
아주 우연히라도 딱 한번쯤은 마주치길 바랬다. 솔직히 아주 많이 바랬었어.
우연을 가장하려는 노력까진 못했지만 그래도 딱 한번쯤은 낯선곳에서라도 정말 딱 한번쯤은 볼 수 있었음 하고 많이 바랬어.
그치만 하늘은 단 한순간도 우리의 인연을 허락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널 마주치는 것도, 한 번쯤 네게 연락이 와주었음 하는 것도 모두 내 상상속에서만이 가능할 수 있었으니까... 하늘은 네 기억에서 까지 내 단 하나의 흔적까지도 남기지 않고 빠르게 지워질 수 있도록만 가능케 하나봐....
워낙 모자란 나였으니, 그 사실을 널 보낸 후에야 알았던 미련하고 어설프기 그지없던 나였으니 그 모든게 당연하다 여길 수 있다.다만..... 너처럼 나도 언젠가 다른 사람을 만나 또 너처럼 다시 웃을 그 날이 오기 전에 딱 한번만... 딱 한번만 네게 너무나 사랑했다고.. 정말 너만큼 사랑한 사람도 없었다고...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렇게 사랑할거라고 단 한번만 말하고 싶구나... 사랑한다는 그말..어느새 너무나 어색하기 그지 없어 이렇게 써나가는 것까지도 부끄러워질 만큼 내겐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버렸지만 그래도 단 한번만.....널 사랑한다고 네 앞에서 조그맣게나마 속삭일 수 있었으면.... 널 잃고 나서 날 아끼지 않아 많이 망가지고 부서졌지만 당장 숨이 머문다해도 웃으며 따뜻한 눈물 한방울로 날 보낼수도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네가 끝까지 원했던 그 사람과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그래..내 아픔이 여전한 건 네 행복의 절정이 아직 남았단 뜻일테니... 네 아픔으로 네 행복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언제까지 아파할 수 있으니 염려마라. 내 마음속에서도 널 잡으려 않을테니, 내 안에서만큼은 기꺼이 후회없이 널 보내줄테니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라.... 그렇게 너도 행복하고 나도 널 보내며 행복할테니.........
이미 늦은지도 오래될만큼 네 기억속에선 사라져버렸지만
그래도...... 사랑해..........
아직도 널 사랑해서 정말 미안하다............